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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히말라야 오프로드를 달리다.




두 바퀴로 달리는 하늘 길 여행. 티베트 라싸를 출발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오량마를 지나, 네팔로 향한다. 티베트 라싸와 네팔을 연결하는 우정공로. 그 도로에서 약 150km 북쪽으로 내려온 우리는 네팔로 가기 위해 약 70km의 오프로드(Off-road)를 달려 우정공로를 만나야 한다. 언덕을 넘어야 하는 오르막 길은 없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상태의 비포장도로인 오프로드(Off-road)를 따라 하루 동안 약 70Km를 이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초오량마에서 오프로드로 올드 팅그리로 향하다.

눈으로는 담을 수 없었지만, 가슴 한 가득 초오량마를 세기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자전거 여행 기간 중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인 오늘 일정.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고, 비상용 간식만을 주머니에 넣고, 모든 짐은 비상용 차량인 트럭이 올린다.

올 1월. 이곳에 들려 오프로드로 가는 길. 자연 상태의 비포장도로로 바위와 자갈, 모래가 많아 지프차로 이동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로 상태는 물론 사고가 나거나,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비상용 차량인 트럭으로 이동을 한다 해도 몇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자전거 일정을 준비하면서, 피하고 싶었던 이 길. 피하고 싶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어디가 길인지 알 수 없는 히말라야 오프로드

길을 모르는 우리에게 트럭 기사님이 타이어 자국을 따라가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먼저 출발을 하라고 한다. 길이 있기는 있는 걸까? 먼저 출발을 하라는 기사님의 말에 출발을 했지만 5분도 되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타이어 자국을 찾을 수가 없다.

보이는 거라고는 앞에 흐르는 물과 저 멀리 보이는 고봉이 전부 인 이곳. 길은 물론 타이어 자국도 없는 이곳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다. 핸드폰을 꺼내어 우리보다 늦게 출발을 하는 트럭에 전화를 해보려 하지만 히말라야 이곳에서 전화가 될 리 없다. 물길을 따라 가다보면 마을이 있지 않을까? 시계의 나침반 확인하고, 우정공로가 위치한 서쪽을 방향으로 잡고, 출발을 한다. 

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산과 구름이 전부인 이곳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상태의 비포장도로인 오프로드(Off-road). 우정공로로 돌아가는 히말라야에는 자갈이 많고 일부 구간에는 큰 바위들이 위치하고 있어 수시로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들고, 이동을 해야 한다.
다큐 프로그램에서만 보던 그 장면을 내가 실제로 하게 될 줄이야. 단순히 멋져 보이기 위해 자전거를 들고 바위 위를 달리는 TV속의 모습이 연출이 아닌 살기 위해, 그리고 나아가기 위해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프로드를 준비하는 자전거 여행자라면 프레임 소재 선택에 있어서 고민해 보길)

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 중간 중간 만나는 만년설이 뒤 덥힌 고봉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우정공로로 돌아가기 위해 출발한 히말라야 오프로드(Off-road).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눈 앞에 보이는 눈 덥힌 고봉. 자연이 만든 자연의 길. 아무 것도 없는 이곳에서 내 마음속 두려움을 누르고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는 자연의 힘이 놀라울 뿐이다.

사진으로보는 히말라야 오프로드

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내리막길이 이어지지만 자갈이 많아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

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만년설이 쌓인 고봉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밀어 준다.

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길. 앞에 보이는 건 산 뿐이다.

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함께 히말라야 오프로드를 달린 대원들. 평균 나이 55세대 믿어 지지 않는다.

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6시간만에 처음으로 만난 사람(?). 히말라야 산맥 중간 중간 티베트 집이 하나 둘 나타난다.

티베트 히말라야 오프로드오늘의 목적지 올드 팅그리 도착

초오량마를 시작으로 우정공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작은 마을 올드 팅그리까지 예상 시간보다 2시간이나 더 소요 될 정도로 히말라야 오프로드(Off-road)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쉽지 않았던 오늘. 힘든 일정 속에서 히말라야가 보여 준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무조건 개발만을 외치며, 자연을 파괴하고, 늘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현대 사회. 그 어떤 아름다운 건물보다 자연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걸 잊고 사는 사람들의 욕심이 아닐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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