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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일상 다반사

한글의 날 특별한 항공 기내방송

10 9일 한글의 날. 일년에 한번 오는 한글의 날이지만, 모르거나 그날이 지나서야 뒤 늦게 한글의 날이었다는 것을 아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쯤이면 한국의 날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은 들지만, 다른 기념일과 달리 특별한 행사가 없어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더욱이 휴일이 아닌 터라, 평소와 다르지 않게 출근을 하거나,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등 일상적인 생활이 이어지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2010년 10월 9일. 564돌을 맞이한 한글의 날. 나 역시 평소와 다르지 않게 아침에 일어나 이번 출장지인 일본 오사카로 가기 위해 인천 공항으로 나선다.



어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오늘이 한글의 날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른 아침 바쁘게 인천 공항으로 향하면서, 한글의 날임을 기억하지 못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어디로 가는지 조용한 새벽 길에 경적을 울리며,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차량들. 다른 날과는 달리 한글의 날은 너무나 조용한 것 같다.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 평소와 다르지 않게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오전 비행기. 창가 안쪽에 위치한 내 자리를 찾고 앉아 졸린 눈을 비비며 창가에 살짝 기대어 잠을 청한다. 하나 둘 채워지는 비행기 안. 어느 순간 사람의 이동이 없어 질 때쯤, 비행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1분도 늦지 않게 오늘의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기. 늘 그렇듯이 익숙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 오늘은 한글의 날입니다 '

늘 듣는 안내 방송이라 외울 정도로 익숙해져, 안내 방송이 나와도 거의 듣지 않는 나이지만,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새로운 멘트로 시작 되어 기대감에 귀를 기울인다.

'
오늘 저희 날틀에 올라 타주신 여러분을 기쁘게 맞이합니다. 오사카까지 나는 시간은 뜬 뒤 1시간 30분으로 어림하고 있으며... 내릴 실 때까지 뒷간을 비롯한 날틀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실 수 없습니다. 손 전화기는 날틀의 나래 짓에 해코지할 수 있으므로 날틀 안에서는 꼭 꺼 주시길 바랍니다...."

한글의 날을 기념 순 우리말로 기내 방송을 준비한 것이다. 항공을 날틀로, 화장실을 뒷간으로 표현하며, 순 우리말로 기내 방송을 하는 동안 조용했던 기내에서는 웃음소리와 순 우리말에 대한 이야기 꽃이 피어났다.

그냥 지나쳤을 한글의 날을 항공사에서 준비한 순 우리만 기내 방송으로 인해, 150명의 승객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한글의 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순 우리말이 어떤 말들이 있는지,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인터넷 용어와 속어 등으로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순 우리말과 한글. 늘 그냥 지나쳤던 한글의 날. 오늘 한글의 날 특별한 기내방송을 통해 한글과 순 우리말을 뒤 돌아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
참말로 고맙습니다. ' 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승무원. 2분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의 기내 방송이었지만, 그 시간으로 인해 한글의 소중함 순 우리말의 즐거움을 내심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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