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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티베트에서 즐기는 한국 음식

티베트 라싸 - 곡수를 지나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도착한 나가체(浪卡子 : Nakartse). 갼체(江孜)를 연결하는 S307 도로 중간에 위치한 나가체(浪卡子 : Nakartse)는 도로공사가 마무리가 되면서 더 이상의 외국인이 찾지 않는 조용한 도시이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3개의 숙박시설이 준비되어 있지만, 나가체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성수기시즌에도 문을 열지 않는 다고 한다. 다행이 제법 규모가 큰 한 호텔에서 우리들을 위해 닫아 놓았던 문을 열어주었다.


작은 도시 나가체(浪卡子 : Nakartse). 인도, 부탄 국경이 위치한 티베트 남쪽 마을인 야동(亞東)으로 가는 상인들이 이곳에 들려 잠시 휴식을 취했던 작은 마을 나가체는 도로 공사가 시작 되면서 간체로 향하는 여행자들이 잠시 들려 점심을 먹거나, 하루를 머물렀다 가는 마을로 변화되면서 돈 냄새를 맡고 찾아온 한족(중국인)들로 빠르게 변화가 되었다.

하지만 나가체의 특수는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라싸와 간체를 연결하는 S307 도로가 완성이 되면서, 3시간이면 간체로 이동이 가능하기에, 장시간을 달린 화물차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차량도 이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머무르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 대부분의 식당은 자물쇠로 굳게 문이 닫혀있고, 도로에서는 쉽게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나가체. 현재는 몇 안 되는 티베트인들이 관리인으로 일을 하며, 변화 된 나가체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가체 한쪽에 위치한 Yang hu Hotel (羊湖宾馆). 굳게 닫혀 있던 Yang hu Hotel은 도로 공사 당시 가장 인기가 좋았던 호텔이다. 주변 초대소와, 작은 호텔에 비해 제법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다. 규모는 물론 시설이 좋은 Yang hu Hotel은 사람의 발길이 끊긴 이후 티베트 20대 아이들이 이곳을 관리하며 생활하고 있다.

6명의 여자아이들. 한국이라면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지만 사람이 찾지 않는 나가체 호텔 주변에서 살면서, 손님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손님이 오면 하루 일을 하고, 일당을 받는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말에 저녁식사부터 챙기는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손님이 끊긴 Yang hu Hotel에 식당이 준비가 되어있지만, 언제 손님이 올지 몰라 재료를 구입해 놓지 못했다는 말에 한국에서 미리 공수해온 비상식량으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이번 자전거 여행에 있어서 고산 라이딩도 큰 문제였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아 볼 수 없어 미리 대책을 준비해야 했다. 다행이 국내에서는 쉽고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한 즉석 식품이 많이 나와있어, 한 사람 당 총 15끼를 해결할 수 있는 비상식량을 준비하였다.

3분이면 먹을 수 있는 간편 조리 식품. 자전거 여행자는 물론 배낭여행자들에게 타국에서 한국의 맛을 볼 수 있는 최고의 비상식량이 아닐 수 없다.


식당 한쪽에 주방에 있어 취사도구를 꺼낼 필요 없이 오늘의 저녁을 준비할 수 있었다. 따듯한 물에 넣은 햇반, 거기에 미역국과 육개장, 한국에서 각자 가져온 반찬과 그 외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준비 된 저녁식사.

그 중 뜨거운 물에 넣어서 데워먹는 햇반이 신기했는지, 햇반에 대해 질문을 쏟아낸다. 대부분의 쌀을 멀게는 동남아, 가까워도 1000km 이상이 떨어진 도시에서 가져와야 하는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맛 보는 맛있는 밥맛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오지에서 갓 지은 밥맛을 그대로 담고 있는 햇반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 중 하나이다. 한국을 떠나 이곳까지 오면서 밥 다운 밥을 먹지 못한 대원들에게 오늘의 저녁은 그 어떤 식사 중 맛있는 한끼의 식사로 기억 될 것이다.


뜨거운 물에 데우고 뿌려먹는 3분 요리,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국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즉석 제품은 편리함을 떠나 한국의 맛을 어디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장 용기를 뜯어, 안의 구성물을 넣고, 뜨거운 물만 넣으면 바로 완성 되는 즉석국. 다른 곳도 아닌 티베트에서 미역국을 먹는다니 생각만 해도 대원들 모두가 신이 난다. 뜨거운 미역국에 햇반을 넣고, 숟가락으로 떠먹는 그 맛. 한국에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지만 이곳에서 맛 본 미역국은 최고의 한국의 맛보는데 부족함이 없다.


각자 준비해온 밑반찬과, 즉석 국으로 준비 된 저녁식사. 한국 식단에서 많이 부족한 식단이지만 즉석 음식으로 인해 부족함 없이 따듯한 한끼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들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티베트 나가체에서의 맛있는 저녁식사는 늦은 시간까지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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