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한 오키나와 여행. 아시아나항공 해피맘 서비스 이용해보니.
언제나 그렇듯 이른 시간임에도 여행을 떠나는 이들로 공항은 활기차다. 오전 항공 스케줄로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이동을 한 터라 피곤할 만도 한대 오랜만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인 만큼 기분이 좋았다.
도심공항터미널인 서울역에서 미리 항공 수속을 마친 터라 항공 체크인 카운터를 지나 출국신고 후 면세지역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단체 여행객이 많아 평소보다 10분 정도 시간이 더 걸렸지만, 다른 국가 공항에 비하면 입출국이 빠른 우리나라이기에 불만은 없었다.
서울역 직통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평소보다 1시간가량은 일찍 도착한 인천국제공항. 인터넷 면세점에서 구매한 아내 선물을 받고 가까운 라운지로 향했다. 우리 가족이 선택한 라운지는 탑승동 4층에 있는 마티나 라운지.
마티나라운지는 환승호텔과 크지 않은 규모의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라운지 이용이 가능한 카드인 PP(priority pass card)로 무료입장이 가능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자에게 인기가 좋은 라운지 중 한 곳이다. (PP카드 소지자는 마티나라운지 외에도 HUB 라운지와 탑승동 KAL, 아시아나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다.
이전에도 몇 차례 이용했던 마티나라운지. 최근 리뉴얼이 되었다는 소식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 겸 기대하고 선택했는데 실내장식과 음식 종류 그리고 테이블 갯수만 달라 졌을 뿐 여전히 항공 출발을 기다리기에는 다소 불편한 분위기와 공간이었다.
조금 더 넓고 편안한 공간을 기대했던 1인. 기대한 터라 실망감도 컸지만 마티나라운지 닭죽을 맛 본 딸 아이가 맛있다며 애교를 날리는 모습에 언제 그랬냐는 듯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배낭돌이 추가 팁) 마티나라운지는 환승호텔과 함께 운영이 돼 라운지 공간이 넓지 않아 휴식 라운지로는 아쉬운 감이 있다. 혹 신용카드 혜택이나 PP카드가 있어 어떤 라운지를 갈지 고민한다면 HUB 라운지나 탑승동(셔틀트레인 이동)에 있는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하길 추천한다.
항공 출발 30분 전 항공 탑승이 시작되었다. 약 1달 전 가족과 함께 떠나는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하면서 항공 예약 후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해피맘서비스(임산부, 유아 동반 여행객)중 좌석 배정이 없는 유아를 위한 유아용 요람(BABY BASSINET) 요청했었다. 아쉽게도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마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 기회에 이용하기 했는데 막상 비행기에 오르니 유아용 요람이 설치되는 앞 좌석 칸에 유아를 동반한 다른 승객은 커녕 단체 여행객 인솔 가이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임산부나 유아를 동반한 승객을 위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항공사. 우리가 이용한 항공편에 유아 동반 승객이 많아 요람 이용이 불가능하다 말했던 항공사 상담원의 말과는 달리 요람이 설치 가능한 좌석 6개 중 어느 한 좌석도 요람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심지어 2좌석을 제외한 4개 좌석은 여행사 인솔자 혹은 성인으로 채워 있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좌석 배정도 아쉬움이 남았지만, 더 큰 아쉬움이 남았던 건 해피맘서비스로 신청한 유아용 기내식이었다. 14개월이 막 지난 아이를 위해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유아용 기내식을 미리 신청하고 항공 이륙 후 바로 받았는데 아이가 먹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밥 일부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조리 과정에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승무원의 보온기계 조작 미흡으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상태가 좋은 성인도 먹으면서 신경이 쓰일 정도로 일부분이 딱딱하게 굳어진 밥을 아이에게 먹을 수는 없었다. 결국, 엄마가 챙겨온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야 했고, 요람이 없는 아이는 엄마 다리 위에 앉아 있는 것이 불편했는지 연신 짜증을 부렸다.
육아로 지친 아내와 집에서만 있는 아이를 위해 준비한 가족여행.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오히려 이용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왔다.
연신 호평 기사가 나오고 있는 항공사의 특별한 서비스. 분명 일부 이용 승객이 만족해서 그런 기사가 나오겠지만, 가족과 함께 경험해본 아시아나항공 해피맘 서비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조금 특별하게 보이고 싶은 서비스로 기억될 것 같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많이 이용하는 글로벌 항공사답게 겉으로 자랑하고 싶은 보여주기식 서비스보다는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노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짜 항공사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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