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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 후기/일본 오키나와 가족여행

배보다 배꼽이 큰 일본 오키나와 렌터카. 그래도 저렴해.

일본 오키나와 3일 렌터카 이용 요금이 단돈 6만 원? 일본 렌터카 이용 시 주의사항.


따듯한 햇살. 풀 내음과 바다 향이 적당히 실린 상쾌한 바람 그리고 정차된 차량도 많지 않아 한적한 시골 마을 간이역이 생각나는 곳. 막 도착한 일본 최남단 57개 섬으로 이루어진 휴식의 섬 오키나와의 첫인상이다.

세계인들에게 아시아 대표 휴양지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한 휴양지인 터라 다른 일본 공항보다 화려하고 특색있는 모습일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오키나와는 시골 간이역처럼 꾸밈없는 그 자체였고, 뭔가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속삭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웃을 수 있는 행복 바이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기분 좋은 오키나와 여행의 시작.

이른 새벽부터 이동을 한 터라 출국장을 빠져나와 잠시 자연 바람을 맞으며 피로를 풀고 공항 내부로 들어와 한쪽에 있는 관광안내센터에 들렸다.

다른 일본 공항과는 달리 공항 규모가 크지 않아 얻을 수 있는 여행 정보는 많지 않았지만 오키나와에 온 걸을 환영한다는 직원의 첫 인사에 가족과 함께 온 이번 여행은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은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작년 1월, 첫 아이 출산 이후 육아로 고생하는 아내와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대부분인 아이를 위해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하면서 평소와는 달리 렌터카를 이용해 편안한 여행을 하기로하고 미리 렌터카를 예약했다.

보통 공항과 가까운 지점 렌터카를 빌리면 공항 국제선 청사 주차장 혹은 국제선 출국장에서 픽업을 받거나 차량을 인수받을 수 있는데 오키나와는 특이하게 렌터카 픽업장소(국내선 출국장)가 정해져 있어 관광안내센터 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리를 옮겼다. (국제선 출국장에서 도보 3분)

가격이 무척 저렴한 오키나와 렌터카.

오키나와에는 관광버스와 고속버스, 모노레일 시내를 운행하는 노선버스가 운행 중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무엇보다 운행편이 많지 않아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여행자 대부분이 렌터카를 빌려 본섬을 여행하고 시간적 여유가 되면 배를 타고 주변 섬을 여행한다.

그러한 이유로 오키나와에는 많은 렌터카 업체가 있어 국내선 청사 앞 렌터카 픽업 정류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제법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예약한 렌터카 업체 표지판을 찾아 예약자명만 말하고 조금만 기다리면 픽업 차량을 이용해 차량 인수가 진행되는 가까운 영업소로 이동할 수 있다.

렌터카 픽업 차량을 타고 영업소로 가는 길. 한국에서 오키나와 렌터카를 예약하면서 가격이 너무 저렴해(경차 3일 대여료 ¥5,400 = 약 61,000원) 혹시 예약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직원에게 물었다.

' 오키나와는 렌터카 가격이 원래 저렴한가요? '
' 시즌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이들이 이용해 다른 일본 지역보다는 저렴합니다. '

다행히 내가 예약한 금액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심되었지만 국내 렌터카 가격에 비하면 1/4 가격이었기에 차량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닐까에 대해 의심이 갔다.

배보다 배꼽이 큰 오키나와 렌터카. 그래도 좋아.

렌터카 영업점에 도착해 간단하게 계약서를 작성하고 차량 보험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오키나와 렌터카 업체는 대부분 대인(무제한), 대물(무제한 : 면책금 유), 차량(시가액 : 면책금 유) 탑승자 장애 보험이 가입되어 있는데 섬 지역 특성상 차량 이용자들이 많고 사고가 자주 발생해 여행자를 위한 옵션 보험으로 사고 시 발생하는 면책보상료를 보상받을 수 있는 면책보상료 보험(1일 1,575엔)과 사고 발생 시 수리로 인한 영업손해에 따른 휴차 보상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안심보험(1일 525엔)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배(차량 대여료)보다 배꼽(선택 보험)이 더 큰 상황. 그래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차량 핸들이 반대로 되어 있고 무엇보다 초보 운전자도 렌터카를 많이 이용하는 지역인 만큼 두 보험에 모두 가입하였다. (3일 = 6,300엔 = 약 7만 1천 원)

배낭돌이 추가 팁) 면책 보상료는 요금에 포함해 대여하는 렌터카체도 있지만 휴차 보상료를 보장 받는 안심보험은 거의 모든 업체가 선택 보험으로 취급한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렌트카 특성 상 차량 문제 및 사고로 인한 견인, 부품 교환, 배터리 충전 등 잦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위 상황에 보험이 적용되는 안심보험은 꼭 가입하길 추천한다.

보험 가입과 대여에 필요한 계약을 마치고 영업소 앞 주차장에 세워진 인수 차량을 확인했다. 기대 이상으로 배정된 차량 종류는 물론 상태가 아주 좋은 차량. 거기에 아이를 위한 카시트와 내비게이션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렌터카 대여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인수 전 직원과 함께 꼼꼼히 차량 체크. 보험에 가입된 상태이지만 차량을 빌려 이용하는 렌터카인 만큼 외부와 내부까지도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서에 작은 부분까지도 기록하는 것이 좋다.

배낭돌이 추가 팁) 대부분 렌터카 이용자는 외부 상태는 꼼꼼히 확인하고 내부 상태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외부와 달리 내부에 문제가 있으면 운전 시 방해가 되거나 불편함을 겪을 수 있으니 렌터카 차량 확인 시에는 반드시 내부도 확인하고 차량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리를 요청하거나 다른 차량 변경을 요청하도록 하자. 

렌터카 영업소를 빠져나와 시내 호텔로 가는 길.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차량을 빌려 기분도 좋지만, 무엇보다 창문을 닫고 운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맑고 상쾌한 오키나와의 자연 냄새가 좋고 사랑하는 아내와 그리고 아이와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오키나와 공항에서부터 좋은 차량 대여까지 기분 좋은 오키나와 여행의 시작. 길지 않은 가족여행 일정이지만 시작이 좋은 만큼 가족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