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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후기/서티벳 오프로드 여행

거침없이 달려라. 서 티벳 오프로드 여행

 


서 타베트로 가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호수. 호수에 가까이 가보고 싶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앞에 나타나 나의 길을 가로 막고 버티고 서 있는 송아지 때문에 멀리서 그 아름다움을 담아야 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이 시간. 몇 시간이고 저 푸른 호수를 바라보고 싶지만 오늘 숙박 시설이 있는 도시까지 이동하려면 지체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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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본 그곳. 아름다운 호수가 잘 다녀 오라며 인사를 전한다.

지프차에 올라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을 한다. 평지를 지나 조금씩 산으로 향하는 우리. 서 티베트로 가기 위해서는 오프로드(비포장) 길을 따라 몇 개의 산을 넘어야 갈 수 있다고 한다.

호수를 떠나 서 티베트로 가는 길. 뒤를 돌아보니 푸른 호수가 그 자리에서 나에게 잘 다녀오라며 인사를 전한다. 가슴 가득 담아온 그 호수의 모습. 이 글을 쓰는 지금 사진으로만 그 호수를 볼 수 있지만 가슴속 그 아름다움이 그러져 있어 그곳에 서 있던 행복한 순간이 전율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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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가로 질러 달리는 지프차 (차 앞 좌석에서 찍은 사진)

조금씩 멀어지는 호수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왔을까? 10분이 넘도록 주변에 보이는 거라고는 돌로 가득한 돌산뿐이다. 이 길이 맞기는 한 걸까? 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오프로드(비포장) 길은 계속 된다.

좋지 않은 길이지만 사륜구동인 지프차가 달리는데 큰 문제가 없었는데, 앞에 가던 차가 물 위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자갈이 깔려서 인지 계속 헛도는 앞차의 타이어.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지만 그 모습이 불안 불안하다.

이번에는 우리차가 달릴 차례. 먼저 빠져나간 앞 차가 살짝 부럽다.

다양한 여행을 해봤지만 지프차를 이용하는 여행은 처음이다. 이미 자전거로 티베트의 오프로드를 경험해 보았지만, 그냥 걸어가기에도 힘들어 보이는 이 길을 지프차로 이동한다는 것이 살짝 두려웠다.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가면 피해가기라도 하지 덩치 큰 이 녀석이 문제없이 티베트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을까?

먼저 출발한 잠시 주춤하더니 물길을 가로 질러 반대편 자갈위로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우리 차례. 아래로 흐르던 물이 바퀴에 튀어 앞 창문은 물론 옆 창문까지 튀어 오르기 시작한다. 처음 맛보는 오프로드의 경험에 절로 함성이 터져 나오지만 나의 손은 이미 손잡이를 꽉 잡고 있다.

움직이지 않는 지프차. 흙과 돌로 쌓여진 오프로드에 빠져버렸다.

앞차가 빠진 곳을 보고 있었던 터라 뒤에 따라온 우리 차량은 큰 문제없이 물길을 지나 자갈위로 올라왔다. 이제는 길이 있는 건가? 저 앞에 보이는 약간은 정돈 되어 있는 도로가 반갑기 무섭게 앞에 가던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흙과 자갈이 깔린 이곳에서 타이어가 빠졌는지, 흙에 끌리는 타이어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차에 탄 사람들이 몸으로 차량을 움직여가며 페달을 밝아보지만 기계의 울음소리만 커질 뿐 차량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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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넘는 동행 지프차와 물길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트럭

차에서 내려 바퀴를 살펴본 운전기사 아저씨가 차에서 내리라며 손짓을 한다. 빠져나오려고 밝았던 페달로 인해 더욱 깊숙이 들어가 버린 바퀴로 견인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결론을 지은 것이다. 차에서 내려 뒤를 돌아보니 우리 뒤에서 트럭이 물길을 나와 잠시 휴식을 즐기고 있다.

그 뒤에서 달려오는 후발대. 다른 차들이 지나간 것을 잘 기억해 놓았다가 그 방향을 그대로 운전해 보지만 쉽지 않다. 멈추었다가 달렸다가를 반복하는 지프차를 보고 있으니 살짝 웃음이 나온다. ‘ 아 정말 앞으로의 서티베트 여행이 너무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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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따라 올라가는 후발대

잘 달려오던 후발대가 잘 달려오다 싶더니 물 위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핸들을 돌려 빠져나오려 하지만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다. 멈추어 있는데도 창까지 튈 정도로 빠르게 흐르는 물살로 인해 내려서 확인도 못하는 상황.

답답했는지 후발대 기사아저씨가 핸들을 틀어 우리가 있는 방향이 아닌 물이 흘러 내려오는 방향으로 차를 몰기 시작한다. 물살을 가로 지르며 올라가는 후발대 차량. ‘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 ’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고 잘 달리는 지프차를 보고 있으니 절로 신이난다. 이것이 오프로드를 달리는 지프차 여행의 매력인가? 처음 경험하는 이 순간에 흥분되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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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따라 올라가는 후발대 차량이 멈추지 않고 달린다.

‘ 잘 빠져나갈 수 있을까? ’ 어느새 두 주먹을 꽉 쥐고 물길을 따라 달리는 후발대 차량을 응원하는 배낭돌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외치며 멈추기 않기를 응원한다.

멈추어 버린 앞차 옆으로 물길을 따라 달리는 후발대 차량을 함께 보고 있으니 문득 현대인들의 삶이 떠오른다. 다른 사람들도 다 가니까 나도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하지도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 우리가 온 길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지만, 그 길에서 멈추어선 우리와 달리 길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저 길을 달려 빠르게 달려 나가는 저 차를 보고 있으니 ‘ 반드시 정해진 길은 없구나 ‘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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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을 준비중인 선발차량과 우리차량

물길을 가로 질러 달린 후발대 차량이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을 확인하고 오프로드에 멈추어 버린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한다. 케이블로 앞 차와 우리 차를 연결하고, 천천히 팽팽하게 만든다. 각 차의 기사들은 차 안으로 들어가 후진 기어를 넣고 천천히 페달을 밝는다.

선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점점 커지는 엔진 소리. 산으로 둘러 쌓인 이곳에서 들리는 기계음이 조금은 어색하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구덩이에서 탈출 한 선두 차량. 차에서 내려 케이블을 정리하는 두 기사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이런 것이 인생이 아닐까? 서로 도우며 함께 사는 세상. 경쟁의식으로 서로를 밝고 지나가려는 이 세상이지만 함께 하는 이가 없으면 작은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없다.

물길을 지나온 지프차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케이블을 정리하고 한쪽에 차를 세우고 고생했다며 서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나눈다. 처음으로 경한 오프로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여행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몸으로 배우고 경험한다. 물길을 지나온 지프차는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앞으로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우리들. 우리는 오프로드를 달려 서 티베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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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하려고 후발대가 선택한 길을 택했니? 마지막으로 담은 이 트럭이 어떻게 되었는지 급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