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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일상 다반사

어머님 칠칠제를 다녀와서 - 언제까지 함께 있는것이 아니다.

어제 어머님 칠칠제(14일)을 다녀왔습니다.

살아계실적에 맛있는 음식한번 해드리지 못한것이 너무나 속상해 49일동안 일주일에 한번 어머님을 뵈러 가기로 하고, 진아와 함께 칠칠제를 준비했습니다.

술을 좋아하지 않으셨던 어머님을 위해 순한 청하를 준비했구요, 사과, 배, 바나나 이렇게 세가지 과일을 준비했답니다.

상에 올라가는 황태와 어머님이 좋아하셨던 여러가지를  정성스럽게 담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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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오랜시간 계셨던 어머님

요리를 좋아하셔서, 식당운영, 주방장으로 요리경력만 20년이 넘으신 어머님의 음식은 저와 진아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요리를 하셨던 어머님은 한국에 오셔서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주방에서 요리를 하셨어요!! 늘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셔서 우리에게 맛을 보여주셨던 어머니

외출을 하실적에도 꼭 식사거리를 준비해 놓으셨던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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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이가 입맛이 없는것 같다. 고기좀 사줘야 겠는데... 진아가 요즘 많이 피곤한가보다. 사골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당신이 좋아하시는 음식을 하시기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 우리가 잘먹는 음식만 해주시던 어머님. 외식을 할때도, 시장에 가서도, 늘 우리를 생각해주시며, 재료며, 메뉴를 정하셨던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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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가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떨어져 살기 시작을 한터라, 유독 타지 생활을 하는 분들을 안쓰러워 하셨어요!

진아가 근무하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하는 수문군분들부터 함께 일하셨던 학생, 전통음식 교육을 함께 받았던 청년 김치를 담구시면서도, 음식을 준비하시면서도 늘 3인분이 아닌 10인분 이상을 준비하셨던 어머님은

자취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김치를 아침밥을 못먹는 사람들에게는 주먹밥으로 딸에게 해주지 못했던 미안함을 진아 주변분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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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오랜시간 생활을 했던 진아와 어머님이였지만, 어머님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갑작스러운 어머님의 상황에 너무나 힘들어하시며, 기도를 해주시는 모습에 어머님게서 배푸신 사랑을 알수 있었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셔서 준비하셨던 주먹밥. 몇일동안 힘들게 담그셨던 김치이며, 여러가지 음식들을하시는 어머님께 " 힘드신데, 조금씩만 하시면 안돼요? " 라는 말에  " 근영이도 주고, 상준이도 줘야지 " 하시며 준비하시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늘 많은걸 해주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 하셨던 어머님

단 하루를 만나신분들도 찾아와주셔서 눈물을 흘리시며 기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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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장례식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저와 진아를 위해 우리 옆을 지켜주시던 많은분들!!
저와 진아 정말 열심히 어머님처럼 진실되게,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아겠습니다.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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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찾아뵐적에 어머님이 늘 좋아하셨던 꽃을 걸어놓았는데, 일주일이 지난 어제 꽃이 하나도 시들지 않고, 걸어놓았던 그때 그대로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늘 꽃을 좋아하셔서, 꽃집만 보시면 늘 구경하시던  어머님

늘 활짝 핀 아름다운 꽃과 함께하시길 기도하며, 꽃을 걸어두었는데, 시들지도 않은 꽃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기분이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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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티베트에서 어머님 선물로 사온 향과, 진아가 일본에서 어머님 선물로 사온 향을 아깝다고 하시며 한번도 사용하지 못하셨는데.....

향을 피우고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고 인사를 드리려 하니 많은걸 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더욱 커져만 갑니다.

설날이 지나면 사드리려 했던 옷도 한번 입어보지 못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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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을때 잘해 " " 언제까지 함께 있는것이 아니다 " 활활 타오르던 향이 형태가 없어질때까지 지켜보며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시간인지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루시고 계신 계획이 있다면, 빨리 시작하세요

어머님!! 다음주에는 어머님이 좋아하셨던 음식으로 더많이 준비해서 찾아뵐께요!!

사랑해요 어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