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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 후기/티베트 배낭여행

티벳여행 - 이른아침 죠캉사원에서 만난 티벳탄


본 포스팅은 예약 포스팅 입니다. 배낭돌이는 어머님 49제 및 제주항공 나고야 탐방단 일정으로 4월 7일 ~ 4월 13일까지 나고야 - 동경 - 오사카 순으로 여행을 출발합니다. 리플에 대한 답변이 없더라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51시간만에 도착한 라싸. 동쵸유스호스텔에 짐을 풀어놓고,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바로 잠지리에 들었습니다. 티베트 지역은 난방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조금은 추운 밤을 보내야 하는데요, 산소량이 부족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3일째 되는 날짜지 편안하게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난방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동쵸유스호스텔에서는 방마다 사진속에 보이는 선풍기형 발영기를 하나씩 틀어줍니다. 8인실의 경우는 2대의 발열기가 틀어져 있지만, 고산 만년설에서 불어오는 추운 바람을 이겨낼수 없습니다. 두꺼운 이불로 무장을 하고 잠을 자려해도 추위로 2~3번은 저절로 깨어어나는 티벳트의 첫날밤

불이 커진 유스호스텔방 한쪽에 창문이 있어도 주의는 온통 어둠으로 가득차있습니다. 함께 자는 여행자들역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지 뒤척이는 소리만 흐르는 이곳. 해가진 이후 티베트는 너무나 고요합니다.


오랜시간 기차 의자칸에서 새우잠을 잔터라 배낭돌이는 깊은 잠을 잘수 있었습니다. (함께 가신분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조금은 이른시간이지만, 티베트의 구름을 보기위해 이른시간 유스호스텔을 나섰습니다. 작년 5월 티베트에 방문했을때 이른 새벽 땅으로 내려온 구름을 볼수 있었는데, 이번에 방문한 티베트의 아침은 구름한점 볼수 없더라구요 흑흑

머리위에 떠 다니는 구름들이 새벽시간에는 잠시 땅에 내려와 쉬었다 가는 티베트, 작년 5월에 보왔던 그모습을 다시한번 보고싶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4월 ~ 6월에 티베트를 찾는 여행자가 계신다면 해가뜨기전 밖으로 나가보세요. 안개가 아닌 구름을 만날수 있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죠캉사원을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달. 티베트 지역에서 꼭 봐야 할것이 있다면, 하늘 가득 펼쳐진 수많은 별들과, 낮시간대에도 볼수 있는 달 등이 있어요. 대낮에도 잘 찾아보면 해 반대쪽에 떠있는 달을 보면 너도 나도 할것 없이 탄성을 지르곤 합니다.

무엇보다 에베레스트쪽에서 일출과 함께 아직도 지지 않은 달을 보면 정말 멋집니다. 이번 여행에서 담아왔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일교차가 심한 티베트 지역에서 아침은 따듯한 온기는 물론 상상 이상으로 많은것을 사람들에게 전해줍니다. 추운바람과 고산반응으로 평소와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속도로 티베트 인들을 보기 위해 죠캉사원으로 향합니다.


골목골목에서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정해진 길을 통해 사원으로 향합니다. 티베트에서는 꼭 지켜야 할 것이 하나가 있습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걸어야 하는 규칙인데요, 사원을 중심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코라를 도는 티베트 인들의 삶속에 규칙을 잘모르는 외국인들은라싸를 찾은 이방인에 불과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질때까지 늘 사원을 중심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어다니며 기도를 드리는 코라라 불리우는 기도는 티베트 인들의 삶에서 빠질수 없는 모습입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도 비가 오는날에도 티베트 지역에서는 어디서든지 코라행렬을 만날수 있는데요, 그들은 코라행렬을 통해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수미산, 남쵸호수 등 어디서든지 코라행렬을 돌고 있는 티베트 인들을 보면 실로 티벳인들에게 있어서의 불교는 삶 그자체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골목길을 지나 큰길로 나오니 수많은 사람들이 죠캉사원을 향해 기도를 드리며 발걸음을 옮기는 코라 행렬을 만났습니다. 이른아침부터 노블링카 사원을 지나 포탈라궁을 한바퀴 돌고, 이곳까지 기도를 드리며 걸어온 수많은 티베탄 사람들 얼굴에는 작년과 변함없이 조금은 무표정한 표정속에 따스함이 담겨져 있습니다.

티베트인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사원을 찾곤 합니다. 작은일부터 큰일까지 모든지 스님께 말씀을 드리고 도움을 청하는 티베티인들에게 불교는 불교를 믿는것에서 나아가 삶 그자체에 생활의 일부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물론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스님들 앞에서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고민을 말하고, 말씀을 청하기도 합니다.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코라행렬을 도는 티베트 인들의 얼굴에는 편안함이 가득차 있습니다.


아침 집앞에서 시작하여 노블링카 사원을 지나 포탈라궁을 한바퀴돌고, 죠캉사원에 와서야지 코라행렬을 끝이납니다. 티베트 여러 종파에서 죠캉사원은 티베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원중에 한군대 인데요, TV 다큐프로그램에서 먼거리를 오체투지로 온 더거의 사람들은 물론 근처에 살고 있는 많은 티베트인은 이곳을 찾아 끊임없이 세상을 위해 기도를 이어나갑니다.

죠캉사원은 하루 두번 개방을 하는데요, 오전시간대에는 티베트 인들만을 위한 개방시간으로 늘 많은 사람들이 사원을 들어가기 위해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한쪽으로는 길게 줄을 서서 죠캉사원의 개방시간을 기다립니다.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몇달동안 이 공간에서 식생활을 모두 해결하며 기도를 드리는 티베트 인들. 이들은 왜 이렇게 추운날씨에 기도를 하는지, 이곳에서 이렇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대답은 아무도 알수 없습니다.

이른 아침 죠캉사원에서 만난 많은 티벳탄들. 작년에도, 몇년전에도 모든것이 변한 라싸이지만 이들의 삶은 몇년전 그대로 그곳에서 아침을,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