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시종에서 초오량마로 가는 길, 파여 있지만 이 정도면 도로면 양호한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의 고봉을 볼 수 있는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무엇보다 군사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어, 일부 시즌에만 방문이 가능하고, 빠른 날씨 변화와, 무엇보다 고산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고산병으로 인해 중간에 포기 하는 경우도 다소 있다. 이번 자전거 여행 기간 중 가장 힘든 일정. 처음으로 이곳을 오는 대원들이 오늘 일정을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늘이라도 도와주면 좋겠는데, 푸른 하늘을 뒤덮고 있는 먹구름이 오늘 일정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큰 돌이 없는 도로에서도 진동으로 손목이 저려와 라이딩이 쉽지 않다.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비가 뿌릴 듯 먹구름이 가득하고, 도로 상태는 좋지 못하다. 라싸 또는 우정공로 근처의 마을이었다면 하루 더 휴식을 하거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오늘 일정을 잡겠지만,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에게 여유는 물론 물러설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오로지 전진. 물러설 수도 돌아갈 방법도 없다. 라싸를 시작해 이곳까지 온 우리가 아닌가? 힘이 들어도, 지쳐 쓰러질 것 같아도 단 한 명의 포기도 없이 모두 함께 이곳으로 온 우리. 지금까지의 일정 중 가장 힘이 든 일정이지만 함께 라면 두렵지 않다. 다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룽포사로 가는 길. 시작부터 힘든 길의 연속이지만, 오늘 도착하는 그곳에서 느끼는 달콤함은 극에 달한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보리 밭을 일구어 놓은 티베트인들 오프 로드(Off Road)의 연속. 국내에서도 많은 비포장 도로를 달려보았지만,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 가는 길은 오프 로드(Off Road) 스타일이 계속 달라진다. 일부 도로의 경우 모래와 자갈이. 일부는 바위들이 널려있고, 일부 도로는 도로인가 할 정도로 길을 찾아볼 수 없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랜드크루져가 만들어 놓은 길 아닌 길이 있지만, 그 길은 오래 가지 못해 사라지고, 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며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로 달려야 한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히말라야 산맥 한 중간. 언제부터 정착을 하고 살았는지, 넓은 보리밭이 내 눈을 의심케 한다. 물과 바람 등 자연적 조건은 가능하다고 해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도 않는 곳에서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하는 사람들. 티베트인들 중 이곳 히말라야 및 팅그리에 사는 티베트인들이 가장 거세고, 강하다고 하더니,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서 이렇게 넓은 보리밭은 만들어 놓고 생활하는 티베트인들이 신기할 뿐이다.
눈에 보이는 저 곳,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지만,.. 수목 한계선이 지나면서부터 더 이상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도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이 도로에서 언제 설치했는지, 제법 양호한 상태의 가드라인이 왠지 반갑다. 설마 저 앞에 포장도로가? 티베트 그리고 히말라야 산맥과 어울리지 않지만, 몇 시간 동안 오프 로드(Off Road)를 달린 우리에게는 조금은 부드럽고, 정돈 된 도로가 그리울 뿐이다. 롱복사 근처에 위치한 표지판. 해발과 주요 포인트가 적혀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 룽복사(룽푸사) 룽복사(룽푸사)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초오량마)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져 있다. 룽포사에서 올 1월에 만난 에베레스트(초오량마) 1월 여행시 담은 사진 - 룽복사(룽푸사)는 초모랑마를 바라보고 위치하고 있다.
어제 도착 한 짜시종마을. 방 안쪽으로 난로가 준비되어 있지만,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위치한 마을이라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소리가 동물의 울음소리와 유사하게 들려, 몇 번이고 창문 밖을 확인해 보지만, 조명 하나 없는 짜시종마을의 밤은 어둠만이 가득할 뿐이다.
잠시 이야기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따듯한 수유차라도 얻어 마시고 싶지만, 이들에게 우리는 그리 반갑지 않은 이방인일 뿐이다. 마을에서 나가라는 손짓을 보고 몇 번이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 보지만, 마을에서 나가라며 소리를 치는 사람들. 어쩔 수 없이 마을에서 벗어나, 한쪽에서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입장권을 보여주며, 사정을 해도 입구를 열어주지 않는 사람들. 핸드폰을 꺼내 들고 빵상에게 전화를 해보려 하지만 히말라야 산맥 중간인 이곳에서 핸드폰은 사용 불가능한 기계일 뿐이다. 다행이 안쪽 주머니에 일반 허가증 복사본이 있어, 통과 할 수 있었지만, 100위안이라는 돈을 찔러줘야 했다.
검문소를 지나, 5분 정도 언덕을 오르자, 1월 여행 시 보았던 표지판이 보인다. 롱복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표지판이라 더욱 반갑다.
저 앞으로는 수줍은 듯 구름 속에서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가 위치해 있고, 왼쪽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5,150m)에 위치한 티베트 사원 룽복사(룽푸사)가 위치해 있다. 사원 앞에서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티베트 할머니가 티베트인들에게는 얼마나 신성시 하는 곳인지를 알게 해준다.
무엇보다 룽복사(룽푸사)가 세상에 알려진 이유는 히말라야 산맥 사이로 에베레스트(초오량마)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장소이기에 티베트인들은 물론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다, 그림을 그려 놓은 듯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우뚝 올라선 에베레스트(초오량마)의 고봉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티베트에서 이 산을 찾는 사람들은 에베레스트나 주무랑마라 말하지 않고, 초모량마라 부르고 있다.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부르는 것을 싫어 하는 나 역시 이곳은 에베레스트나 주무랑마가 아닌 티베트 초오량마이다.
빠른 변화와 중국의 강제 진압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문을 닫아 버린 룽복사(룽푸사). 자신의 영토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티베트인들은 더 깊은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아직도 세상을 위한, 생명체의 행복을 위한 기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배낭돌이 티베트 이야기) 티베트 사원에서 비구니 스님을 찾아보기 힘들다. 티베트 전 지역에서 대지의 여신이라 뜻을 가진 초모랑마에서 가장 가까운 룽복사(룽푸사) 및 여성이 관련 된 몇 지역에서는 유독 비구니 스님을 많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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