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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 후기/일본 간사이 가족여행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 일본 수유실.



아이와 엄마는 물론 함께 온 가족까지 배려한 일본 수유실.


여행은 여행자의 관심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건축학을 전공했다면 여행지에서 건축물을 자세히 보게 되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면 관광지보다는 맛있는 식당을 찾아 여행을 하곤 한다.

올 1월. 첫 딸아이가 지구별 여행을 하면서 나의 여행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 중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어디를 가도 우선 아이를 위한 시설을 먼저 확인한다. 수유실이라든지 화장실에는 기저귀 교환대가 있는지를 우선 체크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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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은 여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 일본에서의 일이다. 공항에 도착한 아내가 서둘러 아이를 데리고 수유실로 행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의 비행으로 기저귀는 물론 모유 수유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유실을 빠져나온 아내. 평소 같으면 아이가 피곤하니 빨리 가자며 재촉하는 평소 모습과는 달리 아이를 나에게 맡기고 카메라를 들고 수유실 문을 열고 사진 촬영을 하였다.

' 왜? 무슨 일 있어? '
' 아니. 우리나라 수유실하고 너무 비교돼서. '
' 어느 쪽이 좋은 거야? '
' 당연히 일본이지. 자세히 봐봐. 우리나라랑 너무 달라. ' 

아내의 말은 그랬다. 국내에서도 아이를 위한 수유실이 많이 생겨났지만, 막상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면 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시설이 미흡해 우는 아이를 데리고 그냥 나왔던 경험이 자주 있다며 넋두리를 풀어놓았다.

국내 지하철의 경우 일부 역에는 수유실이 따로 준비되어 있지만, 대부분 역에는 사무실 한쪽 방을 내주는 경우가 태반인데, 세면대는 커넝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문 바로 옆 역무원이 있어 아이는 물론 엄마도 집중하지 못해 모유 수유를 하지 못하고 나온 적도 많다고 한다.

공항 이후에도 일본에서 약 2주간 지내면서 아이는 물론 엄마와 함께 온 가족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한 일본 수유실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모유 수유를 할 때 조용한 공간에서 해야 하는데, 한국 수유실은 한 공간에서 여러 명의 엄마가 함께 젖을 주기 때문에 아이가 집중하지 못해 수유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근데 일본은 엄마와 아이만 들어갈 수 있는 1인실 구조로 되어 있어 엄마도 아이도 아주 편하지. ' 

시설과 위생뿐만이 아니었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아이를 위해 공동시설임에도 수유공간만큼은 엄마와 아이만 들어가 편안하게 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고, 함께 온 아빠와 다른 가족을 위해 수유실 외부에는 가족 휴식 공간까지도 준비되어 있어 밖에서 아이와 아내가 나오는 것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아닌 나 역시 편안하게 휴식하며 가까운 곳에서 아내를 도울 수 있었다.

아내는 수유실 외에도 아이를 위해 관광지는 물론 도심에서도 준비된 여러 부분에 감탄했다. 특히 관광지는 물론 도심에서도 아이와 엄마를 위한 작은 배려가 무척 부럽다며 안타까움을 토했다.

그리고 아내는 말했다. 엄마들은 화려하고 멋진 시설이 아닌 정말 아이를 배려한 공간이 한국에도 많이 생기면 좋겠어. 엄마와 아이한테 무엇보다 필요 한 것은 작은 관심과 배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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