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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일상 다반사

일본 식당 인기메뉴가 한국 김치?

 

 

 

일본인의 입맛도 사로잡은 한식

 

고등학교 시절 일부 친구들은 머리를 흔들며 일본 록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방송은 물론 음식과 영화 등 모든 것을 앞서 가던 일본.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부르고, 한국의 음식을 즐겨 먹으며 한국 드라마에 울고 웃는 시대가 되었다.

그 중 일본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한국 음식이다. 돼지갈비, 불고기, 육개장, 비빔밥 등 일본인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을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한국 음식. 일본 여행 중 일본 식당에서 경험한 한국의 김치를 소개한다.

오사카 여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일본식 부침개라 불리는 오코노미야끼는 일본 전 지역에서 사랑받는 일본 대표 음식 중 하나로 가족 회식은 물론 친구들, 직장 동료 가릴 것 없이 함께 찾는 추천 음식으로 저녁 시간이면 늘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일본 대표 음식이다.

지인과 함께 방문한 오사카 시내에 위치한 유명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참을 서서야 입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가게. 약 20분을 기다려서야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본 대표 음식점에서 상위 순위에 오른 '김치'

철판 위에 밀가루와 각종 재료를 넣은 반죽을 익혀 각종 소스에 뿌려 먹는 오코노미야끼에 맞게 테이블마다 철판이 설치되어 있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치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한다.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가격과 맛이 달라지는 오코노미야끼. 전문점이라 그런지 무척 종류가 많아 메뉴 선택이 쉽지 않다. 여러 메뉴를 살펴보고 고민하는 나에게 지인이 '가게 추천 메뉴 또는 지난주 인기 메뉴를 주문하자' 제안을 한다.

가게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일본 가게에서는 손님들을 위해 지난주 판매 순위 혹은 추천 순위을 소개해 나같이 메뉴 선택으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직원을 불러 지난주 순위 메뉴를 물어보는데 뜻밖의 메뉴를 추천한다. 다른 것도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 지난주 순위 상위권에 있는 메뉴라며 자신 있는 표정으로 소개한다.

언제부터인가 일본은 물론 가까운 나라 중국과 동남아 심지어는 미주와 남미에서도 김치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타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치는 한국 고유의 맛보다는 현지식으로 퓨전화되어 있어 두 번 다시 시키지 않는 구석 메뉴로 기억된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일본대표 음식 중 하나인 오코노미야끼 전문점에서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가 인기 메뉴로 손꼽히고 있다는 직원의 말을 들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지난주 상위 순위에 올랐다는 김치요리를 주문하였다.


'철판에서 살짝 익혀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주문 후 얼마 되지 않아 철판 위에 올려진 김치. 김치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직원이 익숙한 듯 김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한다. 일본 다른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김치와는 달리 고춧가루가 팍팍 뿌려져 있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먹던 김치 고유의 향이 나를 즐겁게 한다.

매우면서도 아삭하게 씹히는 배추 그리고 마늘 향과 맛이 더해져 감칠맛이 나는 김치. 젓가락을 들어 김치 맛을 보니 다른 곳과는 달리 한국 김치 고유의 맛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한국인에게도 다소 매운 음식으로 손꼽히는 김치가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조금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순위 상위에 오를 정도로 많이 찾는 라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다.

김치를 추천해준 직원을 불러 물어보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회사에서 만든 한국형 김치를 선보였지만,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없어, 실제 한국 김치를 가져와 현지화시킨 김치가 아닌 한국 고유의 맛을 소개하고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오사카에 있는 쯔루하시(한인 시장)에서 구입하는 한국 김치 그대로를 볶음용으로 선보인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주변을 돌아보니, 우리 테이블 외에도 대부분 테이블에 볶음 김치가 올라와 있다.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한국의 볶음 김치를 함께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많은 나라에 알려진 일본 스시에 비해 아직은 부족한 한식. 하지만 조금씩 나아간다면 전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맛으로 손꼽히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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