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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일상 다반사

어린이날 받았던 잊지 못하는 선물

가족의 달 5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고 계신지요? 매년 5월이면 돌아오는 어린이 날이지만, 저에게는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던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같은 학교에 다니셨던 부모님은 아버지가 장교로 군입대를 하면서 결혼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아버지가 군에 계시던 시절. 저와 한살위인 누나를 낳으시면서 20여년을 살아오셨던 인생의 전환점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어렸을때라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군인아저씨(지금은 군인이져)들이 저와 누나를 데리고 군부대 이곳저곳을 다녔다고 해요. 그 당시 적은 급여로 4명이 살아해 했던 저의 어린시절에 5월 5일의 어린이 날은 재미있는 만화가 많이 하는 빨간날에 불과하였습니다.


경기도 포천 염소를 키우고 있는 작은 농가의 4평남짓한 방에서  지내던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군전역과 함께 인천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되었습니다. 군전역 비용으로 인천 효성동에 위치한 방이 2개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지만, 부족한 생활비로 인해 작은방 1개는 월세를 주어 생활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건설회사에 입사한 아버지의 월급으로는 우리 네가족이 생활하는데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생활비로 인해 늘 우리곁에 있던 어머니는 어린 누나와 저를 오전에는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직장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유치원을 다니던 1987년의 5월 4일. 다음날이 어린이날이 였던 터라 유치원에서는 다양한 공연 및 장기자랑을 부모님들에게 선보이는 행사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아침이면 출근하시는 아버지. 저를 유치원 셔틀벼스를 태워주시고 저녁에야 돌아오시는 어머니가 오시지 않을것을 알고 있었지만, 춤을 추면서도, 노래를 부르면서도 저의 시선은 유치원 문으로 항해 있던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어렸을때 받았던 사진이미지가 없어 본 이미지를 첨부합니다. )

유치원의 모든 행사가 끝날때까지도 기다리던 부모님의 얼굴을 볼수 없었습니다. 어린이날마다 직장 생활로 단 한번의 선물도 받아본적 없는 저에게는 너무나 익숙하였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다른 친구들처럼 저를 보러와주시는 부모님이 없다는 것이 눈물이 날정도의 가슴의 뭉쿨함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단 한번도 어린이날 선물을 받아본적 없는 저였기에, 그때 당시에도 아무런 기대없이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오는 저녁시간에 누나와 함께 TV를 보며 잠이 들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오시는 걸 항상 기다리지만 어렸던터라 저녁 9시면 TV앞에서 잠이 들었던 누나와 저. 평소 같으면  저희를 깨우시지 않으셨던 어머니가 어린 저를 흔들어 깨우셨습니다. 아침에 유치원 셔틀버스를 타는곳에서 헤어지고, 밤이 되어서야 만날수 있었던 어머니의 얼굴엔 피곤함과 함께 미소를 머물고 계셨어요. 늦게 와서 미안하시다며, 작은 박스를 건네주시는 어머님의 선물에 무척이나 놀랬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어머니가 주신 선물은 다니시던 회사에서 판촉물로 고객들에게 나누어 주는 연필꽂이와 작은 액자 였는데요, 내가 갖고 싶었던 게임기, 장난감, 학용품은 아니였지만, 단 한번도 어린이날 저에게 선물을 주지 않았던 어머니가 늦은시간 퇴근길에 가져다 주셨던 선물은 지금까지 받아왔던 많은 선물들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던 효성동 아파트가 80% 대출로 살고 있어 어머니, 아버지 월급의 80% 이상을 은행의 대출을 갚아야 했다고 합니다.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신 제 친구의 어머니가 저희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고, 참석하지 못한 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지만, 늦게 퇴근을 하는 어머니로서는 연필한자루를 살수 있는 문방구 조차 없어 회사에 부탁을 해서 연필꽂이와 작은액자를 받아 포장을 하셨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아직까지도 그때의 선물이 생각날 정도로 저에게는 잊을수 없는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로 기억이 되고 있습니다. 선물을 기대하지도 못했던 어린 나이의 저, 힘든 생활로 인해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던 저에게 그날의 어머니의 선물은 단순히 보기 좋은 선물보다는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였던것 같습니다. 바쁜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수 많은 부모님들. 오늘만큼은 아이를 위해 잠시 생각해 보시는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