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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 후기/동남아 3개국 배낭여행

급경사 계단이 인상적이었던 말레이시아 힌두사원 바투 동굴.

바투 동굴. 보기만 해도 한숨부터 나오는 급경사 272개 계단. 그래도 올라가면 후회 안 해!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살아가는 말레이시아. 여러 민족이 살아가는 나라인 만큼 인종도 문화도 종교도 다양하다. 특히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는 이슬람 국가인데 특이하게도 이슬람 문화 속에서 다른 종교인 힌두교가 오랜 시간 유지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힌두교 성지 바투 동글. 힌두교가 다른 종교와 함께 말레이시아로 전파되면서 사라진 다른 종교와는 달리 지금까지도 잘 보존 되어 말레이시아 국민의 약 6% 힌두교 인을 맞이한다.

힌두 교인을 위한 배려? 저렴한 전철요금

바투 동굴로 가기 위해서는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인 KL 센트럴 역에서 바투동굴 앞까지 가는 KTM을 타고 30분 정도를 가야 한다.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유독 저렴한 바투동굴 행 KTM. 거리는 물론 이동 시간으로 타 구간과 비교하면 3링깃은 넘는 금액이라 예상했는데 단 1 링깃이면 KTM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슬람교를 믿는 모슬렘이 대부분인 말레이시아 정부의 배려일까? 왜 그렇게 가격이 저렴한지는 알 수 없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편안하게 힌두교 성지가 불리는 바투동굴로 갈 수 있어 기분은 좋다.

커다란 동굴 내부에 자리 잡은 규모가 엄청난 힌두교 성지.

약 30분이 걸려 도착한 바투 사원 역.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바투 동굴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입구 앞에서 약속이나 한 듯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입구에 들어서는 청년 네 명. 입구를 시작으로 입으로는 기도하며 맨발로 한 걸음 한 걸음 바투 동굴로 향하는 그들의 가벼운 발걸음에 행복함과 즐거움이 묻어난다.

종유동굴인 바투동굴은 산 중턱에 입구가 있는 거대한 동굴이다. 동굴에 따른 정보에 따르면 길이 400M, 높이 100M의 거대한 규모의 동굴을 1878년 미국의 박물학자가 처음 발견하였고,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뿌리를 내린 힌두교가 이곳에 사원을 지으면서 힌두교 순례자들의 고행 순례가 끊이지 않는 순례지가 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평생 지을 수 있는 죄의 수만큼 쌓아 올린 272계단.

힌두교 사원과 순례지로도 유명하지만 바투 동굴이 더욱 유명한 것은 바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곳까지 이어지는 계단 길이다.

계단이 시작되는 동굴 입구에서부터 힌두교 인들이 기도를 하며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데, 땅에서부터 동굴 입구까지 이어지는 계단은 총 272개로 사람이 평생 지을 수 있는 죄의 수로 해석되어 하루에 몇 번씩 272개의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자신의 죄를 반성한다고 한다. 

하루도 쉬지 않고 내리쫴는 뜨거운 태양열에 그냥 올라가도 오르기 어려운 계단을 쉬지 않고 기도를 올리며 쉬지 않고 오르고 내리는 그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성지의 신성함. 

쉬지 않고 오르면 3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높이이지만 비도 내리고 발목도 좋지 않아 10분 남짓한 시간이 걸려 계단 끝 바투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성지라는 것을 말하듯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동굴 모습. 동굴 바로 앞 벽돌로 세운 입구 위에 올려진 힌두 신들의 조각상이 마치 살아있는 듯 느껴진다.

보고 있어도 믿을 수 없는 엄청난 규모. 

동굴 입구로 들어가 봐라 본 바투 동굴 내부의 모습은 엄청났다. 힌두교 축제 일은 물론 해마다 1월 혹은 2월에 열리는 디파발리 새해축제가 열리면 80만 명 이상이 이곳을 방문한다는 들었는데, 과히 그 많은 인원이 방문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났다.

힌두교 인들의 끊임없는 순례와 늘어나는 방문객의 수요로 동굴 내부 일부는 현대화되었지만 동굴 모습 그대로를 보존한 체 힌두사원을 지어 수행과 기도를 이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오래전 힌두교는 동남아시아로 전파되면서 많은 변화도 가져왔지만, 동남아 대부분 국가에 뿌리를 내릴 정도로 전파 속도는 엄청났다. 하지만 계속되는 전쟁과 다른 종교의 유입으로 지금은 비록 일부 지역에서만 남아있는 소수 종교가 되었지만, 여전히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는 평생을 수행하는 힌두의 삶을 사는 이들이 많다.

바투 동굴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힌두사원. 엄청난 규모의 동굴의 크기와 비교하면 작고 초라하지만 한 시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힌두신을 모시는 교인들이 있어 묘한 감정이흐른다.

엄청난 규모의 동굴 내부도, 사원의 모습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급경사로 지어진 272개의 돌계단이 인상적이었던 바투 동굴 힌두사원.

어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막강한 뿌리를 내린 이슬람교를 피해 바투 동굴에 숨어 사원을 지었다고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어쩌면 이곳 힌두사원을 지은 사도는 272개의 계단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바깥세상 과 차단된 동굴에서 윤회를 벗어버리고 해탈을 이루길 바라고 지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쿠알라룸푸르 및 바투 동굴 사진 및 여행자료는 오른쪽 메뉴 말레이시아 여행 정보 코너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