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 네팔 자전거 여행. 티베트 라싸를 시작하여 우정공로를 달린지 11일. 여행을 출발한지 얼마 된 것 같지않은데, 벌써 자전거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언제부터인가 늘 옆에서 보이던 히말라야가 우리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네팔과 티베트의 경계인 히말라야. 오늘 그 히말라야를 넘어 자전거 여행의 종착지인 네팔로 향한다.
히말라야 바로 아래 위치한 티베트 작은 마을
어제 저녁 빵상의 부모님이 선물로 주신 야크 고기를 먹으며 돌아본 자전거 여행. 북경을 시작으로 항공을 이용 티베트 라싸로 이동 5,000급 고개 4개 이상을 지나, 평균 해발 4,000m에서 자전거를 이용 이곳까지 무사히 오게 되었다.
고 지대라는 지역성 특성으로 힘이 들었던 이번 여행. 하루에 몇 번씩 돌아가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지만, 목표가 있었고, 무엇보다 함께 하는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던 여행이었던 것 같다. 길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만남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던 티베트에 더욱 가깝게 다가간 시간이 되었다. 가슴속 담아 놓은 초오량마와 티베트의 모습. 언젠가는 이 여행의 추억이 그리워 다시 자전거를 들고 이곳을 찾을 것이다.
자전거에 달린 GPS 고도계는 5000M가 넘은지 오래이다.
티베트에서 하는 마지막 라이딩. 오늘 네팔 국경이 위치한 국경도시 장무까지 이동을 하게 된다. 얼마 멀지 않은 거리. 해발 3200m에 위치한 국경도시 장무는 길 전체가 내리막기이라 마지막 라이딩으로는 최고의 코스이다.
자전거에 부착 된 GPS 도고계는 5,000m를 넘긴지 오래이다. 어색하지 않은 고도. 자전거를 타고 첫 5,000m 고개를 넘을 때만 해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었는데, 이제는 이 고도에서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는 내 모습을 보니 인간의 적응력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네팔로 가는 길. 히말라야가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티베트 마지막 라이딩이라 그런가, 오늘따라 무척이나 여유롭다. 한쪽에 자전거를 세우고 저 앞에 끝없이 펼쳐진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대원들 모두 오늘이 티베트 마지막 라이딩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긴다.
자전거로 이곳을 여행하는 기회가 또 올까? 티베트가 좋아 자주 오는 이곳이지만 멋진 대원들과 함께 이 길을 두 바퀴로 가는 이 기회가 또 생길지는 의문이다. 바쁘게 살아야 하는 현대 사회,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번 여행은 내 인생에 있어 오랜 시간 동안 기억 되는 여행으로 남을 것이다.
히말라야로 산 중간으로 나 있는 구길. 옛날에는 저길을 넘어야 했다고 한다.
저 끝이 어디일까? 거리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멀기만 했던 히말라아 산맥이 어느새 눈 앞까지 다가와있다. 네팔과 티베트를 동에서 뻗어 있는 히말라야.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맥을 넘어야 네팔로 이동이 가능하다. 가는 길 한쪽으로 히말라야 산맥 아래 농사를 짓고 사는 티베트 마을이 있다.히말라야 산맥 바로 아래 그렇게 크지 않은 규모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산 바로 아래 마을도 신기하지만 히말라야로 이어진 산길이 눈에 띈다. 빵상의 말로는 옛 우정공로가 생기기 전에 저 산길을 따라 네팔과 부탄으로 이동을 했다고 한다. 현재는 군인들이 이 길을 통제하고 있어 접근이 불가능하지만, 30년 전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저 산길을 따라 히말라야를 넘고 넘어 부탄과 네팔까지 이동을 했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로 산 위로 향해 있는 구비 구비 길이 놀랍다.
히말라야 근처 도시 니얄람
티베트 자료에 의하면 인구 400만으로 기록이 되어 있지만, 티베트인 빵상은 그 인구는 말도 안 된다고 한다. 대 도시에 사는 티베트인들만 해도 400만, 거기에 히말라야 중간 중간 사는 티베트인들과, 접근조차 힘든 곳에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중국이 들어 온지 50년이 다 되어가는 데로 불구하고, 강제 점령에 대해서도 모르는 티베트인들도 있다고 하니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400만 인구는 수치일 뿐 정확한 수치는 확인이 불가능한 것이다.
히말라야 산 밑에 위치한 작은 마을을 출발한지 30여분.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나무가 하나 둘 보인다. 국경 도시 장무가 생기기 전에 마지막 티베트 마을로 알려진 니얄람(Nyalam). 우정공로의 완성으로 더 이상 머물지 않는 도시가 되었지만, 히말라야와 가장 근접해 있어 불교 수행터가 여럿 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티베트지역에서 네팔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주는 나무들. 해발도 해발이지만, 네팔의 따듯한 바람이 이곳까지 불어와 나무들이 잘 자란다. 티베트 여행자라면 이숙하지 않은 니얄람(Nyalam). 티베트를 벗어나 네팔이 가까워짐을 느낄수 있다.
니얄람에서 장무로 가는 길. 히말라야를 지나가는 우정공로
니얄람 중심을 지나는 우정공로를 따라가면, 히말라야 산맥 중간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가 나온다. 티베트 산들과 달리 푸른빛을 띄고 있는 이 곳이 어색할 뿐이다.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도로. 평지와 내리막길이 이어진 이 도로 중간에는 국경 도시인 장무가 있고, 장무를 지나면 바로 네팔이다.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길. 끝없이 이어지는 내리막길.
티베트 마지막 라이딩. 니알럄을 시작하여 국경 도시인 장무까지는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하지만 히말라야 산맥 중간을 지나가는 도로인 만큼 도로 유실이 많고,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가드 라인이 설치되지 않는 곳이 여럿 있다.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자동차 운행이 금지 될 정도로 아슬 아슬한 이 도로, 겨울에는 눈으로 인해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불안하고, 여름에는 네팔과 티베트 기온 차이로 24시간 시야를 막는 안개로 위험한 구간이다.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는 도로, 고도가 조금씩 나아질수록 피어나는 안개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막고 있지만, 히말라야를 감싸고 있는 안개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안개로 인래 속도를 낼 수 없다.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그 풍경. 히말라야 중간을 지나가는 도로인 만큼 주변에 앞은 물론 뒤와 옆으로 수 많은 산들로 가득 하다. 산을 감싸고 있는 안개. 그 안개 속으로 보이는 히말라야의 많은 산들이 마치 신선이 살고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내리막의 즐거움과 탄성이 뒤 섞인 우리의 외침. 안개로 인해 젖어 버린 도로가 불안하지만, 주변의 자연 경관이 너무 좋아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른다.
가드라인이 없는 이 길.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니얄람을 출발하여 쉬지 않고 1시간을 내려온다. 얼마나 내려 왔을까? 고도계를 확인하니 3,120m를 표시하고 있다. 해발 2,300 m에 위치한 장무, 1시간 동안 약 600m를 내려왔으니, 앞으로도 1시간 30분 정도는 더 내려가야 한다.‘우리가 정말 하늘 길 여행을 했구나.’ 고산반응으로 높은 지역이라는 것은 몸으로 느꼈지만, 자전거로 2시간 30분을 그곳도 내리막길을 가야 해발 2,300m에 위치한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높은 곳에서 자전거 여행을 했는지를 알려준다.
산 중간에 국경 도시 장무가 보인다.
끝 없이 이어지는 내리막 길. 히말라야를 연결한 우정공로는 끝이 나오지 않을 듯 계속 되었다. 안개로 보이지 않던 히말라야의 모습이 조금씩 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 한다. ‘ 안개가 아니고 구름이었나? ‘ 정면으로 보이는 구름의 눈 높이가 우리가 내려온 곳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조금씩 시야 범위가 넓어지면서 산 중턱에 위치한 국경 도시 장무가 보인다. 국경도시로 우정공로 완성으로 인해 제법 규모가 커진 도시이지만, 수 많은 고봉들이 올라와 있는 히말라야에서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 그 길 위에 자전거 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간다. 쉽지 않았던 이번 여행. 고통의 시간이 많은 만큼 행복한 이 순간. 나는 티베트 히말라야를 넘어 자전거 여행의 종착점인 네팔로 향한다.
조금씩 시야 범위가 넓어지면서 산 중턱에 위치한 국경 도시 장무가 보인다. 국경도시로 우정공로 완성으로 인해 제법 규모가 커진 도시이지만, 수 많은 고봉들이 올라와 있는 히말라야에서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 그 길 위에 자전거 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간다. 쉽지 않았던 이번 여행. 고통의 시간이 많은 만큼 행복한 이 순간. 나는 티베트 히말라야를 넘어 자전거 여행의 종착점인 네팔로 향한다.
'자전거 여행 후기 > 티베트 자전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여행이 나에게 준 선물 (52) | 2010.12.14 |
---|---|
네팔 카투만두로 가는 길 TATA 버스를 만나다. (14) | 2010.12.13 |
세계 3번째 높은 네팔 보테 코시 번지점프 (16) | 2010.12.11 |
한국인은 이해하기 힘든 네팔 육로 국경 (27) | 2010.12.10 |
자전거 여행 - 티베트 하늘 길을 달리다. (22) | 2010.12.08 |
자전거 여행 - 히말라야 오프로드를 달리다. (10) | 2010.12.06 |
자전거 여행 -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초오량마를 가다. (23) | 2010.12.05 |
자전거 여행 -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우체국 (17) | 2010.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