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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후기/서티벳 오프로드 여행

티베트 호수로 다가가는 것을 막는 송아지

 

시샤팡마를 눈 앞에 두고 그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다음에 한번 더 이곳으로 오라는 것이겠지?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려 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다. 한국에서 이곳에 오려면 가장 빠른 방법인 항공을 이용해도 1~2번의 경유에 8시간이 걸리고, 라싸에서 시샤팡마가 있는 이곳까지 자동차로 20시간 이상을 달려와야 한다.

나 역시 이곳까지 오면서 고산증과 추운 날씨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었다. “ 힘들게 달려온 나를 위해 그 모습을 좀 보여주지. 나쁜 시샤팡마 “ 라며 어린 아이처럼 투덜거리며 지프차로 발걸음을 옮긴다.

티벳 여행 , 서 티베트 가는 길

서 티베트로 가는 길. 하늘의 먹 구름이 어느새 사라졌다.

차량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시샤팡마를 못 봤다며 기사아저씨에게 울상을 지으니, 저 앞에 또 시샹팡마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며, 어린아이를 달래 듯 미소를 지으며 나를 다독여주신다. 서티베트 여행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함께 해 주신 티베트 기사 아저씨. 처음으로 해본 지프차 여행이었지만, 티베트인인 기사아저씨가 함께해 더욱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또 다른 여행의 매력을 경험 하였다.

지프차로 다시 출발하는 서 티베트 여행. 시샤팡마를 보지 못해 아쉬워 하는 나를 달래듯 푸른 하늘이 조금씩 얼굴을 비춘다. 파랗다 못해 시퍼런 하늘을 보여주는 티베트 하늘. 언제봐도 절로 미소가 짓게 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끝없이 펼쳐진 오프로드를 달리며 시원한 티베트 자연 바람을 맞는 그 기분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행복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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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티베트로 가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호수

오프로드를 달려 서쪽으로 달리는 지프차, 푸른 하늘에 푹 빠져 달릴 때쯤 왼쪽으로 비취색의 넓은 호수가 나타났다. 하늘 호수라 불리는 남쵸호수보다 규모는 작지만 히말라야 산맥과 비취색의 호수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호수의 모습에 탄성이 이어진다.

높은 고봉이 여럿 위치한 티베트에서는 만년설에서 녹아내린 물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호수를 자주 보게 된다. 티베트 4대 성호보다 규모는 작지만 각각의 매력을 가진 티베트의 다양한 호수들은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은 물론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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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바취색의 호수는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호수가 잘 보이는 한쪽에 자동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호수 근처로 달라간다. 비취색의 호수와 저 멀리 보이는 수 많은 산맥 그리고 하늘색의 하늘과 하얀 구름이 그림 같은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 카메라로 그 모습을 다 담아보고 싶지만 눈과 마음으로 담은 그 느낌을 기계로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름으로 불리기보다는 시샤팡마 앞에 있는 작은 호수로 기억 되는 이 호수는 시샤팡마에서 흘러내린 얼음 같이 차가운 물과 주변 고봉에서 흘러 내린 물로 만들어진 호수라고 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한 호수. 그 호수의 매력에 빠져 나의 발걸음은 호수 방향으로 점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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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로 가는 나를 막아세운 송아지

보기에는 가까울 것 같던 호수가 생각보다 거리가 제법 된다. 높은 고도로 인해 호흡이 쉽지 않지만 저 호수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한 걸음 한 걸음 호수로 다가간다. 호수로 걸어가는 길. 주변에 아무 것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에서 난대 없이 송아지 한 마리가 달려와 나의 앞길을 막는다.

‘ 호수로 가지 말라고 나를 막는 건가? ’ 어디서 나타났는지 갑자기 나타난 송아지가 호수로 가는 나를 막으려는 듯 내 앞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돌아가라는 듯 나를 주시하며 금방이라도 달려들려는 듯 자세를 잡는다. ‘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곳을 나의 욕심 때문에 가려했던 것을 막으려는 것일까? ’ 무슨 이유인지 내 앞에서 꼼짝하지 않고 길을 막고 있는 송아지 녀석 때문에 힘들게 온 길을 돌아 올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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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길을 찍은 사진. 나를 가로막던 송아지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경험을 하였지만, 호수로 가는 송아지는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사람의 발길을 막는 것일까? ‘ 많은 생각을 하며 돌아 오는 길 중간에 뒤를 돌아 송아지를 찾아 보았지만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본 송아지는 무엇일까? 호수에 비추어진 나의 모습을 담기 위해 호수로 다가가던 나의 앞으로 갑자기 나타나 나를 돌아서게 만들고, 사라져 버린 송아지

구름에 가려진 히말라야 산맥.

돌아오는 길에 나를 가로 막은 송아지 생각에 많은 생각을 하였다. 욕심으로 자연의 모습을 변형시키고, 바꾸어 놓은 인간들. 이러한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인간이 만든 모습으로 변형이 되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자연은 SOS를 외쳐 보지만 늘 함께 있어 소중함을 모르는 인간들은 자연의 도움의 소리를 들어도 신경을 쓰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방치를 하였다. 편리한 삶이라는 변명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인간의 편의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 늘 함께 있는 우리의 자연은 조금씩 우리와 멀어 지는 것이 아닐까?

호수 주변 돌 사이에서 피어난 녹색 풀

두꺼운 돌 사이에서도 나오는 푸른 줄기는 언제부터인가 회색 돌들에 가려져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개발만을 외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인간의 삶은 보다 편안해지고,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와 함께 사는 자연은 깊은 곳까지 회생이 불가능 할 정도로 부셔지고 망가졌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곳 서 티베트. 호수로 가는 나의 발길을 가로 막은 송아지는 나의 욕심으로 호수가 변화 될 것이 두려워 나의 발길을 잡은 것은 아닐까? 그 자리에서 잠을 자다가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고 놀래서 일어난 송아지일수도 있지만, 호수로 향하는 나의 앞길을 막고 움직이지 않는 녀석으로 보아서 분명이 그 송아지는 호수로 가는 인간의 발길을 막으려는 것이다.

미지의 땅 서티베트로 향하는 한국 여행자 배낭돌이.

서 티베트로 가는 길. 우리와 달리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그곳에는 현대 사회에서 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의 삶. 그들의 삶속에서 중국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늘 만난 송아지처럼 자연을 지키려는 간절한 마음이 있는 곳인 만큼 오랜 시간 지켜지지 않을까?

미지의 땅 서 티베트. 배낭돌이는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가 아닌 이곳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 오늘 만난 송아지처럼, 티베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처럼. 내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경험하지 못하는 많은 것을 경험 할 수 있는 티베트. 한국 여행자 배낭돌이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느끼기 위해 서 티베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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