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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후기/서티벳 오프로드 여행

티베트 카일라스에서 만난 순례자들의 미소

 

서 티베트 여행, 불교 순례자들


티베트의 중심도시 라싸에서 차량으로 3일 이상을 서쪽으로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카일라스. 티베트 불교와 힌두교, 뵌교와 자이니교의 성지로 많은 순례자가 찾는 카일라스는 종교의 경계는 물론 자연과 사람의 경계를 찾아볼 수 없다.

가운데 있는 신비한 봉우리를 중심으로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걸으며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많은 순례자의 얼굴에는 국가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미소를 건네며, 서로의 삶을 위해 기도한다.

롯지에서 출발하여 얼마 가지 않아 만난 두 아이.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일로 왔는지 알 수 없었던 두 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로 보이는 사내의 사진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만난 두 아이는 카일라스가 잘 보이는 한쪽에 옷가지와 사진을 내려놓고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아버지의 영혼을 카일라스로 인도한 것일까? 낯선 이방인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고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순례자의 옷가지와는 달리 깔끔한 옷을 입고 홀로 걸어가던 아이. 사진을 찍는 나에게 어설픈 영어로 인사를 건네던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티베트 지역을 벗어나 중국 성도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사진 속의 아이는 중국 도시 생활을 하면서 힘들때마다 이곳 카일라스를 떠올렸다고 한다.

많은 것이 변하고 있는 티베트 지역을 안타까워하던 아이. 티베트를 벗어나야 했던 지난 3년의 아쉬움을 가득 담고 코라를 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행복으로 가득한 아이의 얼굴에 나도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머리띠와 네팔석 귀고리 거기에 중국 군인의 상위로 살짝 멋을 부린 아저씨가 환한 미소로 나를 잡아 세운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티베트어로 나에게 말을 건네는 아저씨와 한마다의 말도 통하지 않지만 미소로 가득한 서로의 얼굴을 보며 마음을 이야기한다.

고산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방인이 걱정되었을까? 말은 통하지 않지만 숨 좀 돌리라며 계속 티베트어로 이야기를 건네는 아저씨가 너무나 고맙다.

티베트 아저씨와 쉬고 있는 사이 나의 곁으로 다가온 두 아줌마. 서티베트에서만 볼 수 있는 색상이 화려한 보자기와 모자를 쓰고 나타나 ' 짜시델레 ' 인사를 건넨다. [짜시델레 : 티베트 인사로 행운과 행복 그리고 축복과 기원의 뜻이 담겨있다.]

사진으로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티베트 사람들. 하지만 연신 셔터를 누르는 나를 피하지 않고 배경 좋은 한쪽에서 자세를 취하며 미소를 선물한다.

카일라스 코라를 시작할 때 (코라 1일차) 만난 아주머니를 2 일차에서 다시 만났다. 어제까지만 해도 인사도 건네지 않던 아주머니가 먼저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넨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려하니 어제와는 달리 환한 미소로 모델이 되어 준다.

평소 이방인과 대화를 잘 하지 않고,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티베트사람들이 먼저 인사를 건네고 사진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이 조금은 신기하다.

모든 것을 포용해주는 넓은 자연 때문일까? 아니면 카일라스 코라를 돌며 신의 가르침(?)을 받은 걸까? 정확하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의 미소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 -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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