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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네팔 카투만두로 가는 길 TATA 버스를 만나다.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위치에 만들어진 보테 코시 번지 점프대를 지나 자전거 여행의 종착지 네팔 카트만두로 행한다. 보테 코스 번지 점프대가 알려지면서 카트만두를 출발해 이곳으로 오는 여행자들 차량이 많이 보인다. 그렇게 넓지 않은 도로. 비포장이라 핸들을 잡기도 힘든데, 좁은 길을 빠르게 달리는 버스 때문에 시야까지 가려져 라이딩 쉽지 않다.

네팔 카트만두 가는 길히말라야 산맥 중간 중간에도 집들이 위치해 있다.

비포장 도로로 인해 체력은 물론 손의 힘이 빠져 죽을 맛이다. 길이 좋아지는 듯 하다가 다시 비포장 도로가 나타나고, 티베트와 달리 기분까지 더러워 지는 뜨거운 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괴롭힌다.

티베트 니얄람을 시작으로 이곳까지 내리막길과 평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보테 코시를 지나면서 도로의 경사가 조금씩 높아진다. 카트만두로 가는 길 끝 지점에 업힐(Up Hill) 구간이 하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출발한지 3시간도 안된 이 시점에서 조금씩 높아지는 경사도가 불안하다. 주변을 돌아보니 한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히말라야 산맥이 보인다. 내가 저곳을 자전거로 왔다니, 보면 볼수록 내 자신이 신기하다.

네팔 카트만두로 가는 길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수도 카트만두로 향한다.

고도상으로 더 낮은 지역에 위치한 카트만두이지만, 국경에서 네팔로 가는 길은 예상했던 거와는 달리 오르막길과 평지가 계속 되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한 것이 국경이 있는 북부는 산이 많고, 무엇보다 히말라야 산맥을 지나야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가 나오기 때문에 오르막길이 없을 수 없다.

추운 티베트에서 입고 있었던 잠바를 벗으며 잠시 네팔을 돌아본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네팔인들. 현대와 과거가 함께 공존하는 이 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개발 되지 않은 지역이 많이 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곡식을 얻고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사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 옛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네팔 카트만두로 가는 길네팔 음식 대부분은 이렇게 식판에 담겨져 나온다.

길 한쪽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들어왔다. 보테 코스 점프대로 인해 이곳을 지나가는 여행자가 늘어나면서 길 주변으로 식당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여러 개의 식당들이 있지만, 점심 메뉴는 다 동일하다.

밥과 감자커리, 향신료가 가득 들어간 2~3개의 반찬들. 식사 시간(점심과 저녁) 네팔 식당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로 우리나라로 치면 정식이다. 일부 식당은 부페로도 운영을 하지만,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들은 직원이 직접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준다. 바람에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밥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프. 처음 네팔식을 먹는 대원들이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어색한 맛에 경악을 하지만 몇 번 먹다 보면 이 맛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네팔 음식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TATA 버스화려한 칼라로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식당 앞으로 반가운 버스 한대가 들어온다. 인도에서 만든 TATA. 동남아 및 인도, 네팔, 중앙 아시아 여행자라면 TATA 에 대한 추억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인도 자동차 회사인 TATA는 인도는 물론 네팔과 동남아,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동차이다.

네팔과 중앙 아시아에서는 인도에서 오랜 시간 사용한 TATA 버스를 가져와 자기들만의 스타일을 넣어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어 낸다. 네팔의 경우 여러 가지 칼라를 넣어 화려한 외관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거게에 소품까지 동원하여 만화속에서 나오는 버스의 형태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버스는 여행자와 현지인들을 위해 장거리 운행을 하게 된다. 화려한 외부의 모습을 보고 탄 여행자들은 폐차 수준의 내부 모습을 보고 경악을 한다. 하지만 주요 코스는 대부분 TATA버스가 운행 중이기 때문에 이 버스를 피할 수 없다.

네팔 꼬마아이식당앞에서 만난 네팔 꼬마 아이

나에게도 TATA 버스에 대한 추억이 여럿 있다. 몇 해전 티베트 국경을 지나 네팔로 가는 이 길을 TATA 버스로 이동을 하였다. 자동차 한대가 지나가기도 좁은 비포장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던 TATA 버스. 반대 방향에서 오는 다른 버스를 지나가기 위해 낭떠러지 쪽으로 비켜가면서 TATA 버스 한쪽 바퀴가 허공에서 헛 돌았다. 금방이라도 낭떠러지도 떨어질 것 같은 이 아찔한 순간은 몇 번을 계속 되었다. 4시간 동안 단 한 순간도 긴장감 풀지 못하고 도착한 카트만두. 무사히 나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TATA버스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 이후부터는 폐차 수준의 버스라도 TATA 버스를 선호하는 여행자가 되었다.

TATA 버스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을 짓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사진을 찍어 달라는 네팔 꼬마아이. 카메라 뷰파인더로 꼬마 아이를 보고 있으니 옛 여행의 추억이 하나 둘 떠오른다. 빈곤국이지만 순박하고 외국인이 나에게 미소로 인사를 건네어 주었던 많은 네팔 사람들. 그 아이의 얼굴 속에서 옛 네팔에서 만난 사람들의 미소가 떠오른다.

네팔 카트만두로 가는 길국경을 지나 종착지 카트만두로 가는 길

오랜만에 다시 온 네팔. 바쁜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네팔 여행의 추억이 TATA버스와 그 아이의 미소로 하나씩 떠오른다. 자연과 함께 자연의 삶을 사는 네팔 사람들. 그들의 삶의 공간인 이곳 히말라야를 보고 있으면 아무런 걱정 없이 자연과 함께 사는 이들의 삶의 모습이 부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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