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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굽이 굽이 30km 티베트 캄바라 고개

라싸에서의 고산 적응기간을 지나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의 시작이번 여행의 출발지인 티베트 어린이 집에 들려 행복 나눔을 함께하고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네팔 카트만두를 향해 힘찬 페달을 밝는다. 자전거를 이용하여 총 이동 거리 약 1,000km를 달려야 하는 이번 여행. 고산과, 비포장도로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첫 출발인 만큼 페달이 무척이나 가볍게 돌아간다.

이번 여행의 첫 라이딩 일정은 우정공로(Friendshipㄴ Highway) 구간에 있는 4개의 언덕 중 가장 힘든 캄바라 고개를 넘어, 나가체(浪卡子 : Nakartse)까지 100km를 달려야 하는 일정으로 약 4,700m의 고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긴장감을 풀지 못하고 첫 라이딩을 시작한다.


첫 라이딩 일정 소개. 어린이 집을 시작으로 가로수 길을 지나 얄룽창포강(雅魯藏布江)를 따라 공항, 갼체(江孜), 시가체로 나누어 지는 삼거리까지 몸을 풀며 약 1시간 정도의 라이딩을 이어나간다. 삼거리에서부터 나가체까지 식당이 없어 갈림길인 삼거리 마을 현지인 식당에 들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해발 약 4,900m ( 도로 : 4,800m)에 올라 티베트 성호 중 하나인 얌드록쵸호를 가슴에 담는다.

캄바로 고개에서부터 얌드록쵸호 바로 옆으로 나 있는 도로까지 약 해발 900m를 내리막으로 내려와 60km 정도 거리에 있는 나가체(浪卡子 : Nakartse)까지 달려 첫 날 라이딩을 마무리 하게 된다.



4,800m 캄바라고개와 숙소가 예정되어 있는 나가체(浪卡子 : Nakartse)까지 거리는 110km. 이른 시간에 출발을 해야 했지만, 어린이 집에 잠시 들렸던 터라 조금 늦은 10시에 나가체를 향해 출발이 되었다. 거리 및 코스에 비해 조금은 늦어진 출발. 저녁 9시까지 해가 떠있다고 하지만, 코스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산 지역인지라 부지런히 페달을 밝았다.

곡수 마을를 지나 삼거리까지 이어진 도로. 왼쪽으로는 푸른 강 얄룽창포강(雅魯藏布江)이 흐르고 있고, 양쪽으로 구름을 끼고 있는 고산들이 위치하고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환상 라이딩을 즐기며삼거리까지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출발시간이 늦은 터라 준비했던 비상식량을 이용하지 않고, 간단하게 티베트 현지 식으로 식사를 하고캄바로 정상으로 출발하였다.
 

라싸를 시작으로 네팔을 연결하는 우정공로(Friendship Highway)에서 공항, 산남을 지나 동티벳을 연결하는 S101국도, 간체를 연결하는 S307 도로를 연결하는 곡수얄룽창포강(曲水雅魯藏布江) 다리를 만난다.
평소 푸른 강으로 유명한 얄룽창포강(雅魯藏布江). 우기인터라 물은 황토색이지만, 자세히 보면 깨끗하고, 매우 차가운 얄룽장포강은 이곳을 지나 저 멀리 인도, 방글라데시까지 생명의 젖줄을 이어 나간다. 그 폭이 어찌나 넓은지 한 장의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얄룽창포강(雅魯藏布江) 저 멀리 고산들과 푸른 하늘의 배경이 되어 한 폭의 그림을 이루고 있어, 다리를 지나면서, 지나서도 몇 번이고 돌아보며 셔터를 눌러댄다.


조금씩 오르막길이 보이면서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해발 3,650m 지점인 라싸에서 적응을 했지만, 200m 이상만 올라도 절로 호흡이 빨라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길을 보며 정산을 향해 대원 각자의 한계의 도전이 시작된다.

오르막이 시작 된지 5분도 되지 않아, 옷을 벗고, 도로 한쪽에서 놀고 있는 티베트 아이들을 만났다. 도로 한쪽 고여있는 물에서 물놀이를 했는지, 옷 하나 걸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움은 표정은 물론 행동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캄바로 언덕 아래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는 아이들은 언덕 중간에 있는 보리밭을 점검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고여있는 물에서 물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힘든 언덕길로 인해 자세히 보지 못했던 도로 주변. 아이들의 말에 따라 주변을 돌아보니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의 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티베트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식량인 보리. 티베트인들은 보리 농사를 통해 주식인 짬파(선식의 일종)를 만들고, 즐겨먹는 티베트 곡주인 칭거주()을 만든다.

비가 오는 날에는 하루에 두 번,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하루에 한번 이곳에 들려 보리밭을 점검을 한다고 한다. 학교에 가야 할 나이이지만, 돈이 없는 티베트 아이들은 양과 야크를 데리고 유목 생활을 하거나, 보리 농사를 지으며 1년을 보낸다


아이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고독한 도전은 계속 이어졌다. 페달을 밝으면 밝을수록 숨은 거칠어 진다. 국내에서도 오르막길을 많이 경험한 대원들이지만 산소량이 부족한 티베트에서는 평소 언덕의 3배 이상으로 숨이 차오르고, 몸이 지치게 된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고산반응으로 시작 되는 두통으로 몇 번이고 자전거에서 내리고 싶지만, 저 멀리 그림같이 풍겨진 티베트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고통보다는 감동을 가슴에 품고, 정상을 향해 페달을 이어나간다.


페달을 밝으며 캄바라 고개로 올라가는 길. 머리 위에 있었던 구름이 어느새 시선의 정면으로 위치하고 있다. 높아지는 고도로 시계, 자전거 고도계는 이미 4,500m를 넘은 지 오래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오르막길은 물론 많은 고개를 올라봤지만, 계속 이어지는 굽이 굽이 고갯길로 정신력을 급 하락 시킨다.

'
이 고갯길만 넘으면 정상이 나오겠지? ' 10번 이상 되는 희망은 계속 이어지는 고갯길로 포기하고 싶은 욕망을 증가시킨다포기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 할 때쯤 주변 동료들의 화이팅 소리와 캄바라 고개가 주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그림 같은 티베트의 자연은 자신감을 가득 채워준다.


삼거리 마을에서 식사를 하고 캄바로 고개를 오르기 시작한지 3시간드디어 정상을 알리는 오색 타르쵸가 시선에 들어온다. 고개 언덕, 성지는 물론 바람이 가장 많이 부는 곳에 타르쵸를 걸어 놓는 티베트인들. 3시간 동안의 라이딩 후 정산 입구에 걸려있는 타르쵸는 어떤 색보다 아름다운 색을 띄고, 바람에 불경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티베트 고개. 4개의 고개를 지나야 하는 이번 여행 일정에서 캄바라 고개는 쉽지 않음을 그리고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대원 11명에게 몸과 마음으로 전달해 주었다.


해발 4,789m, 자전거에 부착되어 있는 고도계에서 현재의 고도를 알려준다. 3,650m에서 시작하여캄바로 고개까지 약 1,000m를 올라오면서 두통 및 어지럼 등 고산반응으로 거칠었던 숨소리는 감탄사로 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티베트의 성호인 얌드록쵸호한 눈에 담을 수 없는 얌드록쵸호는 이곳 캄바라 고개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비취색의 호수 모습과, 저 멀리 만년설로 뒤 덮인 고산을 배경으로 흐르고 있는 호수의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우리 모두에게는 상상했던 호수 모습 이상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대원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고요히 새로운 곳을 향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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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수 - 캄바라 고개 포토 갤러리

티베트 얄룽장포강

티베트 곡수얄룽장포강을 지나서 바로본 얄룽장포강

티베트 아이

캄바라 고개를 오르다 만난 티베트 아이

티베트 수장터

티베트 얄룽장포강 옆에 위치한 수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