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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티베트 인공호수 앞에서 고민하는 백호

카로라 빙하를 내려와 작은 가정 카페에 들려 따듯한 수유차와 주인장이 꺼내어준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땀을 식히고, 오늘의 목적지인 간체로 향한다. 푸른 하늘은 금새 먹구름으로 가려져 주변이 어두워져 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철 이라고 하지만, 부쩍 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티베트.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녹아 내리고 있는 카로라 빙하와 마찬가지로 자연도 많은 변화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가 오지 않기만을 기도하며 오늘의 목적지 간체를 향해 페달을 밝아 나간다.


간체로 가는 길 중간 중간 마을이라도 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티베탄 가정 집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슈퍼는 물론 편의 시설하나 없는 이곳에 살고 있는 티베트 사람들.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경운기가 이들의 발을 대신해 주고 있다.

문 뒤에서 조심스럽게 우리를 보던 아이들이 문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들어 준다. 가끔씩 지나가는 여행사 차량을 통해 보았던 외국인이지만,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니 겁이 나는지멀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한다.


저 산 끝 도로에 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간체가 나올까? 늘 기대하며 페달을 밝아보지만, 그곳에 가면 또 다른 산이 나오고,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가 이어진다기대와 다른 결과에 실망도 할만 하지만우리의 목적과 목표을 생각하고, 화이팅을 외친다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구간급 경사 오르막길이 아닌 조금씩 높아지는 오르막길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평지 같으면서 조금씩 높아지는 경사. 차라리 눈에 보이는 경사가 높은 오르막길이라면 힘이 들어도 단숨에 올라가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은근한 오르막길은 에너지 조절이 힘들어 더욱 괴롭다.

은근히 이어지는 오르막길 구간을 지나 산 모퉁이로 커브를 도니 왼쪽으로 넓은 호수가 보인다. 지도에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이 호수는 중국 정부가 지은 댐으로 인해 인공적으로 생긴 호수이다땅을 파고 댐을 만들어 산 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모와 놓은 인공 호수인 터라 티베트 타 호수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은 발견 할 수 없다.


인공 호수를 둘러 쌓고 있는 주변 산 한쪽에 눈에 띄는 그림이 보인다. 저 멀리 위치하고 있어 그림인지돌인지는 구별할 수 없지만백호의 모습처럼 보이는 그림이 호수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람의 손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 원래는 이곳에 없어야 할 호수이지만 사람의 욕심으로 이곳에는 물이 가득 찬 호수가 만들어 졌다. 늘 이 길을 다니던 백호가 물이 생겨난 길 앞에 서서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마땅하게 쉴 공간이 없는 도로에서 한쪽 갓길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인공호수에 그려진 그림을 이야기 하며 달콤한 휴식을 즐긴다

가정 카페를 벗어나 차량 한대 지나가지 않은 도로 한쪽으로 마차가 도로를 차지하고 걸어오고 있다. 한쪽에서 쉬고 있는 우리가 신기했는지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티벳탄아침부터 간체를 출발해 이제서야 이곳을 지난다고 한다
 


호수 옆에서의 휴식을 뒤로 하고 간체로 가는 길.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간체로 넘어가는 마지막 언덕이 위치하고 있다캄바라 고개와 카로라 패스를 지나온 우리에게 그렇게 높지 않은 언덕이다.

언덕 위에는 간체를 향하는 순례자들이 걸어 놓은 룽타와 다르쵸가 바람에 불경을 실어 나르고 있다이번 자전거 여행을 함께 했던 티베트 가이드 빵상이 그곳에 올라 백색 카다를 묶으며안전 여행을 기원한다


카다를 뒤로 하고 간체를 연결하는 내리막길로 빠르게 내려온다저 멀리는 마을 간체가 그렇게 멀지 않게 느껴졌지만, 해가 질 때쯤에서야 오늘의 목적지인 간체에 도착을 하였다.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과조금씩 다가오는 어둠으로 거리에서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다. 티베트 3대 도시라 불리는 간체이지만, 라싸와 시가체를 연결하는 도로로 인해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기대했던 도시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어 마음에는 한쪽에 아쉬움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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