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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 후기/티베트 배낭여행

티벳여행 - 하늘로 가는 칭장열차에서 만난 친구들

지난 일요일부터 기다리던 이번주 주말.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급 우울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흑흑. 어떻게 즐거운 토요일 보내시고 계신지요? 날씨는 우울하지만 행복한 토요일 되기실 기원해 보며, 티벳여행 시즌2 바로 시작됩니다.

지난 티베트 여행 후기는 2009년에 다녀왔던 여행의 기록들입니다. 오늘부터 2010년 여행기를 소개해 보려 하는데요, 작년 후기보다 더 많은 지역을, 더 많은 곳을, 더 많은 사람을 만났던 여행이라 최소 한달 이상을 정리해야 할것 같습니다. 티베트 여행 원고를 준비하면서, 후기를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조금 늦더라도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자 이제 부터 시작되는 티베트 여행 2010 ~ 티베트 속으로 출발!!

소식) 현재 깜짝 리플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많은분들께 멋진 선물을 ~  http://noas.tistory.com/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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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북경에서 출발하는 칭장열차를 탑승했다면 2010년에는 상해에서 출발하는 칭장열차를 통해 라싸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하늘로 가는 칭장열차 소개는 1편을 참고해 주세요. http://noas.tistory.com/538

지난 2009년 칭장열차 의자칸에서 강도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역시 가장 저렴한 의자칸 표룰 구하여 칭장열차에 올랐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이번에는 함께 가시는 분들이 있어 큰 걱정없이 의자칸으로 51시간 기차여행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상해에서 라싸로 가는 칭장열차는 북경 - 라싸 행보다 2~3시간 정도 시간이 더 걸립니다. 연착도 많고, 격일 운행으로 표구하기는 물론, 늘 많은문제가 생기는 열차중 하나입니다. (2010 티베트 여행은 상해를 시작으로 황산 - 상해 여행후 라싸행 칭장열차를 탑승하였습니다. 이전 후기들은 황산, 상해 여행편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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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2009년 12월 30일 19시 59분에 탑승한 칭장열차.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티베트 노퍼밋 여행정보 수집과, 원고준비에 필요한 자료수집, 티베트에서 맞이하는 새해 등 다양한 컨셉으로 준비하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늘 혼자서 배고픈 여행을 하는 저이지만, 이번 여행은 티베트를 꿈꾸시던 다음블로거 시아님과, 중국에서 생활중인 지인 형까지 3명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싸에서 1명 추가 조인)

19시 59분 상해역을 출발한 칭장열차는 2일후 저녁 20시 45분에 티베트 라싸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꽉 채운 2일동안 칭장열차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모습도 멋지지만, 그 안에서 만나는 수많은 친구들과의 추억은 칭장열차에서만 느낄수 있는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상해출발 T164 노선을 잠시 설명해 드리자면은요 상해를 출발한 열차는 요즘 뜨고 있는 신도시(?) 무석 - 남경 을 지나 방무 - 서주 - 정주 - 서안 - 란주 - 시닝 도착후 칭장노선인 시닝 - 꺼얼무 - 나취 - 라싸 순으로 이어집니다. 칭장 구간은 시닝 - 라싸 구간으로 출발 다음날인 저녁 7시15분부터 본격적인 칭장노선의 포인트를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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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에 탑승한 칭장열차에서 쉽게 카메라를 셔터를 누를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는 칭장열차 그것도 의자칸은 침대칸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도둑, 강도 등을 만날수 있습니다. 외국인은 물론 카메라도 처음보는 사람도 있는 의자칸이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들을 담을 필요가 없습니다. (전 상황이 나쁜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곳에서도 카메라를 보여주고, 외국어를 사용하기 이전에, 그들과 충분한 눈인사와, 미소의 전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칭장열차 의자칸은 2열/3열 또는 3열/3열 시트가 서로 마주보게 되어 있기때문에, 하루밤 아니 몇시간만 지나면 서로 친해질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주보고 앉아 발을 놓기도 불편하고, 쉽게 움직일수도 없이 어색하고 답답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서로 준비해온 간식도 함께 먹고, 술도 권하며, 카드 놀이도 함께 하는것은 물론 가족과 같은 끈끈한 우정을 쌓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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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주보고 있는 좌석으로 잘적에는 조금 불편합니다. 아저씨 처럼 앞사람 엉덩이 쪽으로 다리를 올리고 자는 것은 물론,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옵니다. 어떤분들은 의자 아래 좁은 공간에 신문지를 깔고 자고 싶을때만 들어가서 자고 나오시더군요. 조금 부럽긴 했지만, 그정도까지 내공이 쌓이지가 않아서 패스!!
(혹 본 포스팅을 보시면서 바닥에서 왜 못자? 하시는 분이 계실턴데요, 물도 흐르고, 상상 초월 발냄새에 한번도 청소가 되지 않은 의자 밑, 그리고 딱 사람만 들어갈정도의 공간을 보시면 이해하실거예요!! 그 밑에 들어가는 분들은 엄청난 내공이 있으신 분들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티베트 라싸로 가는 열차안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탑승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여행자는 물론, 서창지역에 일자리를 찾아 가시는분들, 돌을 주우러 가시는분들, 그냥 가보시는 분들(?) 등등 중국인(한족)에서 부터 회족, 장족 등 중국내 많은 소수민족을 만날수 있습니다. 얼굴 생김새는 다르고, 쓰는 언어도 다 다르지만, 칭장열차를 함께 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가 될수 있는 많은 사람들. 다 소개할수는 없겠지만 기억에 남는 멋진 친구들들 소개해 보겠습니다.

[핸드폰 저장 메세지 :  야다야다 예 ~ 기차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 약속이나 한것 처럼 여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른다. 새벽 좁은 의자에서 잠을 설쳤을만도 한대 모든이들의 표정에 웃음 꽃이 피어있다. 어떤이는 라싸로 어떤이는 집으로 2009년 마지막날 칭장열차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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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서 소개해 드릴 녀석은 칭장열차에서 닭다리를 시작으로 정말 많은것을 선물해준 고등학생 꼬마 아이입니다. 이름을 적어두었는데, 어디갔는지 찾아볼수 없는 이녀석 그냥 귀여운 고등학생이라 부를께요!! 라싸 전역인 나취 친구집에 놀러간다며 칭장에 오른 귀여운 고등학생. 담배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한다는 요녀석이 칭장탑승 다음날 부터 곁눈질로 저를 쳐다 보더라구요. 그것을 그냥 놓칠리 없는 저는 귀여운 고등학생이 가져온 간식을 보여달라며 말을 걸었습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먹어보라며 저에게 권하는 귀여운 고등학생이 어찌나 귀엽던지...  나취에서 내릴때까지 한시도 쉬지않고 저에게 다양한 간식을 제공해 주었어요. 핸드폰 배경에 저장해 놓은 잘생긴 친구 사진을 자랑하는 귀여운 고등학생. 카메라 렌지를 보면 절로 표정이 굳어 버리는 요녀석이 1위에 올랐습니다. 담배를 좋아하고, 음악이 좋다며, 한국의 노래를 가르켜 달라던 이친구에게 한국에 돌아와 E-MAIL을 이용해 한국 MP3 파일을 보내주었는데, 확인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꼬마야!! 언젠가 중국기차에서 또 만나면 그때는 술한잔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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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할 친구는 운전일을 하기 위해 라싸로 가시는 아저씨 입니다. 아저씨 역시 이름을 적어두었는데, 찾아볼수가 없어 그냥 운전 하는 아저씨라 부르겠습니다. 귀여운 고등학생과 마주보고 앉아 계시던 아저씨는, 조금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우리를 가만히 지켜보셨습니다. 선득 말걸기가 힘드셨는지, 계속 인상만 쓰고 계시길래,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조금씩 다가갔습니다.

처음부터 인상만 쓰고 있던 표정이 사진을 보는순간 웃음꽃이 활짝 피서더라구요. 그때부터 궁금한것은 귀여운 고등학생을 통해 물어보시고, 우리의 이야기에 조용이 귀기울여 듣고 계시다가, 혼자 피식 하시며 웃으시던 아저씨. 중국 내륙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으신 아저씨가, 가족을 위해 저멀리 티베트 라싸까지 직장을 찾아 가고 계신다고 합니다. 비싼 열차비용으로 1년에 한번 집에 갈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저멀리에서 생활을 하는 아버지들은 3~5년에 한번 또는 아예 집으로 돌아가는거 외에는 가족들과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핸드폰에 저장해 놓은 아내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시는 아저씨. 건강하신지요? 라싸에서 혹시나 볼수 있을까봐 거리를 돌아다니며 찾아보왔는데, 아쉽게도 만날수 없었습니다. 아저씨 우리 나중에 라싸에서 만나게 되면 따듯한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안전하게, 행복하게 하루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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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의 대화는 처음이라며, 티베트 어로 주절히 주절히 티베트를 설명해 주던 동생. 기차를 처음타본다는 이 청년은 처음봤을때는 저보다 훨신 나이가 많을거라 예상을 했지만, 저보다 3살이나 어린 동생이였습니다.

티베트 담슝 근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고 설명해 주며, 저의 생김새와 카메라가 신기한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이도 비슷해서 사진도 찍어주고, 장난을 쳐보와도, 쉽게 웃지 못했던 동생. 외국인이 처음이라 어색한것도 있겠지만, 열차를 처음 타본 이 친구는 무서움 아닌 긴장감에 약간은 떨고 있었던것이 아니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 핸드폰속 한국, 라오스 사진을 보며, 아름답다를 외쳐주던 동생. 하고싶은 말도, 해주고 싶은 말도 너무나 많은 친구였는데, 부족한 티베트어, 중국어에 많은걸 이야기하지 못해 가장 아쉬움으로 기억되는 친구입니다. 동생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너가 원하는 너가 하고싶어 하는 모든일 하며, 행복하게 살길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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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눈이 마주치면 도망가던 꼬맹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에 우리 칸을 마구 뛰어 다니던 꼬맹이 중에 한명으로 정말 이쁜 눈을 가진 꼬맹이 친구. 가족들과 함께 기차에 오른 티베트 가족들 둘째로 이쁜 눈은 물론 잊혀지지 않는 목소리를 가진 친구예요.

카메라가 신기했는지, 보여달라며, 손짓을 하던 꼬맹이의 손이 어찌나 귀엽던지, 카메라를 보여주기는 커녕 제가 좋아서 혼자 웃으며 아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기차가 신기한지, 창밖을 구경도 하고, 기차 구석구석도 돌아다니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꼬맹이를 보고 있자니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저도 아이를 가질때가 된거일까요? 요즘 아이들을 보면 너무 행복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먼길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는 꼬맹이.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는 꼬맹이에게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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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면소 소개해본 친구들인데,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의 사진은 물론 기억에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1편으로는 부족한 내용으로 인해 1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2편은 라싸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는 시점에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회족친구, 장족친구, 승무원 친구, 위그로족 친구 등 정말 멋진친구들이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

티베트로 가는길, 어떤이들은 40시간이 넘는 기차여행을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곤 합니다. 오랜시간 한 자에, 침대 한쪽에서 창밖을 보며 가야 하는 긴 여정이지만, 그안에서는 어디서도 느껴볼수 없는 따듯한 마음과, 서로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존재합니다. 길게 느껴지는 40~50시간이 너무 아쉬운 시간이 될수 있는 칭장열차. 이글을 쓰는 지금도 그 기차안에서는 서로를 알아가며, 웃음꽃이 활짝 피고 있겠지요?

다음 포스팅은 칭장열차에서 맛본 간식편을 준비하려 합니다. 간식편 이후 칭장열차에서 맞이하는 1월 1일, 칭장열차에서 일어난 일 등 재미있는 여행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칭장열차에서 본 창밖의 풍경(시간순)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무리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 란저우 - 시닝 / 2. 시닝 / 3. 꺼얼무역을 들어가며/ 4. 1월 1일 일출 (꺼얼무 - 나취) / 5. 탕구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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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저장 메세지 : 라싸로 가는 T164 8호차 9번 좌석. 앞자리에는 무엇인지 알수없는 씨앗을 먹는 여자아이와 주변가득 들리는 중국 라디오 소리, 아기 장난감 소리, 그리고 끊기지 않는 잡담으로 11시 15분이 지나고 있다. 늘 새로운 칭장열차 그곳을 향하는 칭장은 늘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