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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티베트 만년 빙하 카로라 빙하

티베트 라싸를 출발하여 네팔 우정공로로 향하는 자전거 여행 둘째 날. 나가체를 출발하여 간체까지 달리는 자전거 여행. 비로 인해 늦어진 일정이지만 식사 겸 휴식을 취하기 위해 우연히 만난 북경대 산악팀 텐트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 라이딩을 시작한다.

다행이 오전에 내리는 비는 그쳐 입고 있던 우비를 벗고 가벼운 몸으로 라이딩을 시작한다. 오후에 소화해야 하는 거리는 60km. 5,000m가 넘는 카로라 고개를 넘어야 오늘의 목적지인 간체로 들어갈 수 있다. 오전 우천 라이딩으로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못하지만, 새로운 곳을 향해 힘찬 페달을 밝아 나간다.

북경대학교 산악 팀 텐트를 벗어나 S307 지방도로를 이용 간체(江孜)로 향한다. 산 중간으로 구불 구불 도로가 끝이 보일 듯 하면서도 계속 이어진다. 오전의 비로 인해 한쪽에서 흐르는 물살이 급격하게 빨라졌다.

도로를 감싸고 있던 어둠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푸른 하늘과 솜사탕 구름이 얼굴을 비춘다. 산 중간으로 불어 오는 차가운 바람, 한쪽에 흐르는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하나가 되어, 자연의 음악을 선물해 준다.

달리던 자전거를 길 옆에 세우고, 달려온 길을 돌아본다. 숨소리가 턱까지 차 오를 정도로 조금씩 높아지는 고도. 몇 번이고 자전거에서 내리고 싶을 만큼 힘든 길이었지만, 그 곳을 지나 돌아본 그곳은 내가 지나온 길일 뿐이다.

잠시 동안 그곳에 자전거를 세우고, 저 멀리 푸른 하늘과 구름을 바라 본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머리 위에서 따스함을 비추어 주는 태양으로 땀으로 젖었던 옷이 말라간다.

산 뒤쪽으로 만년 빙하가 보인다. 오늘 라이딩 구간 중 가장 고산인 카로라 빙천이다. 라싸와 간체를 연결하는 S307 지방도로에게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카로라 빙천. 첫 날 넘은 굽이 굽이 30km 티베트 캄바라 고개에 이어, 간체로 가기 위한 5,000m급 높이의 고산이다.

산 정상에는 오랜 시간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한 빙하가 얼려 있어 층계식 빙하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조금씩 높아지는 고도로 아직까지는 뚜렷한 오르막길은 없지만, 아름다운 카로라 빙하를 보기 위해서는 숨이 턱까지 차 오를 만큼 힘든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

잠시 휴식을 뒤로 하고 카로라 빙하로 향하는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높은 고도로 인해 거리가 제법 되리라 예상했던 카로라 빙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언덕을 지나 연결되는 내리막길에 도달 할 수 있었다.

내리막길 20m 지점. 오른쪽 눈 앞으로 거대한 빙하가 떡 하니 나타난다. 저 멀리에서만 보던 카로라 빙하다. 해발 5,500m에 위치한 카로라 패스 바로 옆에 설산의 눈과 계곡물이 얼어붙어 만들어진 카로라 빙하는 절벽에 붙어있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한 모습으로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층계형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올 겨울에 왔을때만 해도 왼쪽 능선을 전체 감싸고 있는 빙하가, 규모가 제법 줄어 들어 산 정산만 살짝 덮고 있다. 여름에도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 티베트. 특히 이곳 카로라 빙하이 위치한 곳은 얌드록쵸호와 간체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빙하가 녹아도 금방 얼었던 지역이다.

전 세계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이곳 카로라 빙하도 녹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영향과 지구의 온난와 현상으로 ' 세계의 지붕 이 녹아내리고 있다. 지구온난화 중점 재해지역이 되어가고 있는 티베트.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던 카로라 빙하는 기후변화로 인해 다시 얼지 못하고, 점차 규모를 줄여가며 사람들에게 눈물을 보여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산 위를 뒤 덮고 있는 카로라 빙하를 대원들과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았다.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카로라 빙하. 우리 ' 두 바퀴로 달리는 하늘 길 여행 ' 은 자전거 여행을 통해 잊고 있었던 우리의 열정을 되 찾고,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그 날을 꿈꾸며, 카로라 빙하를 뒤로 하고, 오늘의 목적지 간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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