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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 후기/동남아 3개국 배낭여행

여행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 가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만난 발리 청년 요요..  


" 이번 여행은 아주 좋았어. ", " 그곳은 너무 더러워서 싫었어. " 여행을 다녀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여행에 대해 다른 이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방문했던 국가나 도시 혹은 여행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이야기하곤 한다.

여행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소로는 음식, 호텔, 분위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중요한 한 가지는 여행지 혹은 여행의 만족도를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얼마 전에 다녀온 인도네시아에서의 경우처럼 말이다. 

2차선 도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상점가와 족히 100개는 돼 보이는 로컬 식당. 도로 위에는 마차가 달리고 있고, 노점상으로 가득 찬 좁은 인도 위에는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현지인들과 조금 더 좋은 조건을 위해 세계 각국 언어로 흥정하고 있다.

수 백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에서 전 세계 여행자들이 놓치지 않고 방문하는 인도네시아 대표 여행자 도시.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들리게 돼 있는 이곳은 바로 인도네시아 자바섬 족자카르타이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머물렀던 숙소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여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족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좁은 기차 칸에서 7시간을 넘게 앉아 있었기에 서둘러 숙소로 가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 지나온 도시(자카르타와 반둥)과는 달리 여행자 거리가 형성된 족자카르타 말리오보로 거리(Malioboro street)에 매료되어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2층 레스토랑에 짐을 내려놓았다.

' 아녕하쇼오. 전 요요입니다. '
' 아 안녕하세요. '

한국인임을 눈치를 챈 레스토랑 직원은 살짝 어설프긴 했지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닷새 동안 영어조차 잘 통하지 않는 인도네시아에서 어설프긴 했지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요요가 무척 반가웠다.

메뉴판을 건넨 요요는 서슴없이 대화를 이끌었다. 치마를 입고 있는 자신은 발리 출신으로 2년 전 이곳 족자카르타로와 여러 식당을 돌며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곤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와 함께 낯선 이곳을 여행 중인 우리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 한국어로 반갑다는 뭐라고 이야기합니까? '
' 한국어로는 반갑습니다 라고 합니다. '
' 바가스믐다? '
' 천천히. 반.갑.습.니.다. '  
 

한국어 발음이 어려운지 다소 우스꽝스러운 발음. 하지만 간단한 인사말과 한국어를 배우려 노력하는 발리 청년 요요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우리 일행은 물론 요요 길지 않은 시간을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절하게도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면서 인도네시아 음식과 자신의 고향인 발리를 소개해준 인도네시아 청년 요요.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빠져나오는 길. 손을 흔들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요요의 행동에 낯선 곳에서 지내는 여행자에게 관심을 가져준 것과 어설픈 발음이지만 나의 모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그의 행동에 적지 않은 감동을 하였다.

인도네시아 청년 요요를 만난 족자카르타에서 5일을 보내고, 수라바야를 통해 싱가포르로 이동 후 말레이시아까지 육로 이동을 하여 인천행 항공기에 올랐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2주간의 여행을 함께한 일행과 여행 기간 들른 여러 도시를 떠올리며 여행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나는 물론이요 일행 역시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도시는 바로 족자카르타. 족자카르타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청년 요요는 여행자인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과 그 추억을 통해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로 족자카르타를 기억하게 해준 것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2주간의 여행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요요와 족자카르타. 2주간의 여행 기간 힘들었던 기억도 좋지 않았던 기억도 있지만, 요요와의 추억이 있어 이번 여행은 정말 괜찮은 여행이었다 생각한다.

배낭돌이 덧붙이는 글) 현지어 사용이 서툰 여행자는 여행 중 관심을 비추는 현지인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높은 언어의 장벽이 있어 그러는 것이겠지만,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도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국외 여행을 떠나는 이라면, 기본 현지 언어 학습은 물론 현지 언어 능력이 부족하다 해도 자신 있게 현지인들과 많은 시간(대화)을 보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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