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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티베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 롱복사




어제 도착 한 짜시종마을
. 방 안쪽으로 난로가 준비되어 있지만,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위치한 마을이라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소리가 동물의 울음소리와 유사하게 들려, 몇 번이고 창문 밖을 확인해 보지만, 조명 하나 없는 짜시종마을의 밤은 어둠만이 가득할 뿐이다.

히말라야 산맥. 티베트 초오량마짜시종에서 초오량마로 가는 길, 파여 있지만 이 정도면 도로면 양호한 편이다.

짜시종 삼거리에서는 좌로는 초유(8,201m), 우로는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 뒤로는 우리가 달려온 뉴 팅그리로 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다. 네팔과는 달리 산행이 쉽지 않아 티베트 루트로 올라가는 산악인들이 많지 않지만, 자동차로 베이스캠프까지 이동이 가능해, 히말라야 산맥의 고봉인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의 고봉을 볼 수 있는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무엇보다 군사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어, 일부 시즌에만 방문이 가능하고, 빠른 날씨 변화와, 무엇보다 고산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고산병으로 인해 중간에 포기 하는 경우도 다소 있다. 이번 자전거 여행 기간 중 가장 힘든 일정. 처음으로 이곳을 오는 대원들이 오늘 일정을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늘이라도 도와주면 좋겠는데, 푸른 하늘을 뒤덮고 있는 먹구름이 오늘 일정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히말라야 산맥. 티베트 초오량마큰 돌이 없는 도로에서도 진동으로 손목이 저려와 라이딩이 쉽지 않다.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비가 뿌릴 듯 먹구름이 가득하고, 도로 상태는 좋지 못하다. 라싸 또는 우정공로 근처의 마을이었다면 하루 더 휴식을 하거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오늘 일정을 잡겠지만,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에게 여유는 물론 물러설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오로지 전진. 물러설 수도 돌아갈 방법도 없다. 라싸를 시작해 이곳까지 온 우리가 아닌가? 힘이 들어도, 지쳐 쓰러질 것 같아도 단 한 명의 포기도 없이 모두 함께 이곳으로 온 우리. 지금까지의 일정 중 가장 힘이 든 일정이지만 함께 라면 두렵지 않다. 다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룽포사로 가는 길. 시작부터 힘든 길의 연속이지만, 오늘 도착하는 그곳에서 느끼는 달콤함은 극에 달한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위치한 보리밭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보리 밭을 일구어 놓은 티베트인들

오프 로드(Off Road)의 연속. 국내에서도 많은 비포장 도로를 달려보았지만,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 가는 길은 오프 로드(Off Road) 스타일이 계속 달라진다. 일부 도로의 경우 모래와 자갈이. 일부는 바위들이 널려있고, 일부 도로는 도로인가 할 정도로 길을 찾아볼 수 없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랜드크루져가 만들어 놓은 길 아닌 길이 있지만, 그 길은 오래 가지 못해 사라지고, 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며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로 달려야 한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히말라야 산맥 한 중간. 언제부터 정착을 하고 살았는지, 넓은 보리밭이 내 눈을 의심케 한다. 물과 바람 등 자연적 조건은 가능하다고 해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도 않는 곳에서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하는 사람들. 티베트인들 중 이곳 히말라야 및 팅그리에 사는 티베트인들이 가장 거세고, 강하다고 하더니,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서 이렇게 넓은 보리밭은 만들어 놓고 생활하는 티베트인들이 신기할 뿐이다.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눈에 보이는 저 곳,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지만,..

길 중간 중간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위치한 작은 티베트 마을이 있지만, 그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지 못하고,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가 마을을 지날 때마다 흙먼지를 일으켜 숨을 쉬기 힘들다. 아이들이 달려와 자전거는 물론 우리 몸 수색을 해 먹을 것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어떤 마을에서는 빨리 가라며 남자들이 다가와 손짓을 한다.

잠시 이야기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따듯한 수유차라도 얻어 마시고 싶지만, 이들에게 우리는 그리 반갑지 않은 이방인일 뿐이다. 마을에서 나가라는 손짓을 보고 몇 번이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 보지만, 마을에서 나가라며 소리를 치는 사람들. 어쩔 수 없이 마을에서 벗어나, 한쪽에서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수목 한계선이 지나면서부터 더 이상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져온 즉석국과 햇반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오후 일정이 시작 된다. 자갈, 모래, 바위 길을 지나오면서 오프 로드(Off Road)의 연속에 쉴 세 없이 소리를 지르던 우리에게 생각지도 못한 가드라인에 눈에 띈다.

 

도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이 도로에서 언제 설치했는지, 제법 양호한 상태의 가드라인이 왠지 반갑다. 설마 저 앞에 포장도로가? 티베트 그리고 히말라야 산맥과 어울리지 않지만, 몇 시간 동안 오프 로드(Off Road)를 달린 우리에게는 조금은 부드럽고, 정돈 된 도로가 그리울 뿐이다.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롱복사 근처에 위치한 표지판. 해발과 주요 포인트가 적혀있다.

사진을 찍고 자전거에 올라 얼마 가지 않았는데, 1월에 볼 수 없었던 간이 검문소가 우리의 길을 막는다. 앞에 다가가 물어보니, 군 허가증과 입장권을 확인한다고 한다. 군사 지역이라 몇 번의 허가증 검문이 있지만, 갑자기 생겨난 이곳을 예상하지 못해, 허가증을 가지고 있는 빵상에게 2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출발을 하라고 이야기를 했던 터라, 허가증을 보여 줄 수 없다.

입장권을 보여주며, 사정을 해도 입구를 열어주지 않는 사람들. 핸드폰을 꺼내 들고 빵상에게 전화를 해보려 하지만 히말라야 산맥 중간인 이곳에서 핸드폰은 사용 불가능한 기계일 뿐이다. 다행이 안쪽 주머니에 일반 허가증 복사본이 있어, 통과 할 수 있었지만, 100위안이라는 돈을 찔러줘야 했다.

검문소를 지나, 5분 정도 언덕을 오르자, 1월 여행 시 보았던 표지판이 보인다. 롱복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표지판이라 더욱 반갑다.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 룽복사(룽푸사)

표지판을 지나자 룽복사까지는 내리막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비록 비포장 이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내리막길이 어찌나 반가운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서 절로 탄성이 나온다. 

저 앞으로는 수줍은 듯 구름 속에서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가 위치해 있고, 왼쪽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5,150m)에 위치한 티베트 사원 룽복사(룽푸사)가 위치해 있다. 사원 앞에서 에베레스트(초오량마 – 8,848m)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티베트 할머니가 티베트인들에게는 얼마나 신성시 하는 곳인지를 알게 해준다.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룽복사(룽푸사)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초오량마)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져 있다.

오래 전 승려들의 수양지로 세워진 룽복사(룽푸사)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지금은 사원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 불상과, 승려가 일부 머무르고 있지만 1년 중 몇 일을 제외하고는 문을 열지 않는다. 이곳에서 에베레스트(초오량마 방향 약 20km 지점에 더 높은 곳에 지어 놓은 사원이 있지만, 수양지로 지은 룽복사(룽푸사)가 여행자들로 문을 닫은 만큼 더 높은 곳에 지어진 사원은 승려들만이 입장이 가능해, 이곳 룽복사(룽푸사)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원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룽복사(룽푸사)가 세상에 알려진 이유는 히말라야 산맥 사이로 에베레스트(초오량마)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장소이기에 티베트인들은 물론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다, 그림을 그려 놓은 듯 히말라야 산맥 중간에 우뚝 올라선 에베레스트(초오량마)의 고봉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에베레스트(초오량마)룽포사에서 올 1월에 만난 에베레스트(초오량마)

1월 여행 당시 이곳에서 에베레스트(초오량마)를 만나게 되었다. 높은 고봉들 사이에서 우뚝 올라서있는 에베레스트(초오량마). 티베트 인들은 초모랑마(대지의 여신이란 뜻), 네팔에서는 사가르마타(세계 어머니 여신)로 부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은 측량을 측정했던 영국인에게 의해 에베레스트로 알려졌고, 현지 티베트를 강제 진압한 중국은 주무랑마라 표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티베트에서 이 산을 찾는 사람들은 에베레스트나 주무랑마라 말하지 않고, 초모량마라 부르고 있다.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부르는 것을 싫어 하는 나 역시 이곳은 에베레스트나 주무랑마가 아닌 티베트 초오량마이다.

1월 여행시 담은 사진 - 룽복사(룽푸사)는 초모랑마를 바라보고 위치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 룽복사(룽푸사). 오래 전부터 도보로 이곳을 찾았던 티베트인들은 대지의 여신을 모실 수 있는 이 높은 곳에 사원을 짓고, 온몸을 땅에 닿으며 기도를 하는 오체투지로 세상을 위한 기도를 이어나갔다.

빠른 변화와 중국의 강제 진압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문을 닫아 버린 룽복사(룽푸사). 자신의 영토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티베트인들은 더 깊은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아직도 세상을 위한, 생명체의 행복을 위한 기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배낭돌이 티베트 이야기) 티베트 사원에서 비구니 스님을 찾아보기 힘들다. 티베트 전 지역에서 대지의 여신이라 뜻을 가진 초모랑마에서 가장 가까운 룽복사(룽푸사) 및 여성이 관련 된 몇 지역에서는 유독 비구니 스님을 많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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