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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일상 다반사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말문이 막히다

오랜만에 여행 이야기가 아닌 일상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여행 중 만나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올해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인데요, 늘 함께 지내고 오랜 시간을 만나면서 친구의 다양한 모습을 보았지만, 어제 정말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그 아름다움. 저에게 있어 평생 잊지 못할 그 아름다운 모습을 이야기 합니다.

지난 포스팅 [결혼날짜 막상 정해지니]을 통해 배낭돌이의 결혼 소식을 전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배낭돌이의 소식에 축하 메시지를 남겨주셔서 큰 힘을 얻고 결혼 준비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대한민국 결혼

많은 준비가 되지 않은 우리인 만큼 결혼식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을 하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결혼식에 필요한 식장 예약부터 하나 하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야 할 것, 그리고 챙겨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에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예식장을 예약하는데도 꽃 장식에 기타 등등 옵션을 할 것인지 안할 건인지? 이거는 어떻게 할 건지? 저거는 어떻게 할 건지? 예물이며 예단이며 청첩장 등 정말 많은 것을 선택을 하며 결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해야 할 것도 많고 안하면 안 되는 것도 많은지....

힘은 들지만 즐거운 하루 하루

처음 결혼식을 준비 할 때만 해도 그렇게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남들 다 하는 결혼식인데 어려울 것이 뭐가 있겠어? 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시작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했고, 양 쪽 부모님의 의견을 모와 모두가 OK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선택하고 준비해야 했습니다.

부모님들의 의견을 듣고 그에 적당한 방안을 찾고, 하루에도 수 십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고가며 지낸지 한 달.부족한 예산에 가끔은 아쉬워하고 속상해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늘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결혼을 한다는 생각에 즐거움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말문이 막히다.


결혼 준비를 시작한 지 한 달. 바로 어제 결혼 준비에서 빠질 수 없는 드레스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여자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드레스야 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이 부분에서는 200% 여자 친구에게 선택권을 주었는데요, 몇 군대 업체를 알아보고 3군대 정도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늘 보는 가게들이었지만 처음으로 들어가 보는 웨딩샵. 영화 속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 앞쪽은 가려져 있고, 정면으로 함께 온 신랑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웨딩샵을 방문한 우리에게 친절하게 드레스 관련해서 설명을 해주시고는 안쪽으로 여자 친구를 데려가는 실장님.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지 분주한 소리가 이어지고, 실장님의 ‘ 오픈 합니다. ’ 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약간은 긴장이 되는 상황. 처음 경험하는 일이기도 했지만 늘 영화 속에서 보던 그 장면이 저에게 연출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손을 꽉 쥐고 그 앞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가려져 있던 커튼이 열리면서 조금씩 보이는 그녀의 모습. 늘 함께 지내고 많은 모습을 보던 그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 신랑님 신부님 옷 입은 모습이 보기 좋아요? ’ 

질문이 들리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 평소 말도 잘하고 진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였지만, 내 앞에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넋을 잃고 웃기만 할 뿐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나다.


영화 속 주인공이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반해서 그녀만 보여 지는 영화 속 그 장면이 실제로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할 말을 잃고, 한참을 그녀를 바라만 볼 뿐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모습에 넋을 잃고 한참을 보는데 가슴 한쪽으로 뭉클함이 올라와 나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듭니다.

일본에서 어학연수 중이었던 여자 친구는 ‘ 나를 믿고 한국으로 가자 ’ 라는 말에 고민도 하지 않고 나를 따라 한국으로 함께 왔습니다. 5년 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돈을 번다 라는 이유로 그녀를 방치한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적지 않은 상처를 준 저는 드레스를 입고 내 눈앞에 나타난 그녀의 모습에 가슴 한쪽으로 뭔지 모를 뭉클함이 밀려나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함께 온 친구와 사촌동생에게 부끄러워 자리를 피해 창밖을 바라보며 그녀의 모습을 생각을 하니 미안함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드레스를 입혀 주는데 걸린 시간만 5년.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루기만 했던 나의 모습에 많은 후회가 들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이제야 보게 되다니...

결혼을 미루고 있는 남자들에게 한마디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드레스투어에서 몇 번이고 눈물이 나와 자리를 피하고 말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미루기만 했던 우리의 결혼식. 마음먹고 준비를 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고비도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어떤 시간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 부족했던 저의 생각으로 미루기만 했던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니 두려움보다는 앞으로의 기대와 지금까지 미루었다는 미안함이 가득합니다. 혹 저와 같은 이유로 결혼을 미루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인만큼 지금 상황에 고민하지 말고 결혼식을 준비하라고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비록 많은 준비가 되지 않아 아쉽고 속상한 일도 생기지만 그 이상으로 지금까지는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말문이 막히다. 하루 동안 보았던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평생 이어질 수 있도록 하루 하루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내가 아닌 나를 사랑해주는 당신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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