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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티베트인 주식 짬빠를 아시나요?

티베트 - 네팔 자전거 여행 4일차. 시가체 외교처 직원의 늦장 서류 발급으로 인해, 2시간 이상이나 늦게 후발 차량으로 우정공로를 달린다. 푸른 하늘과 머리 위까지 내려온 솜사탕 같은 구름, 창 밖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나를 흥분시킨다.

얼마나 달렸을까? 2시간 이상 먼저 출발한 선발대 모습이 보인다머리 바로 위에서 내리 째는 뜨거운 태양열기와, 평지인 듯 보이면서, 조금씩 고도로 인해 체력은 점점 고갈되었는지 평소에 비해 라이딩 속도가 무쩍 느리다.


머리 위에서 내리 째는 뜨거운 태양열기와, 저 멀리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라이딩이 힘들다는 대원들시가체를 벗어나면서 주변에 마을은 물론 휴식공간조차 없이 길에서 자전거를 세우고쉬어야 했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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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이상의 라이딩으로 고갈된 체력을 보충 해야 하지만식당은 물론 주변 취사가 가능한 공간이 없다자전거의 연료인 식사를 거를 수는 없어도로 한쪽에 자동차를 세우고, 간이 휴식공간을 만들어 식사를 하기로 하고, 도로를 벗어나, 고원 한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원 한쪽에 자동차를 세우고, 라싸에서 구입해온 비닐을 이용해 트럭 상단에 끼워 넣고, 한쪽으로는 자전거를 세우고, 자전거에 고정을 한다흔들리는 자전거로 인해 고정이 쉽지는 않지만, 고정만 되면 뜨거운 태양을 막을 수 있다.

저 멀리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은 트럭이 막아주고머리 바로 위에서 내리 째는 태양의 열기는 비닐로 막을 수 있는 간이 휴식 공간대원들 모두 오전 라이딩으로 지친 체력이지만,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 하면서, 우리만의 휴식공간을 만들어 나간다.


간이 휴식공간을 만들기 시작한지 5분도 되지 않아티베트 고원 한쪽에 우리만의 휴식공간이 완성되었다트럭 상단과 자전거로 비닐을 고정하고, 바닥에 비닐을 깔아 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휴식공간 완성.

넓지 않고, 볼품없는 공간이지만,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든 공간인 만큼 서로 즐거워 하며,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온 비상식량을 먹고 싶었지만화장실 시설은 물론 편의 시설이 하나도 없는 터라,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하였다간체에서 시가체로 이어지는 도로 중간에 잠시 들렸던 짬빠공장. 그곳에서 미리 비상용으로 받아 놓은 티베트인 주식인 짬빠를 꺼내어 식사 준비를 하였다.

티베트인들의 전통주식이자, 없어서는 안 되는 티베트 최고의 음식인 짬빠. 보리와 곡물을 갈아 만든 짬빠는 에너지는 물론 맛도 좋아외국인 여행자에게 인기가 좋은 티베트 전통 음식 중 하나이다. 양 가죽에 짬빠를 넣고, 수유차, 버터를 넣고, 뭉개먹어도 되지만, 인원이 많은 만큼 각자 그릇과 수저를 꺼내 적당한 량을 나누어 먹기로 하였다.


티베트인들은 짬빠에 야크 버터와, 수유차를 넣고 손으로 뭉개 조금씩 떼어 먹는다얼핏 보기에는 우리나라 미숫가루와 비슷 하지만물을 많이 넣고, 녹여 먹는 것이 아닌지라맛이 심심하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 놓은 햇반 그릇에 곡식가루인 짬빠를 나누어 넣고물을 넣기전에 한국에서 가져온 꿀을 넣는다.

꿀을 넣는 것이 신기했는지, 그게 무엇이냐며 기사가 물어본다. " 한국에서 가져온 꿀인데 몸에도 좋고설탕보다 맛이 좋다" 고 하니, 자기도 넣어 달라며그릇을 내민다. 평소 짬빠 맛에 익숙한 기사를 생각해 꿀을 조금만 넣어주었더니, " 몸에 좋은 거니 더 넣어줘요 " 라며 웃으며 말한다.


곡식 가루인 짬빠에 꿀과 물을 넣고젓가락으로 저어가며, 가루를 희석시킨다. 한국과 달리 씹는 맛을 느껴야 한다는 기사의 말에 물을 조금 넣고 젓가락으로 저으며 먹어보지만, 익숙하지 않은 맛으로 몇 번이고 그릇에 물을 붓는다.

우리가 흔히 먹는 미숫가루보다 입자가 커서 그런지, 아무리 물을 넣어도 희석되지 않는 짬빠. 젓가락으로 뭉친 짬빠를 풀어보려 해도, 기대했던 미숫가루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은 걸쭉한 짬빠를 만들어 시가체에서 구입해온 빵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꿀이 들어가서 그런지 라싸에서 먹은 짬빠 보다는 맛이 좋다. 미숫가루와 비슷하면서도씹는 맛이 좋고, 먹을 때는 목이 막힐 정도로 텁텁한 짬빠이지만한끼의 식사로 부족함이 없는 열량을 가지고 있다.

티베트 고산에서 자란 몇 안 되는 곡식을 갈아서 만든 티베트 짬빠밥을 먹지 않으면 식사를 하지 않은 기분이 드는 한국사람처럼, 티베트인들에게 짬빠는 먹지 않으면배가 허전할 정도로 뗄 수 없는 음식이다.

비상식량으로 준비를 했다면 1시간이 넘게 걸렸을 점식 식사를 짬빠로 단 20분만에 해결할 수 있었다. 적은 량이지만, 배도 든든하고, 맛도 좋은 짬빠. 꿀맛 같은 휴식시간을 뒤로하고, 오늘의 목적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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