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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터디/여행 준비 기초강좌

항공 좋은 좌석 선택하고 싶다면, 공항철도 이용 팁

애물단지로 불리는 공항철도, 이용해보니 생각보다 장점이 많아.


가족과 함께 떠난 오키나와 여행. 이용하는 항공편 스케줄이 오전 출발이라 아침 6시부터 서둘러 집에서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평소 공항으로 갈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공항버스. 현재 사는 곳에서 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버스 운항편수가 많고, 무엇보다 한 번 탑승하면 환승 없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어 늘 공항버스를 이용하곤 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공항버스가 아닌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 직통 노선을 이용하기로 했다.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빨리 일어난 딸 아이와 버스를 타면 불편한 좌석과 버스의 흔들림에 짜증을 부리거나 울기라도 하면 둘째까지 임신한 아내가 힘들 것이 확실했기에 버스보다 이용자가 적은 직통 공항철도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2007년 김포를 연결한 공항철도 노선은 2010년 12월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본격적인 공항철도 운항을 시작했다. 공항철도는 2개로 나누어지는데 몇 개 역을 정차하는 공항철도 노선과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공항노선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지만, 직통 열차가 개통되면서 공항철도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일반 열차와 직통열차(43분) 구간은 서울역 - 인천공항 소요시간이 10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가격 또한 일반 열차와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한 공항버스보다 비싸다는(14,300원)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둘러 요금 할인 제도를 시행해 이용률을 약간은 늘었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공항철도는 공항버스보다 이용자가 많지 않아 편안하게 갈 수 있는 평범한 교통편으로 이용되고 있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필자 역시 직통 공항철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았는데, 가족 여행 당일 좌석이 좁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항버스보다 여유롭게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이용해본 직통 공항전철 노선은 기대 이상이었다. 

첫 개통 시 이해할 수 없는 가격(14,300원)과는 달리 2013년에 이어 계속된 할인 행사로 편도 8,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고, 거기에 항공사 또는 여행사 할인을 적용받으면 결제요금 6,900원으로 공항철도 직통 노선 이용이 가능하다. (2014년 12월 현재 공항철도 입구에 있는 여행사에서도 할인 가격으로 승차권 구매를 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직통 공항철도는 공항과 마찬가지로 항공사 탑승 수속(체크인), 수화물탁송, 출국심사 가능한 도심공항터미널로 운영되고 있어 복잡한 공항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출국 수속이 가능하다.

배낭돌이 추가 팁) 도심공항터미널은 공항보다 약 2시간은 빨리 항공 탑승수속이 가능하다. 그래서 당일 좌석을 지정하는 비상구석과 앞좌석 등 좋은 좌석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단점이 있다면 현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만 탑승수속이 가능하고, 출발 3시간 전까지만 탑승수속 및 출국심사를 받을 수 있다. 출국심사는 8시부터 시작해 이전 이용자는 항공사 탑승수속 후 인천공항에서 출국심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서울역 환전센터를 운영 중인 은행들이 공항철도 고객 유치를 위해 상시 환율우대 행사를 하고 있는데 출국 당일 환전율을 비교해보니 약 80~90% 환전 우대 가격으로 환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를 환전할 경우 우대율이 거의 없는 공항과 서울역 환전소를 비교해보면 100$ 기준으로 약 2,000원 정도 차익이 발생한다. 적은 금액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유학생이나 장기 여행자라면 서울역 직통 열차를 이용하면 공항버스 요금과 환전 차익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비싼 요금과 일반전철 노선과 큰 차이가 없는 운행시간으로 애물단지로 불리는 직통 공항철도이지만, 서울을 방문하는 외례객은 물론 서울역 접근이 가능한 여행자에게는 꽤 괜찮은 공항행 교통수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14년 6월. KTX가 공항철도와 연결되는 노선이 개통되어 더 편리해진 직통 공항철도.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처럼 공항과 도심을 빠르게 연결하는 효율적인 교통수단이 되길 기대해 본다.

직통 공항철도 관련 정보.

운행시간 : 매시 0분, 30분 (첫차 : 5시 30분, 9시 30분)
운행요금 : 14,300원 → 8,000원(2014년 12월 31일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하나투어, KTX 이용객은 6,900원 (고객 안내센터에서 구매)
항공사 탑승수속 : 05:20분 ~ 19:00 (출발 3시간 전 완료)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출국 신고 : 08:00 ~ 19:00 (서울역 출국 신고 시 전용출구로 빠르게 면세구역 이동)
서비스 : 맘스케어 (사전신청), 태블릿 PC 대여, 공항 전동카트 무료, 서울역 주차장 할인.

배낭돌이 추가 팁) 인천공항역에서 지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출국장 3층과 입국장 1층까지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짐이 많거나 아이를 동반한 여행자라면 개찰구에서 공항 전동카트 이용을 요청하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