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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터디/여행 준비 기초강좌

새해에 빠지면 아쉬운 새해 음식 - 한중일 새해 음식 열전

 

여행자가 경험한 한중일 새해 음식


'새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바로 새해 음식이다.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 계획을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함께 먹는 새해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두의 한해를 기원하고 축복하는 조금은 특별한 음식이다.

우리나라와 멀지 않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어떤 새해 음식을 먹을까? 한국에서 즐겨 먹는 새해 음식과 여행지에서 맛본 중국과 일본 새해 음식을 소개한다. 

소망이 담긴 한국 새해 음식 떡국

새해 아침이면 어김없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한국 새해 음식 떡국은 설 명절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한국인은 물론 세계 인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는 한국의 대표 음식이다.

설날에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나이를 더 먹는다고 여기는 떡국은 맑은 육수 기다란 가래떡을 약간 비스듬하게 썰어 넣고, 그 위에 갖가지 고명을 올려 가족들과 함께 새해 첫 아침으로 먹는 떡국.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이지만 맛이 정갈하고 한 끼의 식사로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든든하다.

아쉽게도 떡국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새해 풍속으로 빠질 수 없는 새해 음식임이 틀림없다.

간단하게 떡국 끓이는 법

1. 멸치, 쇠고기, 닭고기 중 마음에 드는 재료를 물에넣고 육수를 우려낸다.
2. 살짝 비스듬하게 썬 떡을 우려낸 육수에 넣고 적당히 끊인다.
3. 떡이 어느 정도 익었으면 푼 달걀을 젓가락으로 저으며 부어주고, 대파, 다진 마늘, 간장과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고 불을 끄기 전 참기름을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4. 완성된 떡국을 그릇에 담고 각자기 고명을 올려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다.

가족들과 함께 빚저먹는 중국 새해 음식 지아오즈(鮫子 -교자)

중국에서의 일이다. 중국 작은 마을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첫 식사를 하러 들어간 중국 식당. 한쪽에서 가족들이 모여 지아오즈를 만드는데 분주하다. 어설픈 중국어로 주문하는 나의 모습에 타국에서 나 홀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만들어 놓은 지아오즈 중 몇개를 주방에 가지고 들어가 뜨거운 물에 익혀 접시에 담아 나에게 권한다.

' 하나만 골라봐 ' 

여러 개의 지아오즈 중 하나만을 고르는 주인장의 말에 다소 당황했지만, 주인장의 호의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젓가락으로 하나를 집어 입속에 넣었다. 어디서도 맛 볼 수 있는 지아오즈. 중국 여행을 몇 차례 해본 터라 익숙한 음식인 지아오즈를 입에 넣고 씹는데 두꺼운 피안으로 달콤한 무엇인가가 씹힌다.

평소 맛과 조금 다른 지아오즈를 입에서 꺼내 살펴보니 주로 고기와 야채를 넣은 지아오즈 안에 사탕을 넣어 둔 것이다. 조금은 당황해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모두가 즐거워하며 새해에 먹는 지아오즈를 설명해준다.

지아오즈(鮫子) 불리는 중국의 만두는 서로 엇갈리거나 마주친다는 의미가 있는 한자 교차(交叉)의 앞 단어 발음 交(jiāo - 지아오)와 같아 새로운 해가 시작 되는 새해에 가족들과 함께 지아오지(鮫子)를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평소에 넣는 고기와 야채대신 의미가 담긴 다양한 재료를 그 안에 넣고, 기족들과 함께 지아오즈를 먹으며 일 년 내내 좋은 일만 생긴다고 한다.

' 사탕은 달콤해서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지. 너는 사탕이 든 지아오즈를 골라 먹었으니 올해 사탕처럼 달콤하고 즐거운 한 해를 보낼 수 있을꺼야 '

다소 황당하지만 좋은 의미가 담겨 있는 중국 새해 음식 지아오즈. 지역에 따라 조리 방법은 약간씩은 다르지만,중국인들은 가족들과 함께 지아오즈를 만들어 먹으며 행복한 한 해를 시작한다.

장수를 기원하는 토시코시소바(年越し蕎麦)


일본에서의 일이다. 어학연수 기간 일본에서 머물면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 있다면 바로 우동과 소바이다. 빠르고 저렴하고 무엇보다 맛이 좋은 소바와 우동은 타국에서 생활하는 나는 물론 일본인에게도 인기가 좋은 메뉴이다.

언제나 많은 사람이 찾는 메뉴이지만 유독 12월 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우동과 소바를 찾는다. 추운 날씨 탓일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도 해보았지만, 연말에 우동과 소바를 많이 찾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일본에서는 12월 31일 마지막 날 우동 또는 소바를 먹는 풍습이 있다. 우동이나 소바를 먹으면서 지난 한해의 안 좋았던 일과 불운을 잘라버리고 새로운 새해는 모든 일이 잘되기를 기원하며, 소바처럼 가늘고 길게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한다.

지역에 따라 우동을 먹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소바를 새해 마무리 음식으로 먹어 새해를 맞이하며 먹는 소바-토시코시소바(年越し蕎麦) 이름이 붙게 되었다. 한 해를 넘기고 먹으면 액운이 있기 때문에 12시 이전에 먹어야 하고, 한 해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일찍 자면 눈썹이라던지 머리가 백발이 된다는 설도 있을 정도로 새해맞이 못지않게 한해의 마무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일본 새해 음식 일본식 떡국 오조니[お雑煮]와 오세치요리(おせち料理)

한해를 마무리하는 소바가 있다면 새해 당일날에는 일본 새해 음식으로 일본식 떡국인 오조니[お雑煮]를 즐겨 먹는다.

지방에 따라 다양한 조리 방법이 있는 오죠니는 일본의 대표적인 새해 음식 중 하나로 육수에 야채와 생선, 고기 등 다양한 재료와 모찌(떡)을 넣고 간장 또는 흰 된장으로 맛을 완성하는 요리다. 한국의 떡국과는 육수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고명이나 떡을 넣고 요리하는 것은 비슷하다. 

일본식 떡국 외에도 일본인들은 새해 음식으로 다양한 의미가 담긴 재료들을 모아 만드는 오세치요리(おせち料理 - 다양한 재료 조림요리)도 즐긴다. 주요 백화점에서 매년 예약을 받아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새해 음식 오세치요리는 한 해 동안 필요한 모든 복이 주재료에 담겨 있어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은 물론 많은 복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나라별 새해 음식은 모두가 다르지만, 가족과 함께 먹는 음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기에 더욱 즐거운 신년 새해. 올 새해에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보내기보다는 가족들과 새해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반찬 삼아 한해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11년,  서민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지만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내일만큼은 모두가 웃으며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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