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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중국 실크로드 자전거 여행

실크로드 여행길에서 만난 호기심 많은 낙타. 실크로드 여행기 최종회.



실크로드 여행기 최종회. 두 바퀴 여행 종착점 우루무치에 도착하다.


두 바퀴로 돌아보는 실크로드 여행길. 중국 최대 규모 타클라마칸 사막 남부 오아시스 마을 민펑에서 북부 오아시스 마을 룬타이까지 약 540km 사막 구간을 무사히 지나고, 사막 북부 오아시스 마을 룬타이를 시작으로 쿠얼러를 거쳐 다음 포인트인 투루판으로 향하고 있다.

퉈커쉰(托克 : Toksun)을 출발하여 다음 포인트인 투루판으로 가는 길. 여행 최종 목적지 .우루무치와 멀지 않아 늦장을 부르며 느긋한 출발을 하였는데, 걷기조차 어려운 메가톤급 바람으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약 3시간 동안 바람과 싸우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실크로드 작은 마을에서 장난꾸러기 삼총사를 만나다.

최종목적지 우루무치와 위구르 자치구 중심에 있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는 거대한 산맥으로 쉽지 않은 구간이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바람의 세기로 쉽지 않은 상황. 다행히 산맥과 가까워지면서 바람은 잠잠해졌지만, 하루 일정의 반나절을 허비한 터라 서둘러 오늘의 목적지로 향한다.

배낭돌이 여행 팁) 자전거 여행자에게 있어 자전거의 동력이 되는 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코스 선정 시 구간별, 계절별 바람의 방향을 체크하고 루트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거리 여행자는 맞바람 구간을 이동하게 되면 최소 2배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니 비상식량은 필수. 추가로 바람은 계절, 시간에 따라 변화가 되니 여행지 날씨와 바람 방향을 출발 전날이라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불어오는 맞바람으로 체력이 다 떨어져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 최악의 상황.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았음에도 오늘의 목적지로 정한 곳까지 40km 남짓 거리가 남았는데, 해가 지고 어둠이 시야를 가리기 시작한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산이 전부인 이곳. 거기에 도로도 좁은 4차선에 거칠게 달려나가는 트럭이 많아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라이트와 반사 스티커를 뒤에 묶어 놓은 짐에 부치고 한 차례 휴식도 없이 달린 야간 라이딩. 비록 체력은 바닥이 났지만,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산길을 빠져나와 작은 마을에 도착하였다.

여행자는 물론 이곳을 지나치는 이가 거의 없는지, 숙박 시설을 찾아볼 수 없는 작은 마을. 다행히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초대소(가장 저렴한 숙소)를 찾아 짐을 풀고 바로 앞 식당에서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보충한다.

식당 한쪽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노래. 이곳에도 한류 바람이 불었는지, 한국에서 즐겨듣던 노래가 흘러나온다. 스피커에 나오는 한국 음악을 따라 부르는 꼬마. 중국어를 잘 못하는 필자(배낭돌이)에게 한국 노래를 따라부르며 쉬지 않고 중국말로 한국에 대한 질문을 쏟아낸다.

대답이 영 시원치 않아 마음에 들지 않은 지 질문을 멈춘 꼬마. 음식을 기다리는 필자의 손을 잡고 바로 옆 가게로 데리고 가 친한 친구라며 소개하고는 사진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한다.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더 신이나 계속 포즈를 잡는 꼬마 아이들. 얼굴 가득 장난기가 가득한 세 녀석의 표정이 힘들었던 하루를 금세 잊고 웃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사막과 마주 보고 선 만년설이 뒤 덮인 텬산산맥. 

꼬마 아이들의 성화로 늦은 밤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코앞에 사람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3평 남짓한 초대소 방. 평소 창문이 없으면 답답해 잠을 못 자는 필자이지만 이날만큼은 피곤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짐을 챙겨 두 바퀴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우루무치로 가는 길. 어제 쉬지 않고 불어오는 맞바람으로 비상식량이 떨어진 터라 혹시 생길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시장에 들러 취사에 필요한 간단한 채소와 과일 등으로 넉넉하게 비상식량을 구매하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 와 저기 봐봐 정말 멋지다. '
' 정말 멋진 풍경이네요. '  
' 한쪽은 사막. 한쪽은 만년설이 뒤 덮인 산맥. 기분 묘하네. ' 

마을을 벗어나 얼마 가지 않아 만난 그림 같은 풍경. 중앙아시아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사막과 우루무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톈산산맥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는데, 산 정상에 하얀 만년설이 덮여 있어 그 모습이 장관이다. 어디보다 일조량이 많고, 무엇보다 가장 덥다는 중국 최대규모의 사막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운 그림 같은 풍경에 모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쏟아낸다.

하지만 그 멋진 풍경을 보고 감탄만 하기에는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2% 부족한 곳. 산맥에서 사막이 있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바람이 불어오기에 오늘의 일정 또한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하여,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호기심 많은 낙타를 만나다.

' 어 저가 낙타 아니야? '
' 낙타가 맞긴 한대. 도로 바로 옆에 있는 걸로 봐서 낙타 조형물이 아닐까요? '
' 그런가? 왜 도로 옆에 낙타를...' 

어제의 교훈으로 체력이 있을 때 마을 근처로 이동하기로 하고,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았는데, 앞장서 가던 일행이 자전거를 멈추고 도로 한쪽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건넨다. 살아있는 낙타라 하기에는 도로 바로 옆에 서 있고, 무엇보다 움직임조차 없어 살아있는 낙타가 아닌 조형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곡선은 물론 털까지 있어 조형물인지 진짜 낙타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한참을 지켜 보와도 움직임이 없는 녀석. 살아있는 낙타라며 바로 옆 도로를 빠르게 질주하는 자동차에 반응을 보일 텐데, 시끄러운 트럭이 지나가도 움직임조차 없어 정말 잘 만든 조형물이구나 생각을 하고 출발을 하려는데, 녀석이 고개를 돌려 유유히 걸어간다.

' 허허 진짜 낙타였네. '
' 그러게요. 우리를 속인 건가? 크크. '
' 우리보다는 운전기사들을 속인것이 아닐까? 아니면 호기심이 많은 낙타일수도 있겠다. ' 

무슨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치 조형물인 듯 도로 옆에 서서 지나가는 자동차를 구경하던 녀석 덕에 쉬는 시간 내내 녀석 이야기로 웃음이 가득하다.

실크로드 두 바퀴 여행의 종착점, 우루무치에 도착하다.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가장 서쪽 도시 캬슈가르를 출발하여 달려온 실크로드 두 바퀴 여행. 이동 거리도 거리이지만 숨조차 쉬기 어려운 더운 날씨였기에 과연 종착점인 우루무치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종착점인 우루무치역에 도착하였다.

인천에서 항공편으로 출발하여 상하이를 걸쳐, 기차로 약 50시간을 달려 도착한 캬슈가르. 그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인 KKH를 둘러보고 7월 28일 캬슈가르를 출발하여 중국 최대 규모의 사막 타클라마칸 사막을 횡단하고 톈산산맥을 넘어 드디어 8월 20일 오후 3시 50분에 두 바퀴 여행의 종착점 우루무치역에 도착하였다.

모두가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사실과 쉽지 않았던 여행을 해냈다는 성취감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는 필자(배낭돌이)와 일행. 무엇보다 약 1달의 여행 기간 동안 우리를 반겨주고 응원해 주는 현지인 그리고 혼자가 아닌 함께 했기에 더욱 기분이 좋아 나의 미소와 행복한 비명은 계속되었다.

쉽지 않았던 실크로드 두 바퀴 여행. 지금 돌아보면 또 그 길을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 정도로 쉽지 않았던 길이지만, 나는 그 길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며, 나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지구 상 가장 험난한 대지를 지나 동과 서를 연결한 길 실크로드. 필자에게 있어 실크로드는 험난하고 쉽지 않았던 길이지만 이방인에게 미소를 인사를 건네는 이들이 있기에 그 어떤 길보다 정이 넘치는 길로 기억 된다. 

언제 다시 또 그곳을 갈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슴 깊이 새겨진 실크로드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어떤 힘든 시기가 와도 나를 미소 짓게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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