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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후기

한국의 아름다운 길 삼천포 대교에서 본 일몰

 

슬로우 여행. 아름다운 길 삼천포 대교


경남 사천시 대방동과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3.4km의 길이로 4개의 섬을 지나 연결 된 삼첨포 대교. 한국도로교통협회 주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 매력이 알려졌다.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삼천포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삼천포 부두로 이동하여. 부산 남포동 아주머니께서 추천해 주신, 삼천포 물회로 배를 채우고 식당을 빠져나와 바다를 따라 삼천포 대교가 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나라. 서해, 남해, 동해의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터라 쉽게 오지 못하는 남해안. 삼천포 부두를 출발하여 삼천포 대교로 가는 길 왼쪽으로 아름다운 남해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많은 섬, 푸른 바다를 한가로이 지나 어디론가 가는 작은 배. 서해와 비슷한 풍경이지만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해 바다에는 여유로움이 배어있다.
빠르지 않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발걸음으로 바다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다. 삼천포 부두에서 삼천포 대교가 시작 되는 창선면 까지는 가는 길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여유롭게 남해 바다를 비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

부산을 출발하여 여주까지 이어지는 1박 2일 남해여행 일정을 준비하면서, 중간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으로 선정 된 삼천포 대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위에서 일몰을 보기로 계획하고 여행 일정을 정해 출발하였다. 이번 여행에 있어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삼천포 대교. 삼천포 부두를 출발하여 5분 정도를 걸으니 멀지 않은 곳에 오늘의 목적지 삼천포 대교와 그 뒤로 조금씩 붉어지는 하늘이 나의 발길을 재촉한다.
부두를 출발한지 20여분. 드디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삼천포 대교로 인도가 이어져있다. 처음으로 건너보는 삼천포 대교. 내 머릿속에 그린 그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이 길을 걸어가지만 두려움보다는 새로움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발걸음이 가볍다.

도보 여행정보

삼천포 부두에서 바다를 따라 서쪽으로 약 20분 정도 걸어가면 삼천포 대교를 만날 수 있다.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표지판이 없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멀리서부터 보이는 삼천포 대교가 길잡이를 해주어 처음 가보는 사람도 쉽게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삼천포 대교 한쪽에는 인도가 연결되어 있어 도보로 삼천포 대교를 지나 반대쪽에 위치한 남해군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조금만 더 가서 조금만 더 다리위로 가서 봐야지 하면서도 그 모습이 궁금해 고개를 돌려 일몰이 어디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지 확인을 한다. 구름이 많이 끼어있어 해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구름 속에서 쏟아져 내오는 붉은 빛이 나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한쪽에 메고 있는 카메라를 눈에 갖다 대고 뷰파인더로 그 모습을 한번 더 담고, 셔터를 누른다. 익숙한 셔터소리가 들리고, 나는 습관적으로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사진을 확인한다. 너무나 아쉬운 순간. 내 눈으로, 내가 느낀 그 모습을 20%도 담아내지 못하는 사진이 너무 아쉽다. (참고로 영상을 전공한 나에게 목숨보다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방송용 카메라 PD 150을 처분하고 첫 DSLR 카메라 캐논 400D과 번들 렌즈를 구입하고 2년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수만 컷을 찍었지만, PD 150을 판 것이 아쉬울 정도로 찍는 사진이 형편없다. 2011년에는 장비도 업그레이드도 하고, 사진 공부도 해서 방송용 카메라에서 사진 카메라로 온 것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음을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다.)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길을 따라 삼천포 대교를 걷는다. 바다 위로 섬과 섬을 연결하고 있는 삼천포 대교는 다른 곳에 비해 바람이 강하게 분다.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저 멀리 바다를 가로질러 다리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이 나의 귀를 간지럽힌다.

바다의 짠내와 상쾌한 바람, 그리고 구름을 사이로 붉은 빛을 내뱉으며 산 뒤로 조금씩 내려가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구름 뒤에 가려져 해의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붉은 빛이 비추어지지 않는 작은 섬들의 한쪽이 어두워지면서 빠르게 해가 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구름 뒤에서 붉은 빛을 내뱉으며 인사를 건네는 태양. 남해의 여러 섬들과 어울려져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다운 남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참동안을 그 곳에 서서 남해의 아름다움에 취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 모습을 바라본다. 넓은 세상을 환하게 비추어 지는 태양. 이른 새벽부터 조금씩 그 얼굴을 비추고 저녁이 되면 조금씩 반대 방향으로 사라져 간다.

얼마의 시간이든 붉은 빛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초행길인 나에게는 어둠은 결코 방가운 손님이 아니기에 반대쪽에 위치한 남해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몇 개의 섬으로 이어져 있는 삼천포 대교를 지나 한례행상 국립공원 표지판이 나오고 그 옆으로 아름다운 섬 늑도가 나타난다. 전국에서도 유명한 죽방렴과 일몰 장소로 잘 알려진 늑도. 주변의 다른 작은 섬들과 어울려져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 놓은 듯 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일몰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 일몰과 아름다운 섬 늑도의 모습을 오랜 시간 바라볼 수 없었지만, 바다와 많은 섬, 그리고 구름을 붉은 빛으로 물들인 남해의 일몰은 기대 이상으로 나에게 감동과 여운을 선물해 주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 글과 사진이 부족한 나에게는 너무나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어디로 가는지 어두워지는 바닷길을 달려가는 작은 배처럼, 조금씩 어둠으로 덮히고 있는 이 길을 따라 나는 걷는다.

삼천포 일몰 여행 팁)

삼천포와 달리 반대쪽인 남해군은 5시까지만 버스가 운행을 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일몰을 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남해군에서 삼천포 방향으로 루트를 잡고 삼천포 대교 중간에서 일몰을 보고 늑도 또는 삼천포에서 1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블로그 소식 : 배낭돌이의 부족한 글과 사진에 많은분들의 리플과 추천버튼을 통한 응원 감사합니다. 내일도 국내 남해 여행기가 작성 됩니다. 예고) 남해군 최초 물회 [원고 작업으로 찾아 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되는데로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많은 리플 남겨주신 지인블로거, 방문자분들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혹 아직까지 배낭돌이의 여행기 구독을 안하신 분들은 하단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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