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자전거 여행 떠나기. 2013년 일본 겨울 자전거 여행 준비과정으로 보는 자전거 여행 준비 요령.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자전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자전거를 이용한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무척 늘어났다.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빠르진 않지만 느리지도 않게 그것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여행. 배낭돌이가 2012년 1월 약 3주간의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본 겨울 자전거 여행 일정을 소개하며 자전거를 가지고 국외로 떠나는 여행자를 위한 자전거 여행 준비 요령을 소개한다.
일본 겨울을 만나다. 3주간의 눈꽃 여행.
필자(배낭돌이)는 2010년 티베트- 네팔 카트만두 하늘길 자전거 여행을 시작으로 매년 한 달 정도의 일정으로 국외 자전거 여행을 출발하고 있다. 2011년 중국 최대 규모 사막인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는 파키스탄 - 우루무치 실크로드 구간에 이어 2012년 출산으로 미루어진 자전거 여행을 2013년의 시작 달인 1월 일본 눈꽃 여행을 계획하였다.
일본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동쪽 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하다. 동계 올림픽으로 유명한 지역이 된 나가노와 드라마 아이리스로 한국에 알려진 아키타, 그리고 눈의 도시로 알려진 훗카이도 지역까지 그야말로 눈의 천국이다.
사실 따듯한 동남아 지역으로 떠나고 싶었지만 한 장의 사진이 일본행을 선택하게 하였다. 무모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지만 푸른 잎과 꽃이 아닌 흰 눈으로 뒤덮인 일본의 모습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본능에 따라 추위에 적응하며 이번 여행을 준비, 계획하였다.
배낭돌이 추가 팁) 국외로 자전거 여행을 처음 출발하는 자전거 여행자라면 국내 전국 일주, 국내 유명 구간을 돌아보고 국외 여행을 출발하길 추천한다. 인천항, 부산항에서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선박편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국외 자전거 여행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 혹 대학생 여행자라면 서울 - 부산 - 후쿠오카 - 히로시마 - 오사카 -(선박이동) 중국 상하이 - 소주 - 북경 - 천진 - (선박이동) 인천 구간을 고민해 보길 추천한다.
훗카이도를 시작으로 오사카까지 이어지는 1,500km 여정.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루트이다. 자전거 여행의 특성상 하루 이동 거리가 많지 않고, 기간이 한정되어 있으며 항공 노선이 정해져 있어 루트에 따라 이동시간 및 거리, 항공 요금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여행은 인천 - 오사카 - 삿포로 (항공 이동)과 삿포로 - 아키다 - 니가타 -도야마 - 나고야 - 교토 - 오사카 (자전거 이동), 오사카 - 인천 (항공 이동)으로 계획을 세웠다. 일본 국내선을 한 번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저가항공 국제선과 일본 국내선을 묶어 20만 원도 안 되는 저렴한 비용으로 중복 구간 없이 일정을 계획하였다.
배낭돌이 추가 팁) 동남아, 미주 등 넓은 지역으로 자전거 여행을 계획한다면 IN, OUT을 다르게 하는 왕복항공권 혹은 도시를 경유하는 경유 항공권을 구매하길 추천한다. 예를 들어 동남아 구간을 돌아본다면 인천-베트남, 말레이시아 - 베트남 - 인천 구간으로 IN,OUT이 다른 항공권을 구매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중복 구간 없이 자전거 여정을 계획할 수 있다.
자전거 가져갈까? 아니면 현지에서 구매할까?
항공 예약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자전거인데, 이유는 무게는 물론 항공 운반 시 자칫 잘못하면 파손되거나 고장이 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특성상 오르막길이 많고 험난한 지역이라면 당연히 국내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자전거를 가져가는 것이 좋지만, 도로 상태가 좋고, 이동 구간이 많지 않다면 굳이 비싸고 무거운 자전거를 챙겨가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필자의 여행 일정은 산악 지형이 여럿 있지만 일본 국내선을 1회 이용하고, 기간상 일정 구간은 기차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현지에서 중고 자전거를 구매하기로 했다.
배낭돌이 추가 팁) 대형항공사는 1인당 20kg 수화물 기준이 있지만, 자전거 운반 시 포장이 잘 되어 있으면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저가항공 및 국내선은 항공사마다 스포츠용품 수화물 가격 정책이 정해져 있거나, 자전거를 실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예약 전 이용하고자 하는 항공사에 미리 확인하고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포장은 자전거 전문점에 요청하면 1만 원대로 항공 이동 포장이 가능하다. 혹 시간 여유가 없는 여행자라면 공항에 있는 수화물 보관센터에서도 포장이 가능하다. (사전 문의 필수)
*중요 : 항공 예약 후 항공사에 연락해 탑승객, 예약번호, 탑승 스케줄을 전달하고 자전거 수화물 요청을 꼭 잊지 말아야 한다.
자전거 여행. 줄이면 줄일수록 좋다.
자전거 여행에서 또 한가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면 바로 짐이다. 자전거 여행 특성상 여행 기간이 길어져 챙겨가야 하는 짐이 늘기 마련인데, 자전거 여행에 있어 짐은 많으면 많을수록 여행이 고행이 되는 최악의 아이템이기에 최소한의 짐만 챙기는 것이 좋다.
자전거 복장은 되도록 통풍이 잘되고 빨래 시 건조가 잘 되는 소재로 된 옷을 선택하고, 자전거 수리용품, 잠잘 때 입는 옷과 속옷 외에는 여행 시 꼭 필요한 물건인지 고민해 보고 챙겨가는 것이 좋다. 혹 가져가도 안 가져가도 그만인 용품은 절대적으로 안 가져가는 것이 좋다.
배낭돌이 추가 팁) 오지가 아닌 이상 자전거 수리점 및 자전거 수리에 필요한 공구는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공구 또한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슬리퍼, 비상식량, 잠바, 옷 등은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꼭 필요한 의류만 챙겨가길 추천한다. 필자가 이번에 준비한 겨울 자전거 여행 준비물로는 수리에 필요한 자전거 수리 킷 하나와 자전거 탈 때 입을 옷 한 벌, 그리고 카메라와 노트북, 속옷이 전부다.
비상연락망은 필수, 로밍 도움돼….
항공 예약과 여행 준비, 일정이 완료되었다면, 자전거 여행 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비상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락망을 만들도록 하자. 자전거 여행의 특성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보다 사고 발생률이 다소 높으니 현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재외공관 연락처와, 한인 네트워크 연락처 (한인회 등), 통역 서비스, 국제 전화 연결 번호 등은 반드시 적어가야 한다.
배낭돌이 추가 팁) 통화를 하거나 데이터를 사용하면 요금 폭탄이 나올 수 있는 스마트폰이지만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안전에 필요한 필수 아이템이니 꼭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상태로 가져가길 추천한다. 해외 로밍 시 데이터 차단, 통화 수신 차단을 설정해놓으면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느리지도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게 여행지역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여행. 준비과정부터 여행이 끝날 때까지 적지 않은 준비과정과 잦은 문제도 발생하지만, 더 가까운 곳에서 현지인을 만날 수 있고, 자신만의 루트로 여행할 수 있어 매우 매력적인 여행이 아닐 수 없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이것이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일 잊지 말고, 많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 여행자가 되길 기원한다.
배낭돌이 추가 소식) 1월 12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일본 자전거 여행은 일본 자전거, 오토바이 여행자 휴식 공간인 라이더 하우스를 중심으로 여행이 계획되었다.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일본의 겨울을 소개할 예정이니 궁금하시면 500원이 아닌 구독하기 클릭. 페이스북 바로 가기 / 구독하기 (하단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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