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 여행 후기/티베트 배낭여행

티벳여행 - 칭장열차에서 2010년 1월 1일을 만나다.


새롭게 시작되는 티벳여행기 2010.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보자면은요 배낭돌이는 3번째 티베트 지역을 여행하였습니다. 육로를 통한 여행기는 사진기가 없었던 시절이라 사진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소개를 해 드릴수 없구요, 얼마전에 마무리 된 2009년 여행기에 이어 2010년 1월 1일부터 시작한 티베트 여행 2010년 여행시가 시작이 됩니다.

1편에 이어 2010년 여행기에서는 상해를 출발 티베트 여행이 시작이 되었는데요, 칭장열차 편을 제외하고는 기차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일들은 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추억편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 12월 30일 19시 59분에 상해를 출발한 칭장열차는 2일후 새벽이 되어서야 티베티 관문인 꺼얼무역에 도착을 합니다. 꺼얼무는 티베트 여행을 하는 여행자에게 매우 익숙한 지명중에 한군대 인데요, 배낭돌이가 예전 육로로 티베트를 들어갈때 불법차량 히치를 한곳이기도 합니다. 시닝에서 부터 시작되는 칭장열차 구간에서 매개발 지역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꺼얼무에는 예전과는 달리 화려한 역과, 많은 건물들이 생겨났습니다.

평소 같으면 자고 있을 시간이였지만, 꺼얼무를 도착하는 시각이 2010년의 첫해를 시작하는 1월 1일 새벽인터라 새해의 첫 해를 보기위해 졸린눈을 비비며 일어나 차가운바람이 불고 있는 꺼얼무역에서 사진으로 추억을 담고 열차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해가 뜨는것도 잠시 기다리지 못하고  칭장열차는 꺼얼무 역을 지나 라싸로 출발을 합니다. 라싸로 출발하는 칭장열차에는 티베트 라싸로 가는 여행자와 티베트인들로 가득차 있는데요, 조금씩 떠오르는 해를 보기위해 너도 나도 할것 없이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꺼얼무 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꺼얼무 지역은 물론 티베트 지역 전체가 시차로 따지만 북경과 비교했을때 2시간 정도의 시차가 적용되어야 하지만, 북경시간을 전국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지역마다 일출시간이 각기 달라집니다. 꺼얼무지역역시 몇시간의 시차가 적용되야 하지만 북경시간을 기준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늦은시간 일출을 볼수 있습니다.


세번째 찾는 티베트 여행이지만, 기차안에서 보는 일출 그것도 1월 1일에 보는 일출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좋고, 새로운것이 좋아 늘 무거운 가방을 메고 이리저리 여행하는 저에게 있어 티베트는 남다른 의미있는 지역중에 한군대 입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티베트, 자유롭고 싶지만 그렇게 할수 없는 티벳탄들

꺼얼무역을 지나 라싸로 출발하는 열차안에서는 작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만큼 정적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 출발전에 한국에서 티베트 관련된 자료를 많이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과학으로는 풀수 없는 수많은 비밀, 그 안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고 있는 티베트 인들을 보면서 다시 찾게되면 꼭 그들을 안아 주어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기의 행복을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생명체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티벳인들의 삶.


꺼얼무에서 부터 라싸 전역인 나취까지는 산과 하늘 그리고 야크와 양들만을 볼수 있는 구간입니다. 칭장열차 구간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 구간이 있어, 티베트를 찾는 여행자들은 꼭 한번 이용해 보고싶은 기차가 아닐수 없습니다. 하늘에서 멋진 산봉우리들을 볼수 있다면 기차에서는 조금더 가까이에서, 많은 부분을 볼수 있는데요,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의 접근이 힘든 지역이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볼수 없는 신비한 자연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도로 공사로 인해 꺼얼무를 출발한 많은 화물차량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몇년전 그길에서 2번의 고비를 넘긴적이 있습니다. 먹을것을 구할수 없어 배가 고파 누워있을 힘도 없었던 그때, 고산병으로 흔들리는 샴륜차 뒤에서 누워있던 저. 그때를 생각하면 티베트 지역은 가고자 한다고 해서 갈수 있는 지역은 아니구라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열차 개통으로 누구나 갈수 있는 지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금방이라도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날것 같은 해가 쉽게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꺼얼무를 시작해서 라싸로 가는 길에는 높은 산들이 많이 때문에 이동을 하는 기차에서는 막 떠오르는 해를 볼수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둡속에서 추위에 떨고 있넌 티베트 지역에 따듯한 햇살을 선물해줄 1월 1일의 해를 보기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고산지대인 터라 나무도 볼수 없는 산들, 푸른색의 풀보다는 돌맹이가 많은 이곳. 고산지대에서만 볼수 있는 이곳의 풍경은 티베트를 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많은 기대와 행복을 전달해 줍니다. 이곳이 사람이 사는곳을까? 사람이 있긴 있는걸까? 어떻게 이런곳에서 살아갈까? 

티베트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못한곳에서도 살고 있는 티베트인들이 있다고 하는데, 너무나 궁금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30여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1월 1일 첫해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산 사이사이 요리저리 피해 다니던 2010년 첫 태양이 저의 뷰파인더에 포착이 되자마자 빠르게 셔터를 눌러 담아올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이동하는 기차에서 흔들림없이 태양을 담아내기 위해 30여분동안 고생했던 모든것이 보람으로 돌아오는 이순간! 눈이 부셔 순간 셔터를 못누를뻔 하긴 했지만, 사진 이상으로 제 가슴속 가득이 2010년 태양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올수 있었습니다.

따듯한 온기를 전해주는 해를 보고 있자니 절로 감탄사가 나왔는데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는 물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2010년의 첫 해를 보며 주변분들께 미소와 눈인사로 한해의 행복을 기원하며 새해를 시작하였습니다. 


몇장의 사진을 찍고, 멍하니 일출을 구경했을뿐인데 해는 벌써 시야에서 벗어나 위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춥고 어두웠던 티베트 지역을 따듯한 빛으로 보여주니, 지금까지는 볼수 없었던 멋진 풍경들이 눈 가득히 들어옵니다.

꺼얼무에서 티베트 라싸로 가기위해서는 5000m 탕구라산맥을 산악열차(맨앞)로 오른후 3650m까지 쭉 내겨가게 되는데요 탕구라산맥을 오르는 길에서는 기차가 천천히 운행이 되기 때문에 저멀리 있는 산들은 물론 가까이 있는 동물들까지도 카메라로 담을수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올라간다는 칭장열차에서는 정말 그립과 같은 풍경을 볼수 있는데요, 그중에서 2가지를 추천해 보자면 팅그리 산맥과 남쵸호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남쵸호수는 2009년 후기를 참고해 주세요)


조금씩 느리게 올라가는 열차 옆으로 만년설이 덮혀있는 탕구라 산맥을 만날수 있습니다. 칭하이성과 시짱(티벳) 지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탕구라산맥은 늘 만년설로 뒤덮혀 있으며 그 안에는 녹지 않은 많은 빙하와 작은 호수들이 숨쉬고 있다고 합니다. 라싸로 가는 칭장열차 개통에서도 가장 큰 곰가 있었던 탕구라 산맥 구간은 평균해발고도가 6,000m로 공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해요.

그곳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정부에서도 많은 투자와 노력이 있었지만, 그 손길을 거부하고 있는 탕구라 산맥. 티벳인들은 물론 중국인들도 탕구라 산맥은 단순히 아름다운 산맥이 아닌 생명의 기원지라고 풀이를 합니다. 실제로 그런것이 이 산맥에서 녹아 내린 많은물들이 모여 중국 하류로 내려가면서 강을 이루고, 이 강이 동남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메콩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지만, 사람을 위해 많은것을 주는 탕구라 산맥.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잠시 볼수 있는 산맥이지만 산맥의 웅장함과 아름다운 만년설은 오랜시간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만년설로 뒤덮은 탕구리 산맥을 지나면 눈은 저멀리에 위치한 높은 산들과 조금은 낮은 봉우리를 많이 볼수 있습니다. 자연그대로 그곳에서 오랜시간 머물고있는 산들을 보고 있으면, 각각의 특색을 찾을수 있습니다.

사람이 기도를 하고있는 모양, 누워있는 거북이 모양 등 재미있는 모양의 산들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이름이 붙혀져 있거나, 모두가 알고 있는 명칭은 아니지만, 주변에 있는 여행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면 더욱 오래 기억할수 있는 추억을 담아올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도 야크만이 이곳을 돌아다닌다고 해요. 사람이 살수 없는 지역이지만 동물에서는 천국과 같은 이곳에서는 동물 보호를 위해 "지정구역"으로 보호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시도 창문에서 눈을 떼지않고 그 모습 그대로를 가슴속에 깊이 담아왔습니다. 사람이 하나도 없을것만 같은 지역에서 조금씩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꺼얼무를 출발한 칭장열차는 탕구라산맥 - 남쵸호수 - 나취를 지나 오후 8시쯤 종착역인 라싸역에 도착을 합니다.

오랜시간 의자칸에 앉아 이동을 한터라 몸도 뻐근하고, 씻지 못한 고통에 온몸이 근지러워지기 시작했지만, 라싸를 아니 티베트인들을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 고산증은 물론 피로도 전혀느낄수 없습니다. 보고싶은 사람들, 그리운 그곳, 배낭돌이는 그곳을 블로그를 통해  또 한번 여행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