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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6일차. 하늘호수 남쵸호수 가는 길

티베트 - 네팔을 연결하는 우정공로(Friendship Highway)를 따라 떠나는 하늘길 여행 6일차. 티베트 라싸에 도착하여 고산적응을 위해 라싸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라싸 평균 해발 3,650m. 5,000m 높이의 PASS를 3~4개 정도 넘어야 하기에 라싸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원들이 5,000m 이상의 높이를 실제로 경험을 해 본적이 없는 터라, 출발 전 고산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남쵸호수 방문을 준비하였습니다.

혹 지금 보시는 블로그 주인 배낭돌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시는 분이 계신다면 이전 편 자전거 여행 - 티베트에서 네팔까지 29일간의 여행 일정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하늘호수라 불리는 남쵸호수. 라싸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이 호수는 티베트 3대 성호로 불리는 신성한 호수 중 한 곳입니다. 약 5,000m 높이의 라큰라 언덕을 지나서야 만날 수 있는 티베트의 성호 남초호수.

앞으로 5,000m 3~4개의 언덕을 지나야 하는 자전거여행 일정에 있어 고산을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코스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출발 전 남쵸호수에 들려 고산도 적응해보고, 앞으로의 라이딩 일정을 무사히 끝낼수 있도록 기원하기로 하고, 이른 아침 남쵸호수로 향했습니다.


라싸에서 남쵸호수로 우리를 데려다 줄 17인승 미니버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남쵸호수를 가기 위해서는 티베트 퍼밋에 미리 방문지역으로 남쵸호수를 기재했어야 하는데, 올해부터는 미신고지역으로 분류가 되어 퍼밋에 지역이 적혀있지 않아도, 가이드와 전용차량만으로도 방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외국인은 가이드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이드를 대동하고, 중국인 또는 티베트인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및 여행사 차량을 이용 할 수 없다 라는 규정이 있어 늘 힘든 티베트여행이지만, 자전거팀은 큰 문제없이 현지에서 차량을 빌려 남쵸호수 1일 일정을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일정을 간단하게 지도로 설명해 보자면, 라싸를 출발하여 온천지역인 양파첸을 지나, 남쵸호수로 가기 위한 가장 가까운 마을 담슝에 들려 점심식사를 하고, 해발 5,190m인 라큰라[la ken ra] 언덕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남쵸호수에 도착하게 됩니다.

도로 대부분이 공사가 완료되어 빠르면 편도 2시간 30분 정도로 소요되지만, 티베트 지역, 성수기 시즌을 감안하면 편도로 4시간 정도를 예상합니다. [남쵸호수는 거리상으로는 그렇게 멀지 않지만, 5월부터 9월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기 때문에 평균 3~4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티베트 성호 남쵸호수.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남쵸호수는 바다 같은 넓은 호수로 유명합니다. 주변에는 5,000m 이상 급 설산으로 둘러 쌓인 남쵸호수는 날씨가 좋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없기때문에, 남쵸호수를 가는 날을 잘 정해야 합니다.


우기철이라 그런지 날씨가 그렇게 좋지 못한 오늘. 아름다운 남쵸호수를 담아올 수 있을까 라는 걱정에 버스 안에서 하늘만 멍하니 바라봅니다. 남쵸호수와 가장 가까운 마을 담슝 도착 10분전,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공간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고, 차량에서 내려 달콤한 휴식을 즐겼습니다.


설산 아래로 풀을 뜯고 있는 야크와 양. 넓은 초원 위에서 무엇을 그렇게 먹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야생화도 피어있고, 야크와 양이 좋아할만한 녹색 풀들이 많이 피어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녹색이지만, 과연 무엇을 먹을까? 라는 의문 아닌 의문을 했던 배낭돌이. 고산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초원위에는 아름다운 야생화는 물론, 각각의 녹색 풀들이 자라나 있어 배고픈 야크와 양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 주고 있었습니다.


풀을 뜯고 있는 야크와 양을 보고 있자니,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우리도 금세 배가 고파, 가까운 마을인 담슝에 들려 점심을 먹기로 하고, 중국인[한족]이 운영하는 전문식당을 찾았습니다. 남쵸호수를 찾는 여행자가 늘어나면서, 중국 전국에서 몰려든 중국인[한족]으로 전문 식당가가 생겨버린 담슝. 티베트인가 싶을 정도로 중국인[한족] 유입이 많은 이곳은 몸살 아닌 몸살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 2009년 티베트편 티벳여행 - 하늘호수 남쵸 호수로 가는길 2편 (담슝 식사편) 에서 소개해 드린 데로 가격은 무척이나 비싸지만 맛은 좋습니다. [중국 식당의 경우는 4인 이상의 경우 1인당 10~30위안 사이로 가격대를 선택하면,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3~4개의 요리와 국, 밥이 제공됩니다.]


담슝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남쵸호수로 가는길, 담슝 마을 첫 삼거리에서 우회전 후 산 방향으로 20여분을 달리다 보면 남쵸호수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는 매표소가 나옵니다. 사진 속의 매표소에서 외국인 검사 및 표를 구매하게 되는데요, 허가증이 필요 없어진 남쵸호수라 그런지 검문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습니다.

불과 2009년 5월만 해도 이곳에서 허가증은 물론 탑승자 한 명 한 명을 검사했었는데, 이번 방문시에는 하차도 필요 없이 대표로 한 명이 내려 표를 구입하고, 인원만 확인되면 바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매표소에서부터 남쵸호수까지는 약 1시간. 오늘 구간 중 가장 높은 라큰라[la ken ra] 언덕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걱정 했던 것 보다 좋았던 티베트의 날씨가 갑자기 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남쵸호수의 아름다움.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차 안에서는 남쵸호수를 볼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모두들 말을 잃고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도로 한쪽이 유실이 되고, 사고 차량이 발생하면서 남쵸호수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보다는 안전하게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자잔거팀. 다행이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도로 전체가 미끄러워 우리차량은 거북이 운행으로 천천히 남쵸호수를 향했습니다.

남쵸호수 도착 30분전. 번개와 함께 쏟아져 내린 굵은 비 줄기, 과연 배낭돌이와 자전거팀은 푸른 하늘에 그림처럼 펼쳐진 하늘호수 남쵸호수를 볼 수 있을까요?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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