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초라 패스에서 하늘로 타르쵸를 날리다.


티베트 - 네팔 자전거 여행 5일차. 상해 인민광장과 네팔 국경인 장무를 연결하는 중국에서 가장 긴 국도 318 국도 5,000km 지점에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오늘의 목적지 라체(Lhatse)로 향한다. 오늘 일정 중 가장 힘든 구간인 초라 패스(ChoLa Pass)를 넘어 오늘의 목적지인 라체로 이동을 해야 한다. 이전 해발 5,000m 급 언덕을 넘은 경험이 있지만, 피로가 누적 된 만큼 조금씩 오르막길이 나오자 절로 고개가 숙여 진다.

 글 간편하게 구독하세요.  

         



앞에서 쉬지 않고 페달을 밝으며 돌진하던 대원 페달속도가 점차 느려진다. 조금씩 무거워 지는 페달. 고개를 들어 앞서간 대원을 바라보니, 구름을 배경으로 마치 하늘을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끝이라도 보이면 좋으련만, 어디가 정상인지 알 수 없는 초라 패스를 오르기 위해 숨을 고르며 무거운 페달을 눌러 내린다.
산 정상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내 볼을 스쳐 지나간다. 마치 나를 봐 달라듯이 거세게 부는 바람에 잠시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 본다. 머리 위에 있던 구름이 어느새 눈 시야 직선 위치에 위치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히말라야 산맥과, 산 봉우리를 뒤 덮고 있는 하얀 구름.
 

중간 중간 보이는 아스팔트 도로를 제외하고는 이곳은 자연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과는 어울리지 않는 전기 줄과 아스팔트가 아쉬울 따름이다.

달콤한 휴식을 뒤로 하고, 초라 패스(ChoLa Pass)를 오르기 위해 자전거에 오른다. 잠시 휴식이 도움이 되었을까? 자전거에서 내릴 때보다 페달링이 수월하다. 몸도 가벼워 지고, 페달링도 수월하고, 마음조차도 편안해져, 조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초라 패스를 오른다.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한지 3시간. 끝이 보이지 않았던 오르막 라이딩 저 앞으로 초라 패스 정상을 알리는 간판과, 바람에 휘날리는 타르쵸가 시야에 들어온다.

먼저 정상에 도착한 대원들이 미소를 지으며 마중을 나와 박스를 치며, 파이팅 을 외친다. 같은 길을 같은 방법으로 올라온 대원들. 수 없이 포기 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처럼 그들 또한 몇 번이고 포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물론 나 또한 오늘의 가장 힘든 구간인 초라 패스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3시간의 고독한 싸움이 웃음으로 승화되는 이순간. 글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이 고통을 이겨낸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로 수고했다는 말을 전할 뿐이다.

네팔 방향인 장무, 불교의 성지로 불리는 서티벳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초라 패스. 많은 티베트인들은 쵸우량마(에베레스트)와 서티벳 불교 성지를 방문하기 위해 이곳 초라 패스를 넘어 갔을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옴마니반메훔 진언하며 성지로 가기 위해 올라선 이곳에 바람을 통해 불경을 알리고자 룽타를 묶은 타르쵸를 바람이 잘 부는 이곳 초라 패스 정상에 묶음으로 순례의 한 과정을 지난다.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오색 깃발 타르쵸. 그 안에는 불경은 물론 티베트인들의 소원이 담겨져 있다.

무사히 이곳에 도착한 것을 감사하며, 미리 구입해온 타르쵸를 들고, 초라 패스 옆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히말라야 산맥과 티베트의 모습을 한 눈에 들어 오는 이 공간. 바람이 가장 많이 부는 곳을 찾아, 미리 구입해 온 타르쵸를 바람 부는 방향으로 던져본다.

 

자신의 행복 보다는 모든 만물을 위해 기도를 하는 티베트인들. 불교의 삶을 살면서, 다른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은 하늘 바로 아래에서 끊임없이 기도하고, 염원을 한다. 남을 위해서 기도 한다는 것.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다른 이를 위한 기도를 하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 나는 오늘 이곳 초라 패스에서 타르쵸를 바람에 날리며 다른 이들을 위한 행복을 기원해 본다.

타르쵸를 걸어 놓고, 내려 오는 길 한쪽에 자리를 잡고 올라온 길을 돌아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팀의 유일한 여성 대원인 올라님이 보인다. 건강한 남자들도 힘들다는 이 여행 일정은 도전한 올라님. 라싸를 출발하면서부터 단 한번도 힘든 내색 없는 올라님이 신기할 뿐이다.

 

집에서는 어머니로, 이곳에서는 다른 대원들과 다르지 않게 대원으로 함께 여행을 하는 올라님. 한쪽자리에 앉아 티베트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올라님의 뒷 모습에서 여행의 또 하나의 매력이 느껴진다.


또 한번의 도전을 성공으로 이루어낸 두 바퀴 하늘 길 여행. 힘든 시간을 지나 미소를 짓으며, 올라님처럼 한쪽에 앉아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여행을 통해 각자의 성장하는 시간을 보낸다.

배낭돌이 여행기 포스팅은 계속 됩니다. 본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하단의 추천 버튼을 거침없이 눌러주세요. 다음 사용자는 이곳을 클릭하시면 다음뷰에서 편하게 받아 보실 수 있으며, 네이버 사용자는 이곳을 클릭하시면 오픈캐스트를 통해 네이버 메인에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