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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일상 다반사

이불을 좋아하는 우리집 강아지 캔디

오래전부터 배낭돌이와 함께 지낸 이쁜 멍멍이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도 소개했었던 캔디, 하니, 아니타 인데요, 일본에서 부터 함께 생활을 했던 요녀석과 벌써 5년째 동거를 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웰시코기 캔디. 토이푸들 하니와 아니타. 사고도 많이 치고, 장난도 심한 녀석들이지만 캔디와 아니타, 하니는 저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친구이자, 아이들입니다.

오랜시간 함께 지냈던 터라 표정만 봐도, 소리만 들어도, 움직임만 보와도 앞으로 어떠한 일이 생길지 짐작이 되는데요, 요즘 우리 캔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늘 잠자는거를 좋아했던 녀석이지만, 무척이나 이불속에서 굴러 다니는 시간이 늘어난 우리 캔디. (캔디 나이가 벌써 7살이네요. 나이가 들어서 따듯한게 좋은건지.)


캔디가 아침마다 늘 가는 곳이 있어요. 달콤한 잠에서 깨어나 시끄러운것이 싫은지, 거실을 피해 한쪽 방으로 들어가 쿨쿨 소리를 내며 또한번 꿀같은 단잠에 빠져듭니다. 보통 강아지하면, 사람이 움직이면 함께 움직이고, 무슨 소리만 나거나, 불빛이 켜지만 짓거나 움직이는것이 정상인데, 저희집 강아지들은 미동조차, 아닌 눈조차 뜨지 않고 쿨쿨 소리를 내며 잠을 자곤 합니다.

이른 아침 TV소리, 켜진 불이 싫어서 인지, 한쪽 방 문뒷쪽에서 잠을 자는 캔디 (이방이 햇빛이 잘들어와요. 아이들이 이곳에서 햇빛을 째곤 하는데, 유독 캔디는 이 공간을 좋아합니다. (가끔씩은 문을 닫아 버리는 바람에 캔디가 방에서 못나올때가 있어요, 하니나 캔디 같은 경우는 문을 열어 달라고 박박 긇어대는데 캔디는 방에 있는것을 숨긴체 편하게 단잠에 빠져들곤 합니다.


" 캔디야 사진찍자 " 라는 말에 움직임은 전혀없어도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에게 시선을 향합니다. 언젠가 부터인가 힘이 없어 보이는 캔디. 늘 함께 지내던 어머님이 없어진 후부터 더욱 힘이 없는 모습입니다. 캔디에게는 테리라는 신랑이 있었어요. 2차례 총 6마리의 새끼를 가진 캔디와 테리는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이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둘은 헤어지게 되었는데요, 늘 함께 지내던 신랑이 없었던 터라, 아니타와 하니의 괴롭힘에 힘없이 등을 돌리고 한쪽 구석으로 자리를 옮기곤 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생활하던 신랑 테리가 암으로 죽게 된 이후부터 유독 애교가 많이진 캔디 (우리 캔디는 새침데기 아가씨 였어요.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지 않고, 애교도 없던 녀석인데, 언제가부터 애교는 물론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 하더라구요 .ㅠ.ㅠ)


작년 겨울이 시작할때부터 이불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던 캔디. 아침이면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어 으르렁 되며 경고 아닌 경고를 합니다. 캔디는 잠을 잘적에 사람 코고는 소리와 비슷하게 코를 골아요. 가끔씩은 강아지가 맞나 할 정도로 코고는 소리가 유난히 사람 코고는 소리와 비슷한데요, 이불 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 캔디는 코고는 소리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캔디랑 아니타의 경우는 코고는 소리가 너무 작아서 이불속에 있는지 모르고 가끔 발로...)

하니와 아니타와는 달리 유독 외로워 보이는 캔디.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덩치가 큰 편이라 자주 산책을 하지 못해 늘 미안했었는데, 이불속에서 찍힌 캔디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더욱 미안해 집니다. (캔디야 날씨 따듯해 지면 자주 산책나가자.)


이불이 한쪽에 있기만 해도 이불 밑으로 파고 들어 따듯한 공간을 찾는 캔디. 작년까지만 해도 이불속에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요즘따라 따듯한 곳을 찾아들어갑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 인지, 외로워서 그러는건지, 보고 있으면 신기함에 사진을 찍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들리지 않는 캔디의 외로움에 멍하니 캔디를 바라보게 됩니다. (캔디는 이불을 정말 좋아합니다. 아래로 들어가는 것은 물론 이불 위에서 잠을 자는거을 좋아하는 녀석. 잠자리를 펴놓으면 떡하니 베개를 배고 이불속에 들어가 있는 캔디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이긍 귀여운 녀석!!)

모녀인 하니와 아니타 사이에서 늘 괴롭힘을 받으며 생활을 해야 했던 캔디. 일본에서 지낼적만 해도 남편인 테리가 아이들의 괴롭힘 대상이 되었는데, 테리와 헤어진 이후 아니타와 하니의 장난과, 괴롭힘을 다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나 하니 녀석이 캔디를 자주 괴롭혀요. 한국에 가장 먼저온 하니는 서열에서도 막내이지만 가장 먼저 왔다는 이유로 늦게온 캔디와 아니타에게 장난과 텃세를 심하게 부립니다.)


다른 강이지들도 좋아하겠지만 캔디의 유일한 낙은 사진속의 공놀이 입니다. 웰시코기는 몸통은 길고 땅에 가깝게 붙어 위치히고 있는것이 특징인데요, 어떻게 저렇게 짧은 다리로 점프를 잘할까? 할 정도로 공을 던져주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점프로 공을 잡습니다. 얼마나 공을 좋아하면 하루에 세번(최소 한번은) 공을 가져와 던져 달라는 캔디.

아니타와 하니도 공을 좋아하는 터라, 공을 사수하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집니다. 장난도 잘 받아주고, 아니타와 하니의 괴롭힘도 이겨내어 주는 캔디이지만 공 앞에서는 양보라는 단어를 잊고 무작정 달려듭니다. 골을 물어 뜯기 보다는 던져주는 공을 물어오는 것을 좋아하는 녀석. 산책도 자주 못가는 캔디에게 있어서 공놀이 시간을 하루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인것 같아요. (공을 너무 좋아해서 공이 남아나지 않습니다. 한달에 하나씩 구입해야 할 정도로 공 놀이를 자주하자고 달려드는 요녀석!!)


나이가 있는터라 조금만 공놀이를 해도 숨을 헐떡 이며 잠시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자기가 하고싶을때는 열심히 공놀이를 해도 힘들거나, 하기 싫을때는 던져줘도 반응조차 없는 캔디. 하루에 20분씩은 거뜬히 놀던 캔디인지, 요즘은 5분만 해도 힘들어 하는 캔디를 보면 가슴한쪽이 메어옵니다. (자주 운동을 시키고, 산책을 해서 체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제가 너무 게을렀던것 같습니다.)

유독 눈물이 많아 365일 눈 주변을 딱아주어야 합니다. 코도 잘골고, 공놀이도 좋아하고, 밥과 간식을 좋아하고, 뭐든지 일단 입어 넣는 습관이 있는 우리집 캔디 (2차례 아기를 낳으면서 무릎이 많이 안좋아졌어요. 기능성 사료를 먹었던 캔디이지만, 살이 많이 찌는 단점이 있어 얼마전 다이어트 사료로 바꾸었습니다. 다른 강아지들은 사료가 바뀌면 잘 안먹거나,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캔디는 어떠한 사료를 주어도 정말 잘먹습니다.)


오랜시간 함께 지냈던 캔디이지만, 유독 힘이 없어 보이는 요즘. 어머님의 부재와, 배낭돌이의 게으름으로 캔디는 즐거운 삶보다는 하루하루 잠을 자며 보내는게 아닌가 문득 생각해 보왔습니다.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둥물인 우리 캔디. 이불속에서 자는 시간이 늘어났고, 무척이나 외로움을 타는 우리 캔디에게 어떠한 처방이 필요할까요?

캔디, 하니, 아니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오빠는 너희 모두가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