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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 후기/일본 오키나와 가족여행

나무 위에 식당이 있다고? 오키나와 이색 식당.

거대한 나무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오키나와 이색 식당. 그 높이가 장난이 아니야. 


식당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부분 사람들 음식의 질과 맛 그리고 음식과 잘 어울리는 식당 내부 분위기 그리고 언제,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대답할 것이다. 물로 나 역시도 그랬다. 가족과 함께 온 오키나와 여행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간 오키나와 이색 식당을 가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공항에서 가져온 맛집 책자를 뒤지다 근사한 식당을 발견했다. 높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나무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식당 사진이었는데 설명에 의하면 오키나와 명물 식당으로 인기도를 나타내는 별 표시가 다섯 개나 칠해져 있었다.

호기심이 많은 우리 부부는 메뉴도 확인하지 않은 체 그곳에서 달려갔다. 그리고 사진을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오키나와 이색 식당과 마주했다. 눈짐작으로 봐도 아파트 4층 정도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나무. 크기가 얼마나 큰지 건물 한 채를 지탱하고 있는 7개의 가지의 둘레가 족히 20m는 되어 보였다.

' 여보 여기서 봐봐. 자동차가 미니 자동차가 됐어
' 크크 정말 그러네. 크긴 정말 크구나. '

우리 부부는 엄청난 크기의 나무 앞에서 믿을 수 없다는 듯 연신 웃기만 했다. 함께 온 딸아이 역시 거대한 나무가 신기한 듯 시선을 고정한 체 나무를 관찰하고 있었고 우리 가족은 점심이라는 목적을 까맣게 잊은 체 인증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나무 아래에서 시간을 보냈다. 

포토타임을 끝내고 잊고 있었던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입구를 찾았다. 마치 동화 속 나라로 들어가듯 나무 뒤편에 입구를 만들어 놓은 식당. 외모도 신기했지만, 나무 뒤로 만들어 놓은 입구가 참신해 이곳이 더 마음에 들기 시작했는데 마침 문이 열린 내부의 모습은 기대했던 나무 속 모습이 아닌 차가운 엘리베이터였다.

설마 가짜 나무인가? 설마 했지만, 우리의 기대는 빗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식당 입구에서 만난 직원은 실제 나무가 아니라는 사실과 얼마 전까지 다른 메뉴를 파는 가게였지만 지금은 오키나와식 샤부샤부 전문점이라 이야기했다. 

' 그럼 그렇지. 조금 이상하다 했어. 크크 '
' 나도. 근데 가짜 나무라고 해도 재미있다. '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가짜 나무지만 아이디어가 독특해 재미있었던 걸까?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 가족은 조금 특별한 나무 위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길지 않은 식사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그 어떤 식사 시간보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비록 음식 맛은 아쉬웠고 바다가 보이는 창가 석에 앉지 못해 분위기는 영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계산을 하고 나오는 순간까지도 우리 모두의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 미소의 가장 큰 이유는 식당을 평가하는 기준인 맛과 분위기 보다는 이 식당만이 가지고 있는 조금 특별함이 우리 가족을 미소 짓게 하는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여보 내려가서 포토타임 조금만 더 갖자 크크.

식당정보 : 島野菜と琉球あぐーしゃぶしゃぶ がじゅまる   
주소 : 沖縄県那覇市奥武山46  
전화 : 098-859-6530
주차 : 무료 (나무 아래)
영업시간 : 점심(11:30분 ~ 15:30분) / 저녁 (17:30분 ~ 00시) : 주문마감 : 마감 30분 전
가는방법 :
 아사히바시역에서 힐튼 호텔 방향으로 나와 도보 7분. (지도보기)
참고 : 런치 메뉴 주문 시 샐러드바 무료 이용 / 저녁에는 390엔 추가.
홈페이지 : http://www.gajumaru-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