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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 후기/동남아 3개국 배낭여행

국외에서 느낀 싸이 강남스타일 열풍. 걱정이 앞서는 이유.

국외에서 만나 싸이 강남스타일. 반가우면서 걱정이 앞서는 이유 


마룬5 벽은 높았다. 아니 빌보드 1위 벽은 높았다. 동남아시아 여행을 출발하면서 이번 주는 1위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온라인 메인 기사에는 아쉽게도 여전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쉽게 1위 자리 탈환은 다음 주로 연기되었지만, 대단했다. 무엇보다 국내가 아닌 국외에서 싸이 강남스타일이 단순히 한류가 아닌 신이 나고 즐거운 음악으로,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일이다. 2년 전부터인가 동남아 어느 국가에서도 한국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이 국외 진출을 시작하면서 이룬 쾌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처음으로 만난 말레이시아인은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싸이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흉내 내며 한국을 안다고 이야기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말레이시아 번화가는 물론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어김없이 한국 음악이 흘러나왔고, 심지어 말레이시아 여행 명소에서는 싸이 캐릭터가 그러진 강남스타일 티셔츠가 메인에 걸려 판매가 될 정도로 싸이 강남스타일의 열풍은 대단했다.

불과 몇 년 전과는 달리 한국을 안다는 것, 그리고 어디를 가도 한국 노래가 나온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무척 뿌듯했다. 하지만 그 기쁨 속에서 적지 않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국내 외국인 여행객 1,000만 시대. 국가 브랜드 홍보 사업과 한류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면서 약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 여행객 수는 엄청나게 증가했다. 예상 이상으로 불어난 여행객을 수용하기 위해 여러 업계에서는 필사적으로 준비했지만, 하루에도 수십만 명씩 들어오는 외래 외국인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로 인해 외래관광객 재방문율은 낮아졌고, 인제야 한국 관광의 문제점을 인식한 관광업계는 서둘러 수용태세 점검과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 여행자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언젠가 한국을 방문할 것이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여행을 계획할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지속적인 한국 관광산업을 위해서도 수용태세 확충은 시급하다. 그리고 한류가 일회성이 아닌 한국의 문화로 만들 수 있는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