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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터디/여행 준비 기초강좌

패키지 신혼여행 다녀온 지인, 분통 터지는 이유,

패키지 여행 선택관광 선택이 아닌 필수, 가이드 눈치 보며 여행 망쳐….


기분 나쁘다. 아니 분통이 터져 잠도 안 온다. 얼마 전 결혼식을 올리고 동남아로 4박 6일 패키지 허니문을 다녀온 지인의 하소연이다. 한 없이 즐거워도 부족한 평생의 단 한 번뿐인 허니문 여행을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패키지여행을 선택이 가장 큰 실수라 하소연했다.

사연은 이랬다. 꿈만 같았던 허니문을 출발한 지인. 출발 전 패키지 허니문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아 걱정이 앞서 긴했지만, 여유 자금이 많지 않은 터라 한 푼이라도 아끼려 패키지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여행 기간 내내 현지 가이드의 어이없는 행동에 분통이 터졌다고 한다.

단체인데 두 분 그러면 되겠습니까?

야간 항공을 이용 이른 아침에 여행지에 도착해 쉬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일명 옵션이라 불리는 선택 여행 일정으로 가이드와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한다.

' 정말 (선택관광) 안 가실 거예요? '
' 네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어요. '
' 같이 오신 3쌍 부부가 도심관광(옵션)을 신청했는데 두 분만 그러면 되겠습니까? '
' 피곤한데 쉬면 안 되나요? '
' 그래도 허니문 여행의 시작인데 참여하세요. '
 

패키지 허니문 일정에는 도착 당일 선택 투어인 일명 선택관광 일정이 있었는데, 지인은 항공 스케줄로 쉬고 싶은 마음에 선택관광를 거절했는데, 가이드가 직접 방까지 찾아와 단체 여행이라는 이유로 옵션투어를 강요했다고 한다. 결국, 끌려나가듯 선택관광를 참여하게 되었고, 적지 않은 비용을 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거의 졸면서 선택관광 일정을 보냈다고 한다.

특별히 할인 적용하겠습니다. 모두 하실 거죠?

도착부터 선택관광으로 기분을 망쳤지만, 평생 단 한 번의 허니문이었고, 무엇보다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신랑의 노력이 고마워 몸은 피곤했지만 애써 웃음을 지으며 허니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문제가 된 선택관광. 바다에서 즐기는 다양한 레저스포츠가 여행 일정표에는 선택으로 되어 있는데, 기분 좋게 할인을 해주겠다며 가격을 살짝 낮춘 가이드는 모두 신청하도록 유도했고, 일부 반대 의견을 말하는 부부에게는 모두가 이용하는 조건으로 할인할 수 있다며, ' 안 하시는 분들이 계셔 할인은 불가능합니다. '  이야기하며 참여를 안 하겠다는 일부 신혼부부를 곤란하게 해 어쩔 수 없이 모두 비싼 선택관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전, 할인 적용은 물론 취소도 가능합니다.

더욱 기가 찬 일은 가이드가 안내해 방문한 쇼핑센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텍스 제품으로 국내 가격보다 약 40%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매트 및 베개를 사면 허니문 특별 할인은 물론 구매 후 환불도 가능하니 모두 구매를 하길 추천했다고 한다.

' 전 연봉제이기 때문에 안 사셔도 상관없습니다. 베게만 사실 분들은 나가세요. 설명 들으실 분들은 매트 포함 구매하셔야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저렴합니다. ' 

하지만 이 역시도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이드의 말과 행동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색한 표정으로 베게만 사실 분은 나가라는 말에 함께 간 네 쌍 모두 가이드 비유를 맞추려 설명을 들었고, 취소가 가능하다는 말에 결국 4쌍 모두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금액을 결제하였다고 한다. 나중에 함께 온 신혼부부와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모두 가이드의 강요에 취소하기로 마음먹고 울며 겨자 먹기로 결제를 하였다고 한다.

취소하시려면 관세, 운반비 등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문제는 귀국 후 라텍스 취소 건으로 여행사와 통화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의 발뺌은 물론 취소할 수 있다며 판매 권유를 하던 가이드 말과는 달리 청천벽력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 허니문 다녀온 사람인데요. 라텍스 취소하고 싶어요. '
' 죄송합니다. 고객님 현지에서 구매한 물건은 저희가 취소처리가 불가능합니다. '
' 상품을 판 여행사가 처리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
' 구매 제품은 그렇습니다. 연락처를 알려주시면 업체에 전달하겠습니다. '

허니문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는 현지 투어 및 쇼핑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발뺌을 했고, 취소 요청 후 몇 일이 지나서야 태국 현지 업체에서 연락이 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 왜 취소하시려고요? '
' 베개를 사용해봤는데, 제가 이용하던 제품이랑 많이 달라서요. '
' 취소하시면 수수료가 있습니다. '
' 얼마인데요? '
' 일단 한국 관세와 운송비, 저희가 물품 인수 시 내는 관세 등 비용이 제법 됩니다. '

' 현지에서는 그런 이야기 없이 취소할 수 있다 했잖아요? '
' 물건이 출발했으니 취소 수수료는 내셔야죠. '

' 그래서 정확히 얼마인데요? '
' 일단 제품 받아보시고 결정해주세요. 며칠 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 

피해 사례 많아. 일반여행협회 알고도 무시.

결국, 필자에게 이 사연을 이야기했고, 현지 제품이 배송 중이기에 취소 건은 잠시 미루고 우선 증명을 위해 해당 여행사에 이메일로 철회 요청 메일을 보내고, 차후 소비자원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였다. 아쉽게도 적지 않음 금액을 수수료로 손해 보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수료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위와 같은 패키지여행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이야기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사로 불리는 대형 여행사는 물론 일정 자본금이 들어간 통장 잔고 증명서만 있으면 국외 및 일반 여행업을 등록하고 패키지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작은 규모의 여행사에서도 거의 모든 투어 상품에 불만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상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보상절차가 진행이 된다고 해도 보상 금액은 말도 안 되게 적은 금액이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즐거운 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출발한 소비자는 국외에서 잊을 수 없는 최악의 추억을 담아 온다는 것이다.

국외 여행업을 선도하는 일반여행협회 등 협회에서는 물론 소비자원을 통해 수천 아니 수 만 건의 불만 사례가 올라와도 무시되는 것이 바로 한국 여행업의 실태이다.

패키지여행, 법적 규제는 필수, 소비자 대처방안.

계속되는 패키지여행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여행업에서 정한 여행업 규정이 아닌 국가에서 단속하고 막을 수 있는 법적 규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청약철회, 선택관광 등 법적 규제를 마련하고, 현지에서 여행 상품을 진행하는 일명 랜드사(현지 여행사) 관리 규제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똑똑해져야 한다. 국외라는 특성상 가이드의 강요를 피하기가 어렵다면, 음성녹음, 함께 온 다른 일행 인터뷰 등을 통해 현지 여행사의 문제를 기록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에 피해보상을 요청해야 한다.

혹 쇼핑으로 피해를 관련 자료(강요 내용, 제품 설명, 구매 영수증, 온라인 판매가 등) 모와 소비자원 분쟁해결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낭돌이 추가 팁) 먼저 쇼핑 제품을 취소 및 환불하고 싶으면 최대한 빨리 판매 여행사 이메일로 의사(철회, 취소, 환불) 내용을 전달하고, 수수료를 명분으로 구매 가격의 20% 이상을 요구 할 경우 소비자원을 통해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 해외 쇼핑센터에서 신용카드로 구매한 경우는 해당 카드사 고객 센터에 연락해 해외 구매 취소 분쟁으로 인한 결제 중지를 요청 상담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는 국외 패키지여행. 하지만 정작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현지에서 진행하는 랜드사(현지 진행 여행사)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득을 챙기기 위해 급급하다. 또한, 여행사도 랜드사도 문제이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패키지여행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선택이라는 사실. 최저가 여행을 고수하기보다는 여행 일정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상품을 선택하고, 여행이 시작되고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법적 자료로 사용이 가능한 녹취, 문서 등을 준비해 절차에 맞는 보상을 청구하길 바란다.

그리고 대한민국 방문 외국인 1,000만 시대, 출국 여행자 1,200만 시대, 수치만 이야기하며 관광 대국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수 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부끄럽지 않은 관광 대국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