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6일차. 트래킹으로 즐기는 남쵸호수

라싸를 출발하여, 남쵸호수와 가장 가까운 담슝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1시간 가량을 더 달려 티베트의 성호이자, 하늘 호수라고 불리는 티베트 성지 남쵸호수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혹 이전 편 '자전거 여행 - 6일차. 하늘호수 남쵸호수에 가다.' 못 보신 분들은 '자전거여행통'을 참고해 주세요.

티베트의 하늘 호수 남쵸호수. 호수 근처에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지만,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남쵸호수를 즐기기 위해, 호수 한쪽 해발 5,100m 높이의 작은 산을 걸어서 올라가보기로 하고, 2시간 정도의 트래킹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남쵸호수 평균 해발 4,718m. 평균 해발인 3,650m 라싸에서 고산에 적응한 여행자라고 하지만, 누구든지 이곳에 도착하면 머리의 두통은 물론 약간의 호흡 곤란 등 고산반응이 느끼기 시작합니다. 호수 주변으로 5,000m 이상의 산으로 둘러 쌓인 남쵸호수에서 90%이상의 여행자들은 고산증세로 고통 아닌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요, 아름다운 남쵸호수를 보기 위해서는 고산증세를 이겨내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 호수를 볼 수 있는 트래킹 여행을 추천합니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코스로 남쵸호수를 즐길 수 있는 트래킹 여행. 배낭돌이의 남쵸호수 즐기기 위한 팁으로 트래킹 코스를 소개합니다.


라싸 북서쪽에 위치한 남쵸호수, 호수 규모로 따지만 한 눈에 볼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인 남쵸호수는 여행자 및 순례자를 위해 호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와, 간이 슈퍼로 시작 된 이 공간은 현재 수 많은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들어와 남쵸호수를 찾는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상권이 들어서있는 공간 양쪽으로 두 개의 작은 산이 있는데요, 일몰과, 남쵸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왼쪽에 위치한 작은 산 정상입니다. 산 입구에 돌계단이 되어 있지만, 고산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입구가 막혀버린 이곳, 건물 사이사이로 산 방향으로 이동을 하면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돌계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돌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얼마 가지 못해 계단은 없어지고, 본격적은 트래킹 코스가 시작 됩니다. 조금씩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두통 등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지만,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면, 그림 같은 풍경이 마음속 가득히 들어옵니다.

올라가는 중간에 평지에서는 볼 수 없는 서쪽 남쵸호수를 볼 수 있었는데요, 호수 한쪽에 위치한 Za xiduo Temple [扎西多寺] 백거탑 주변으로 흔들리는 타르쵸가 고산증세로 힘들어하는 나의 머리를 맑게 해주었습니다.

[Za xiduo Temple [
扎西多寺]] 남쵸호수 주변에는 작은 티베트 사원이 많이 있습니다. 시내 사원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원은 아니지만 순례자들에게는 가장 반가운 휴식공간이라 합니다.


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녔는지, 길 아닌 길이 생겨버렸습니다. 돌멩이를 한쪽으로 던지며 정상으로 향하는 그 길. 거친 숨소리와, 쿵쾅 쿵쾅 뛰는 심장소리,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만이 들리는 공간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을 넘으면 또 어떠한 남쵸호수를 만날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에 고산의 고통보다는 새로움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마을 출발 25분 만에 첫 능선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저곳이 끝이겠지? 라며 올라온 능선 앞 더 높은 두 개의 언덕을 보는 순간 살짝 실망을 했지만, 평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쵸호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잘 찍지 않는 인증 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첫 번째 능선까지는 길이 좋고,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의 2개의 능선을 보는 순간 살짝 긴장을 한 배낭돌이. 하지만 아래와 달리 관광객들이 없이 티베트의 바람 소리를 들으며 나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능선에서 잠시 추츰하며, 고민을 하고 있는 배낭돌이를 이끌어 주신 선생님. 한국에서 철인 3종 경기를 즐겨 하신다는 일명 짐승남 선생님은 티베트 및 고산이 처음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지친 기색 없이 2번째 능선을 향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
저 능선을 넘으면 바다가 보이지 않을까요? ' 라는 말에 웃으며 ' 빨리가보자 ' 외치신 짐승남 선생님과 다음 능선을 향해 출발합니다. [ 혹 남쵸호수를 가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고산증세가 있으실 경우에는 첫 번째 능선에서 남쵸호수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거리가 멀고 힘들었다는 심정을 전달합니다.]



티베트의 바람소리를 벗 삼아 앞만 보며 올라온 길, 잠시 쉬었다 갈 겸 카메라를 들고 뒤로 돌아섰습니다. 20여분을 올라왔는데,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흔들리고 있는 다르쵸(1차 능선)를 보고 살짝 실망을 했지만,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푸른 하늘과, 구름. 땀방울을 식혀 줄만큼 시원한 바람. 그리고 함께 그 길을 오르는 좋은 사람. 이 모든 것들이 이곳까지, 아니 저 위까지 저를 오르게 해준 것이 아닐까요?


저 능선 넘어 무엇이 있을지, 어떠한 풍경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이 곳. 정신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던 저에게 남쵸호수 트래킹은 아름다운 호수 모습의 이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저 언덕을 지나 제가 기대했던 남쵸호수의 모습을 보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능선이라 알았던 능선 다음으로 더 높은 봉우리가 보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낭돌이는 그 길을 오릅니다볼 수 있다는, 볼 거라는 희망과, 의지를 갖고 철근 같은 무거운 다리를 옮겨 정상으로 향합니다.


' 배낭돌이, 니가 생각하는 거 이상이다 와 ~ '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이 한마디에 1시간 이상의 고통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처음 트래킹을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 단 숨에 정상 고개를 지나, 한쪽에 위치한 전망대로 몸을 움직였습니다.


구름과 눈 시선을 맞출 수 있는 곳, 푸른 하늘과 호수 그리고 주변의 고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부족한 배낭돌이의 사진 실력으로 제가 느낀 그 곳의 모습을 담아오지 못한 것이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이곳까지 올라온 우리에게 선물로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는 남쵸호수, 티베트인들에게는 성지이자, 인도, 네팔, 등 아시아권의 생명의 물줄기인 남쵸호수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 그곳에서 그렇게 머무르고 있습니다.


약 2시간 가량 이어진 남쵸호수 트래킹. 그 어느 때보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도,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평생 잊을수 없는 남쵸호수와 그 이상을 가슴에 담아온 남쵸 트래킹 여행쉽지 않은 코스이지만남쵸호수를 찾는 여행자라면 꼭 한번은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있어서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배낭여행. 여행의 성공보다는 여행을 통해 한 단계, 아니 두 단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여행이 되길 기원합니다.

 
배낭돌이 여행기 포스팅은 계속 됩니다. 본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하단의 추천 버튼을 거침없이 눌러주세요. 다음 사용자는 이곳을 클릭하시면 다음뷰에서 편하게 받아 보실 수 있으며, 네이버 사용자는 이곳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