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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후기

제주도 여행 - 5월과 잘 어울리는 제주 티 뮤지엄


한동안 추웠던 날씨가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제주도 1박 2일 여행후기 [리플 이벤트]아름다운 제주, 가족과 함께 하는 5월 여행 를 작성하고, 다음편인 티 뮤지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주도에 녹차밭이 있다고? 제주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녹차밭이 있다는 아야기를 듣고 제가 처음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차를 즐겨 마시게 된 저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제주도에 차밭이 있다는 것도 모르던 배낭돌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제주 사광다원에서 열린 오설록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으로 듣기만 했던 제주의 차밭도 보고, 한쪽에 준비되어 있는 티 뮤지엄을 통해 녹차를 다시 보게 되었답니다. 자 그럼 티 뮤지엄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서광다원에서 차 잎 따기를 시작한 오설록 페스티벌. 잠시 동안 따는 방법 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따본 차 잎 이였는데, 어때요? 잘한 것 같나요? 새롭게 싹이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눈 윗부분을 따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해보았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작성 하였지만, 이렇게 딴 차 잎은 여러 차례의 과정이 지나야만 맛있는 녹차를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제주도 서광다원에서까지 와서 녹차 잎만 따보고, 체험만 하고, 맛있는 녹차한잔 먹지 못하고 가라는 건가요? 라는 질문에 서광다원 바로 옆에 위치한 제주 티 뮤지엄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 차 문화 체험은 물론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산지에서 맛보는 신선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오설록 티 뮤지엄은 한국의 차 문화를 계승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주도에 국내 최대규모의 차 종합 전시관 오설록 티 뮤지엄을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인사동 오설록에서도 느꼈지만, 한국의 차 문화를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에는 크게 8개로 시설이 구별이 되어 있었습니다. 세계의 찻잔, 브랜드 스토리, 덖음차 공간, 티샵, 티 클래스, 티 하우스, 야외 테라스로 나누어져 오설록 티뮤지엄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단순히 차를 마시거나, 박물관처럼 구경만 하는 관광지가 아닌 눈으로 보고, 입으로 느끼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종합 공간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자 그럼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께요!!


입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오면 왼쪽으로 시작되는 차 문화실을 시작으로 한 바퀴를 돌며 티 뮤지엄을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차 문화실로 발걸름을 옮겼습니다.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귀한 다구들이 전시 되어 있다고 해서 구경을 하던 도중 들어갔던 입구로 나와 사진 속의 내용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처음으로 티 뮤지엄을 방문한 저에게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다구들이 전시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차문화가 이어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내용이나, 자료들을 실제로 읽어보거나, 찾아 본적도 없는 부끄러운 저입니다 만 너무나 궁금한 마음에 가던 길을 멈추고 입구로 돌아와 내용을 읽어 봤습니다.

천 년의 차 문화, 오늘로 이어지다. 삼국시대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차는 부처님에게 올리는 공양물이자, 최상층의 문화를 대변하는 호사품이였다. 고려시대의 차 문화는 국교였던 불교와 함께 찬란하게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이때는 왕족과 귀족 및 불교계층은 물론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차를 향유 할 수 있었다. 차 문화의 발전과 함께 차를 마시는데 쓰이는 다구 역시 발달하여 다양한 형대의 대접, 탁잔, 통형잔 등이 사용되었다.

조선시대가 되지 차는 사치품으로 여겨져 높은 세금이 매겨지기 시작했다. 가격이 높아지자 차는 일반인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고, 일부 국내에서 재배된 차와 중국에서 수입된 차는 왕실을 중심으로 사대부 문인들이 즐긴 고급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왜 오설록 티 뮤지엄 가장 첫 코스에 옛 시대의 다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는지 모를 뻔 했던 1인


삼국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 까지의 다구 전시장인 차 문화실을 지나 다음코스인 세계의 찻잔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를 자주 접하게 되었는데요, 차 맛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차에 따라서 차의 맛이 달라지는 것을 느껴 본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인사동에 위치한 오설록 하우스에서 만난 티 소믈리에 분에게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요, 차의 종류에 따라 찻잔의 크기와 재질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동서양의 유고한 차의 역사와 가치를 담고 있는 세계의 찻잔들은 차와 함께 발전해온 그 나라의 차문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중국 지역을 여행하던 당시 중국인 교수님의 초대로 가정집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그 당시 술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 목이 말라 밥그릇에 차를 부어 마셨다가 망신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늘 마시는 차라고 해도 차에 맞는 잔을 이용해야지 그 차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중국인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대부분의 찻잔 하면 작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나라에 따라서 잔의 크기도 다 다르고, 재질은 물론 모양과 무늬도 다 달랐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서도 같은 차를 마시지만 다른 찻잔을 이용하는 세계의 차문화를 보면 중국인 교수님의 말도 100% 맞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같은 차를 마시더라고 각자 나라의 문화에 따라 찻잔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서울 인사동에서 봤던 무쇠 솥이 이곳 제주 티 뮤지엄에서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소개해 드렸지만  채엽한 잎을 무쇠 솥에 넣고 덖어내는 과정을 시작합니다. 녹차의 쓴맛을 뺄 수 있는 방법으로 일본 녹차와는 다르게 한국인에게 잘 맞는 맛의 녹차는 물론 차의 변질과 산화를 방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녹차 잎을 덖고 나면 한쪽에서 차를 비비게 되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솥에서 덖어진 녹차 잎 모양과 수분을 고르게 하고, 완성 후 잘 부서지지 않게 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솥의 덖음과 비비는 유념과정을 5회 정도 반복을 하고 차 건조과정 및 열처리, 숙성 과정이 지나야 맛있는 녹차를 우려낼 있다고 합니다.

제주 티 뮤지업에서도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한쪽에서 쉬지 않고 어린 잎을 무쇠 솥에 넣어 덖어내는 과정을 보여 주고 계셨습니다. 인사동 티하우스는 물론 제주의 티 뮤지엄에서도 1년 내내 덖음과정을 통해 덖음차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으니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직접 해봤는데요 그냥 막 하는 게 아니더군요. 온도가 너무 낮으면 차 맛이 날라가 버리기 때문에 뜨거워도 높은 온도에서 덖음 과정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산지에서 바로 채엽한 차를 전문 티 마스터가 직접 덖는 과정을 시연하며, 갓 로스팅하여 더욱 신청한 차를 바로 옆에서 무료시음 및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도 가능하다는 말에 지름신이 강림한 1인


덖음 과정과 무료 시음이 가능한 덖음차 공간을 지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티샵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티샵에는 정말 다양한 차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차들에서부터 생소한 차들까지. 지인 블로거 이신 '머 걍님'이 작성하셨던 몸에 좋은 녹차, 달콤하면 어떨까? 의 글처럼 기존에 제가 있건 차는 물론 달콤한 향이 나는 차부터, 고급 차까지 다양한 차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차 하나하나를 직접 향기를 맡아볼 수 있도록 유리병 속에 넣어두셔서 더욱 좋았다는.

많은 차 중에 미국 World Tea Expo에서 덖음차 부분으로 1위한 오설록의 일로향이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어린 차싹을 형상과 다로의 향기로움을 간직한 전통 수제 명차로 소개 된 일로향은 녹차향도 나면서 감칠맛이 나는 향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설록을 대표하는 고급 수제 명차의 이름과 걸맞게 꼭 한번은 마셔보고 싶을 만큼 향이 좋았습니다.

이른 봄이 되면 어린 차싹을 손으로 채엽하여, 180~200도 온도에서 찻잎이 타지 않도록 쉬지 않고 약 7분을 덖어낸다고 합니다. 덖은 찻잎은 찻잎의 성분이 잘 우러나고 내부에 남아 있는 수분이 밖으로 나오도록 유념 과정을 걸치고, 또 다시 덖음 과정으로 돌아가 유념과정까지 반복을 하다가 마지막 덖음 과정에서 20~30분 정도 가향을 하고, 다 만들어진 덖음 차 중에서도 부스러진 잎들을 선별하여 최종으로 만들어진 차가 바로 World Tea Expo에서 덖음차 1위를 수상한 오설록 일로향이라고 합니다.

냄새만 맡아도 마셔보고 싶은 차였는데, 만들어 지는 과정까지 알게 되니 더욱 마셔보고 싶은 일로향. 일로향은 일정시간 손으로 채엽하여 소량만을 연간 한정생산하기 때문에 가격은 다른 차에 비해 조금 비싸다고 합니다. 아흑~


티샵을 지나 티 뮤지엄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티 하우스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외부에서는 그렇게 큰지 몰랐는데, 티 하우스만 해도 무척이나 넓었습니다.. 다른 카페였다면 공간이 꽉 찰 정도로 테이블를 갔다 놓았을 텐데 티 뮤지엄을 관람하는 분들을 위해 가운데 통로는 테이블은 물론 뻥하니 비어놓아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주문을 하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전면이 창문으로 되어 있어, 더욱 마음에 들었던 이공간, 산지에서 생산한 녹차로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등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사람이 그렇게 많이 않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서 10여분을 기다리고서야 티 하우스의 녹차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주문을 했던 녀석들을 딱 세워놓고 사진을 담았습니다. 녹차가 들어간 소프트 아이스크립(컵)과 녹차쉐이크 위에 소프트 아이스 크림이 살짝 올려진 프레도 아이스크림, 플로랄 그린티아이스에 마지막으로 그린다꾸와즈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택해서 티 뮤지엄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티 하우스를 테이블에 앉아 체험해 봤습니다.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긴 했어도. 이렇게 산지에서 만들어진 녹차 아이스크림은 먹어 본적이 없었던 터라 쓰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자고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묻어 나야 하는데, 녹차가 들어갔다는 생각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한 입 넣어봤습니다.

음 제가 먹어본 녹차 아이스크림은요 제가 기존에 먹었던 소프트 아이스 크림에 비해 단맛이 거의 없습니다. 먹기 전에 우려한 쓴맛은 거의 없었어요. 보통 차를 마시고 나면 끝에 가면 살짝 차의 끝 맛(쓴맛)이 나는데, 아이스크림에는 녹차가 들어갔구나 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단맛이 부족해 살짝 실망을 했었는데요, 먹으면 먹을수록 향과 부드러움에 끌렸습니다. 저로써는 그 맛을 음미하기 보다는 시원한 맛으로 후다닥 먹어버렸지만, 여성분들은 그 맛을 천천히 음미하시면서 드시고 계셨습니다. 남자인 저에게는 약간 부족한 아이스크림이었지만, 여성분들은 물론 몸에도 좋은 제품이니 10점 만점에 9점!!!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에서 안 가보면 아쉬운 공간이 또 있습니다. 바로 건물 3층에 위치한 야외전망대인데요, 그곳에서 바라보는 서광다원과 제주 티 뮤지엄 주변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 제주의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힘들었던 한 주의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행복한 공간 이였습니다.

흔들의자만 있었으면 몇 시간이고 바람을 맞으며 잠시 앉아서 쉬고 싶었던 그 곳. 포스팅을 하면서 잠시 카메라로 담아온 제주의 풍경에 또 넋이 빠져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처음으로 녹차 잎도 따보고, 덖음 과정과 유념과정도 체험해보고,  자전거로 서광다원을 돌아볼 수 있었던 오설록 페스티벌은 매년 5월마다 그리워 지는 여행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모든 체험자들에게는 사진 속에 보이는 오설록 덖음차를 선물로 준다고 해서 바로 받아왔습니다!!

몸은 서울에 와 있지만, 오설록 덖음차를 마시며 제주의 푸른바다와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아차 인사동 오설록에서 시식권과 오설록 그린컵(텀블러)를 선물로 주는 인사동점 사진 이벤트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티 하우스 인사동점에서 담은 소중한 추억의 사진을 게시판에 올리면 참여가 되는 이벤트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인사동 티 하우스 1층에서 열심히 덖음 과정을 하고 계신 티 마스터분과 함께 덖음 체험을 하는 사진을 찍으면 뽑히지 않을까요? 농담이니다 (__), 인사동 나가실 일 계시면 꼭 한번 인사동 티 하우스에 들리셔서 제주에서 유기농으로 생산되고 있는 오설록의 녹차를 꼭 한번 시음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자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아차 인사동에 오설록 티 하우스 1층에는 오늘 소개해 드렸던 제주 티 뮤지엄의 체험공간은 물론 무료시음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2층과 3층에서는 티 뮤지엄에 위치한 티 하우스와 동일하게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