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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일상 다반사

즐거운 설날, 눈물이 나는 이유


음력 정월 초하룻날. 모두가 행복한 명절 설날입니다. 가족, 친척 모두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오순도손 이야기도 나누며 한 해를 정리하고 한 해를 시작하는 즐거운 명절 설날.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 부족한 짧은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쪽이 아파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렸습니다. 즐거운 명절 눈물을 숨길 수 없었던 하루. 그 사연을 이야기 해봅니다.

즐거운 명절 설날. 어머님 생각, 부모님의 주름살에 눈물이 나다. 

설날 하루 전. 집 앞에 위치한 꽃집에서 만든 꽃을 들고 버스를 이용하여 작년 돌아가신 여자 친구 어머님을 모셔 놓은 납골당으로 향했습니다. 벌써 1년. 작년 설이 지나고 2일 후 갑자기 돌아가신 여자친구 어머님의 슬픔이 잊혀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버스를 타고 납골당으로 향하면서 빠르게 지나간 시간에 바쁜 일상을 핑계로 잊고 지낸 그 때가 생각이 나 여자친구와 저는 말없이 창문을 바라보며 옛 어머님과의 추억을 되돌려 보았습니다.

너무나 건강하셨기에 더욱 믿어지지 않았던 그 때. 어머님이 쓰러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당 집을 출발하여 서울 병원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혹시나 하는 불안함 마음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떨리는 몸을 감추려 했던 그 때가 생각이 납니다. 어머님께 해 드린 것도, 함께 하고 싶었던 것도 너무나 많은데. 사랑한다는 말 한번 하지 못했는데, 고속도로를 달려 병원으로 달라가면서 계속 걸려오는 여자친구의 전화를 불안한 마음에 받을 수 없었습니다.
평소 보다 30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려서 도착한 서울 병원. 몸은 그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마음은 병원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몇 번이고 하늘을 보며 기도를 하였습니다. ‘ 제발 제발 ’ 응급실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자친구. 어머님과 함께 일을 하시던 동료 분들 사이에서 울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다가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 엄마가 상황이 좋지 않대 ’ 눈물로 말도 이어나가지 못하고 병원 응급실 앞에서 소리죽여 울기만 할 뿐 여자친구도, 저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2010년 설날 ‘ 2010년 복 많이 받고 진아랑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 문자를 보내주신 어머님. 건강하시고, 웃음이 많으셨던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응급실 침대위에서 수많은 기계에 의존한 체 미약하게 숨을 쉬고 계신 어머님의 모습에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강하신 분이시니까, 건강하시니까 라며 1% 희망을 기대했지만 끝내 어머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눈에서는 눈물이, 가슴에서는 아픔이 밀려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늘 함께 지내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해 드리지 못한 것, 잘못 했던 일 하나 하나 그리고 미루었던 많은 일들이 생각이 나 세상이서 가장 고통스러운 그리고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며 어머님을 멀리 보내드려야 했습니다.

화장터를 들려 납골당에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지금 이 일이 진짜 인가 할 정도로 믿어지지 않은 상황이 더욱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하였습니다. 문을 열면 ‘ 고생했다 ’ 라며 인사를 건네주실 것 같은 어머님, 이른 아침 준비로 들려오는 도마 소리가 들리는 듯 눈을 떠 주방을 바라보지만 그곳에는 어머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꽃을 들고 찾아 온 이후 2개월 만에 찾아온 납골당. 어머님의 유골을 모셔놓은 유골함을 열고, 그 앞에 준비해온 꽃과 어머님이 좋아하셨던 커피와 과자를 넣어놓고 한참을 앉아 옛 시간을 돌아보았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었던 어머님과의 약속.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드리지 못했던 겨울 잠바, 가족 여행,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음식, 기다리고 기다리셨던 우리의 결혼식.

그리고 어머님의 말씀에....... 나쁜 나.......
어머님 유골함 앞에서 눈물만 흘릴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리고 후회만 하는 내 자신의 모습이 너무 미웠습니다. 여자친구 어머님 납골당에서 한참 눈물을 흘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납골당을 빠져나와, 설날 차례를 위해 분당 부모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까우면서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아들. 오랜만에 만난 어머님과 아버님의 얼굴에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주름살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내가 또 같은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 그렇게 오랜만에 뵙는 것도 아닌데 예전보다 늘어난 주름살 흰 머리카락에 즐거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떨꾸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즐거운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던 오늘. 평소 모습과 달리 잘 웃지도 않고, 손을 잡으며 미루었던 가족 여행과 계획을 이야기하는 제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신 듯 미소를 지으시는 부모님의 모습에 죄송한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여 함께 한 오늘. 차례 음식도 준비하고 한 해 동안 하지 못한, 그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몇 번이고 부모님의 손을 잡으며 미루었던 가족계획을 올해는 하자고 말하는 아들의 모습에 신이 나신 부모님의 행복한 미소에 제 마음까지 행복으로 가득 찹니다.

' 삶과 죽음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하는 시간은 우리가 만들어 갈 수 있다 ' 생각합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미루기만 했던 가족계획, 그리고 생각만 하던 지난 생활과는 달리 2011년, 2012년 그리고 앞으로는 부모님 그리고 가족 그리고 제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사랑을 나누려 다짐합니다. 즐거운 명절 설날. 오랜만에 만난 시간인 만큼 잠시 일상생활의 무거운 무게를 내려놓고,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눈물이 계속 흘러 글에 두서가 없습니다. 즐거운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후회하는 제 모습이 너무 속상해 글로 사연을 소개합니다. 이 글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질길, 저와 같이 후회하는 사람이 없기를 기원해 봅니다. 어머님,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포스팅을 통해 인사 전합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신묘년 올해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배낭돌이가 응원 또 응원하겠습니다. 부족한 배낭돌이이지만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시면 글 남겨주세요. 후회없는 2011년을 위해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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