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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후기/티베트 추억여행

티벳여행 - 남쵸 호수 주변을 거닐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이제서야 조금씩 그치는것 같습니다.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부터 비가 와서 조금은 다운 된 기분을 티베트 여행 사진을 정리하며 여행의 추억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소개해 드렸지만, 세계에서 몇군대 하늘호수라고 불리우는 곳이 있습니다. 규모면으로 위치면으로 보왔을때 남쵸호수는 하늘호수로 불리우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호수인데요, 티베트 인들은 신호(신의호수)라고 불리울 만큼 티베트인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호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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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에서는 티베트 지역에서 유일하게 티베트 인들이 정식적인 영업(관광업)이 가능한 지역입니다. 초기자금이 없는 티베트인들은 여행사, 숙박업 등을 할수 없기때문에, 대부분의 티베트 관광사업은 중국인(한족)이 운영을 하고 사원의 입장료를 제외한 모든 수입은 중국정부에게 들어가는 안타까운 실정인데요, 남쵸호수는 말과 야크를 기르는 티베트 인들이 간단하게 허가증을 발급받고 정식적인 영업(관광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자연 그대로를 담고 있는 티베트를 저말을 타고 달렸다고 해요. 중국 정부가 들어오면서 아스팔트 길이 생겨나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등 교통시설이 들어오면서 말을 이용하는 티베트 인들이 많아 사라졌다고 합니다.

오랜시간동안 티베트 인들의 발이되어주고, 함께 생활하던 말들이 지금은 교통수단이기 보다는 관광용으로 사용이 된다는 것이 많이 아쉽긴 합니다. (티베트 서쪽 마을에서는 아직도 말을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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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쵸호수 주변을 걸어가다 바람에 날리고 있는 룽타를 보게 되었어요. 네팔, 인도, 티베트 여행자라면 한번쯤은 봤을만한 룽타는 불경을 천에 적어 매달아 놓는 것으로 티베트 어로 룽타 = 바람의 말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티베트 불교 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바람에 날라니는 룽타는 천속에 세겨진 불경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오래전부터 사용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세상의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티베트 인들에게 룽타는 또 하나의 수행이자, 또 한가지의 기도라고 표현할수 있을것 같아요. 새해에는 물론 먼길을 떠나거나, 가정에 좋은일이 있을때는 물론 안좋은 일이 생기면 늘 성스럽고, 바람이 잘 부는곳에 룽타를 걸어 놓는데요, 오체투지를 하며 수행의 길을 떠나는 사람들은 마을 또는 사원 등에 룽타를 걸어 안전과 평안, 성공을 기원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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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석 주변을 거닐다가 발견한 작은집. 흙과 야크의 배설물, 돌로 집을 짓는 티베트 전통 가옥을 어디서도 볼수 있긴 하지만, 바위 아래에 지어놓은 집을 보고 놀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님이 살고계신 작은 집이였는데요, 높은 바위 아래 야크 배설물과 흙을 말려 집을 지어놓고 생활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까지 완성을 하려면 최소 몇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이곳에서 살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하늘호수 바로 옆에서 늘 기도를 하며 행복한 삶을 사시고 계시겠지요? 세상에서 볼수 없는 편안한 인상을 가지고 계셔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부탁 드렸지만, 거절을 당하고 말았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스님들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뺏긴다고 생각한대요. 그래서 티베트 지역에서는 무차별 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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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하였어요. 오래전부터 하늘호수 바로옆에 위치한 남쵸 게스트하우스 가 좋다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던 터라, 실례인것을 알면서도 카메라를 들고 게스트하우스 내부로 들어가 보왔습니다.

천막과 벽돌로 지어진 남쵸게스트 하우스 겉과 달리 내부는 티베티 전통식으로 멋지게 꾸며놓았더라구요. 넓은 테이블과 딱딱하지만 편하게 쉴수 있는 의자. 벽에 그려진 많은 그림 등 티베트 전통 소품들이 이곳저곳에서 볼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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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열려있는 방문을 통해 객식을 들어가 보왔어요. 워낙에 고산에 위치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인만큼 단기 여행자가 많이 찾기 때문에 1~2인실 보다는 다인실이 많이 구비되어 있는 남쵸 게스트하우스. 생각보다 이불도 깨긋하고, 시설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방에 위치한 창문을 통해 남쵸호수를 볼수 있고, 저녁에는 하늘에 뿌려놓은듯한 수많은 별들을 만날수 있는곳 이곳.

고도가 너무 높은 지역이라, 고산증에 적응하지 않은 여행자의 경우는 잠시도 잘수없을만큼 힘든 지역이지만,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면서, 남쵸호수의 일출과 일몰, 거기에 멋진 하늘을 볼수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흥분이 됩니다. 아쉽게도 일정상 이곳에서 1박을 할수 없는것이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흑흑. (고산이기 때문에 단기여행자의 경우는 이곳을 예약하고, 방문을 해도 고산증으로 인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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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사진을 찍고 나오는 저를 부르셔서 명함을 찍어가라며, 영업을 하시는 사장님. 이곳을 지키고 계신 주인 아주머니 인데요, 영어를 하시는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웃으시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우신지, 하늘호수에서 가까이 지내셔서 이쁘신가봐요 라는 질문에 미소로 대답을 건네주시는 아주머님.

중국인들은 물론 티베트를 찾는 여행자들 대부분이 남쵸호수를 방문하기 때문에, 영어는 물론 세계 각국의 기본 회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국어도 인사는 하시더라구요 ㅋ). 꿈만 같은 장소에서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어찌나 부럽던지...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생활을 하셨고, 앞으로도 오래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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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아주머님이 천장을 가르시키며 사진을 찍어 가라고 하십니다. 설명인즉 티베트식 호텔에서는 저렇게 인테이어를 한다고 해요. 룽타를 걸어놓고, 벽에는 사원에서 사용하는 색들로 그림을 그리고, 모양을 세겨 놓는다고 합니다. 티베트 지역에서 호텔, 초대소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는데, 딱 들어갔을때 천장에 천이 없거나, 룽타가 없는 경우는 중국식(한족) 숙박시설이라 알려주시는 아주머니.

소품 하나하나가 다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소품인터라, 돈주고도 살수 없는 소품이 많이 있다고 해요. 해외 여행자중  구라파(서양) 여행자들이 팔라고도 해 라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시는 아주머니 이야기에 관심있게 소품 하나하나를 구경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 그렇게 사고싶은건 없더라구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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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소품도 구경하고, 사장님이 주신 차도 한잔 마시고, 또 봐요라는 인사를 뒤로하고 나오려는데, 옆에 가서 짱오사진도 찍어 가라며 방향을 알려주십니다.

알려주신 방향으로 가보니 엄청큰 짱오 한마리가 우리안에서 잠을 자고 있더라구요. 티베트 전통견으로 일명 사자견이라 불리는 짱오는 크기는 물론 용맹하기로 유명한 견입니다. 하늘에서 야크를 보내주셨다면, 짱오는 하늘로 가는길에 발견된 견이라고 하는데요, 야크못지 않게 짱오는 티베트 인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라고 합니다.

잘 자고 있던 짱오가 카메라 셔터소리에 살짝 일어났는지, 포즈를 취해주는척 하면서 우리에게 달려 드는데, 정말 무섭더라구요. 튼튼한 우리안에 들어있는 짱오였지만, 짓는 소리하며, 달려드는 기세가 철우리를 부셔버리고 뛰어나올듯한 파워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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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티베트 지역을 여행한 터라 많은 여행자분들이 어떤곳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되는데요, 티베트는 다른 지역 여행과는 달리, 할것도, 해야할것도 없는 나라예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행복해 지는곳, 아무런 계획없이 방문해도 그곳에 있는것만으로도 편안해 지는곳, 새벽이면 구름이 땅으로 내려오는곳, 하늘에서 가장 높은곳에서 바다같은 호수를 볼수 있는곳 이라 말하곤 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 많은분들이 쉽게 찾을수 있는 지역이 아닌터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포기를 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데요, 티베트 지역은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든지 갈수 있는 지역입니다. 중국의 유입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지만, 그 안에서 티베트 인들의 삶과 모습 그리고 마음을 느낄수 있는곳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어렵다고, 힘들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행복을 찾아 그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하시고, 준비해 보세요. 준비만으로도 티베트의 행복과 구름 그리고 바다같은 호수를 바라보며 티베트인들과 함께 세상을 위한 기도를 할수 있습니다.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셔터를 뒤로하고, 호수를 바라보며 2시간 동안 걸었던 그때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단 2시간의 산책이였지만, 20년 아니 200년동안 그곳을 기억하고, 그 행복을 기억하는 소중한 추억으로 제 마음 가득히 담겨있는것 같습니다. 티베트 인들고, 이글을 보시는 분들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생명체 모두모두 행복한 하루 행복한 삶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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