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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티베트에서 눈물 흘린 사연

티베트 - 네팔 자전거 여행 3일차. 우리는 조용한 도시 간체를 지나 티베트 제 2도시인 시가체로 향한다. 시가체로 가는 S307번 지방도로 중간 작은 공터에서 오늘의 점심을 준비하고, 티베트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자전거 여행 - 티베트인들과 함께 최고의 점심

짬빠 공장 앞 작은 공터에서의 점심 식사.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점심은 그 어떤 점심보다 최고의 맛과 추억, 시간을 선물해 준다.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느낌으로 서로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시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의 점심 시간은 계속 된다.


점심을 즐기고 있는 우리 주변으로 한 마리 작은 고양이가 음식을 주시하며 천천히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길을 잃었는지, 어미와 함께 지내야 할 작은 녀석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낯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 쳐다보면 얼음 자세로 꼼짝도 하지 않는 녀석이 무척이나 귀엽다. 식사를 하는 내내 조금씩 다가오던 고양이가 마치 함께 식사를 하는 것처럼 우리 옆에 앉아 음식을 쳐다보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 배가 고픈지 계속 음식만 보고 있는 녀석이 안쓰러워 한국에서 가져온 멸치 반찬을 조금 주니, 잘도 먹는다.


한쪽에서는 트럭기사 아저씨와 짬빠 공장 사장님이 창(티베트 전통 주)을 함께 나누어 마시며, 한국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 한국사람들은 매너가 좋다. ' 라며 한국을 칭찬하는 운전기사 아저씨. ' 한국은 어디 있지? ' 라며 한국을 물어보는 사장님

단 한번도 한국을 와 본적 없는 기사 아저씨와 짬빠 공장 사장님. 티베트를 찾는 여행자로 인해 두 사람은 한국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나라인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여행자를 통해 본 한국은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예쁜 사람이 많은 나라로 기억한다고 한다.


함께 한 즐거운 점심식사. 식사를 시작 할 때만 해도 좋았던 날씨가 어느새 검은 먹구름이 파란 하늘을 다 덮고, 조금씩 비를 뿌리고 있다. 저 멀리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땔감을 구해 집으로 가는 티베트 연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우리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취사도구와 짐을 챙겨 오늘의 목적지인 시가체로 페달을 밝는다언제나 그렇듯 짧은 만남이지만, 헤어짐은 아쉬움이 남는다. 몇 번이고 손을 잡으며, 다음을 기약하며서로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갑자기 내리는 비로 인해 분주하게 출발을 하고 있는 우리를 불러작은 봉지를 건네어 주는 사장님. 비상식량으로 먹을 수 있는 짬빠를 챙겨준 사장님이, 가는 길에 간식 겸 먹으라며 검은콩을 한 봉지 건네어 준다.

곡식이 부족한 티베트에서 자전거로 여행을 하는 우리를 걱정하며 챙겨준 검은콩 한 봉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한 우리를 위해 검은콩을 건네어 준 사장님의 표정에 고향에서 보았던 부모님의 표정이 담겨져 있다집으로 돌아가는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부모님처럼, 많은 것을 주지 못함을 미안하다며 인사를 하는 사장님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속 한쪽에 뭉클함이 올라와 참았던 눈물이 흘러나온다

비속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았는지, 서둘러 가라며 출발을 재촉한다. 우리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하는 사장님을 보며, 문득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부모님이 생각이 나 자꾸 돌아보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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