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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후기/서티벳 오프로드 여행

티베트에서 만난 잠만 자는 녀석들

 

티베트 올드 팅그리. 작은 상점에서 발견한 강냉이와 맥주를 한잔 마시며, 여행 다이어리를 작성한다. 올드 팅그리에 도착한지 3시간 정도는 흐른 것 같은데 밖은 아직까지 대낮이다. 북경과 약 3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북경 시간을 사용하고, 고도도 높아 다른 곳보다 해가 떠있는 시간이 길다. (아침 5시면 해가 뜨고, 밤 9~10시에 해가 진다.)
티베트 여행. 올드 팅그리

티베트 올드 팅그리

올드 팅그리. 히말라야 산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을이라 그런지, 어디서도 높은 산들을 볼 수 있다. 산 위에 걸린 구름을 볼 수 있는 곳, 저 멀리 히말라야에서 불어오는 청정 바람이 모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구름을 따라 게스트하우스를 빠져 나와 우정공로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산 위에 걸린 구름과 티베트의 자연의 모습을 마음에 가득 담는다. 저 멀리 뻗어 있는 우정공로, 티베트 자연과는 어울리지 않는 저 도로가 살짝 얄밉다.

외국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던 티베트.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 지금의 티베트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자연이 아닐까?
티베트 여행, 올드 팅그리 강아지

자기를 만져 달라고 땅을 긁는 녀석

티베트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빠져있는 나에게 조금씩 조금씩 다가온 녀석. 저 멀리에 있던 녀석이, 조금씩 움직이더니, 어느새 내 앞으로 다가와서는 자기를 만져 달라고 바닥에 누워 땅을 긁고 있다.

어떻게 할까? 가만히 녀석을 지켜본다. 집에 함께 지내는 멍멍이들과 같은 행동을 하는 요 녀석.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한동안 보지 못한 캔디. 하니. 아니타 (집에서 배낭돌이와 함께 생활하는 멍멍이들) 생각이 나 마음 한쪽이 허전하다.
티베트 여행, 올드 팅그리 강아지

한쪽에서 우리를 지켜보던 강아지

땅에서 바닥을 긁고 있는 녀석. 그걸 웃으면서 구경하고 있는 내가 어떻게 행동을 할지 한쪽에서 다른 강아지가 우리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티베트 여행을 하면서 마을에서는 어디서든 강아지를 볼 수 있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낮에는 해가 들어오는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건물 내부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잠을 자던 녀석들.
티베트 여행, 올드 팅그리에서 만난 티베트 강아지

지프차 바로 앞에서 달콤한 잠을 즐기고 있는 강아지

주변을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강아지들이 자리를 잡고 잠을 자고 있다.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이 녀석. 지프차 바로 앞에서 자리를 잡고 누워 있는 사진 속의 강아지는 사진을 찍어도, 소리를 질러보아도 꼼짝하지 않고 달콤한 낮잠을 즐기고 있다.
티벳여행, 올드 팅그리 강아지

지프차 밑에서 잠을 자고 있는 녀석

한 녀석은 뜨거운 햇살을 피해 지프차 밑 그늘에 누워 잠을 자고 있다. 조금 위험해 보여 차 밑에서 나오게 해보려 했지만 이 녀석 역시 꼼짝하지 않는다. 사람이 다가가도 움직이지 않는 녀석들을 보고 있자니 살짝 웃음이 난다.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자고 있는 녀석들을 괴롭혀 보지만 잠만 자는 이 녀석들은 꼼짝하지 않는다. 발소리가 나도, 우정공로를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를 들어도 움직이지 않는 녀석들이 신기할 정도이다.

마당을 지나 숙소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입구에서 자고 있는 또 다른 2마리의 강아지를 만났다. ‘ 이 녀석들은 움직여 봐야지 ‘ 생각하고 소리를 질러보고, 손으로 꾹꾹 질러보지만, 이 녀석들 역시 잠만 잘 뿐 눈조차 뜨지 않는다.
티베트 여행. 올드 팅그리 강아지

누구냐 넌? 강아지인지 양인지?

불교의 삶을 사는 티베트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녀석들에게 사람은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의 강아지들과는 달리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녀석들이 조금은 신기하다.

그렇게 오래 잘 수 있을까? 이 녀석들은 해가 진 이후에도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잠만 자고 있을 뿐이다. 내가 아는 강아지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녀석들. 불교의 삶을 사는 티베트인에게 행복의 기준을 배웠을까? 놀아주는 사람도, 목욕을 시켜주는 사람도, 밥을 주는 사람도 없지만, 사람의 발소리에도 주변의 소음에도 움직이지 않고 잠만 자는 녀석들이 삶이 살짝 부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블로그 소식 :
배낭돌이의 부족한 글과 사진에 많은분들의 리플과 추천버튼을 통한 응원 감사합니다. 25일 ~ 27일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티벳 여행기를 잠시 미루고 부모님과 함께 한 여행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혹 아직까지 배낭돌이의 여행기 구독을 안하신 분들은 하단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P.S : 티스토리 2010년 우수블로거 축하 메세지 감사합니다. 부족한 배낭돌이이지만 늘 성장하는 여행 블로거가 되도록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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