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여행 후기/중국 실크로드 자전거 여행

실크로드에서 맛본 한국식 국밥. 그 맛이 기가 막혀,



두 바퀴 실크로드 여행 중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맛본 한국식 국밥. 


두 바퀴로 돌아보는 실크로드 여행길. 사막 남부 민펑에서 북부 룬타이까지 약 540km 타클라마칸 사막 구간을 무사히 지나고, 사막 북부 오아시스 마을 룬타이와 쿠얼러를 거쳐 다음 포인트인 투루판으로 향하고 있다

오전부터 계속되는 오르막길로 모두가 지쳐 있을 때쯤 트럭 기사의 도움을 받아 기사들만 이용하는 은밀한 휴게소에 들려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고, 오늘의 목적지를 향해 페달을 밝아나간다.

(관련글 : 트럭 기사들만 이용하는 은밀한 휴식처)

사막 모래로 뒤덮인 모래 산

벌써 오르막길을 올라온 지 약 5시간. 이제 정상이 보일만도 한대 기사의 말로는 약 10km를 더 가야 내리막길이 나온다고 한다. 평지라면 1시간 체 걸리지 않는 거리. 하지만 오르막길에 오전일정으로 피로가 쌓인 터라 마음과는 달리 속도가 붙지 않는다.

어차피 늦어질 것 같으면 땅만 보고 달려가기보다는 여유롭게 즐기며 가고 싶은 것이 필자(배낭돌이)의 마음. 계속되는 오르막길로 땅만 보고 달렸을 때와는 달리 카메라를 꺼내 주변을 자연경관(?)을 둘러보며 다소 느긋한 라이딩을 이어나간다. 

사막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산맥이라 그런지 사막 모래로 뒤덮은 산봉우리. 이것을 산이라 해야 할지 아니면 모래언덕이라 해야 할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타클라마칸 사막 방향인 남쪽 면은 사막 모래가 한가득하다.

이전 카슈가르에서 파키스탄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모래 산과는 색만 차이가 있을 뿐 모습은 거의 비슷한 모래 산. 나무는 물론 푸른 잎이 없어 살짝 보일 수 있겠지만, 보면 볼수록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 빨리와. 오르막길이 끝인가봐'
' 정말이요? 이제 행복 시작인가요? '
' 응. 
고생 끝에 낙이 오는거지'

약 6시간 동안 계속되는 오르막길로 체력은 물론 길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어야 했는데, 정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고개를 들지 않아도 길이 보이는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지금의 내리막길이 얼마나 이어져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보기만 해도 오전에 쌓인 피로가 한 방에 날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 나는 물론이요 일행 모두 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타클라마칸 사막 북부 오아시스 마을 퉈커쉰(托克 : Toksun)

걱정과 우려와는 달리 끝이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 마치 오전 일정을 보상이나 해 주듯 약 20분 동안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비록 미지근한 바람이지만 그 어떤 바람보다 상쾌한 지금 이 순간.

약 6시간을 올라갔던 그 길을 단 20분 만에 끝이 났지만, 지금은 순간은 실크로드 두 바퀴 여행 중 사막 구간을 탈출했을 때 다음으로 기분 좋은 시간임이 틀림없다.

타클라마칸 사막 북부 오아시스 마을을 벗어나 3일만에 도착한 꽤 규모가 되는 오아시사 마을 퉈커쉰(托克 : Toksun). 중국 최대의 전력생산량을 자랑하는 풍력발전소가 건설되어 있어 그런지 기대 이상으로 도시 규모가 제법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도착한 외국인 전용 숙박. 비록 시설은 좋지 않지만 에어컨은 물론 따듯한 샤워가 가능하기에 고민없이 짐을 풀고 따듯한 물로 샤워와 밀린 빨래를 마무리하고 외출 준비를 서두른다.

배낭돌이 여행 팁) 중국인 외국인 여행자 안전을 원칙으로 3성급 이상 혹은 외국인 지정 숙박을 이용해야 하는 여행 규정이 있다. 대도시는 이 규정이 거의 지쳐지지 않지만 예민한 지역은 이곳 위구르 자치구는 규정이 까다로워 반드시 외국인 숙박이 가능한 지정 숙박에 머물러여 한다.

새로운 도시에 도착했으면, 그 도시를 돌아보는 것은 당연지사. 따듯한 물로 샤워하고, 가벼운 슬리퍼로 갈아 신고, 숙소 직원에게 물어 가장 가까운 퉈커쉰(托克 : Toksun) 시내로 발걸음을 옮긴다.

먹는 거, 노는 거, 즐기는 걸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좋아하는 중국인들과 위구르인들. 퉈커쉰(托克 : Toksun) 역시 노점에 테이블을 열고 각종 음식을 파는 먹거리 촌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 규모가 제법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족발 요리에 바다 생선 튀김까지….

마음 같아서는 음식을 먹기 전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지만, 이 지역은 술을 금기하는 이슬람을 믿는 위구르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기에 노점에서 술을 먹기가 쉽지 않아 우선 배부터 채우고 시원한 맥주는 한족(중국인) 음식점 실내에서 먹기로 하고 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를 살펴본다.

닭고기 요리, 꼬치, 위구르 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된 퉈커쉰(托克 : Toksun) 먹자촌. 그 중 유독 익숙한 음식이 눈에 띄는데 그것이 바로 족발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떤 동물의 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족발과 비슷하게 요리를 한 위구르 음식. 아쉽게도 녀석의 재료가 불명확해 맛을 보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즐겨 먹던 족발과 비슷해 나는 물론 일행 모두 입맛을 다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족발 다음으로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던 중 발견한 생선 튀김. 주인장 말에 따르면 민물 고기가 아닌 바다에서 온 생선이라며 귀한 음식이니 꼭 먹고가라며 손짓을 하지만, 이곳에서 바다까지는 자동차로 쉬지 않고 2~3일은 달려야 하는 거리이고, 무엇보다 그 생선의 정체를 알 수 없기에 이 녀석 역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해안도시외에는 볼 수 없었던 생선과 해산물. 도로와 물류의 발달로 지금은 티베트에서도 볼 수 있는 녀석이지만 건강에 신경써야 하는 장기 여행자인 만큼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실크로드 여행길에 만난 반가운 한국식 국밥.

' 어 이거 뚝배기 아니야? '
' 어 진짜 뚝배기네요. 내용물은 국밥인데요. '
' 오 이거 괜찮다. 끊이는 음식이니 믿을 수 있고, 맛도 좋을 것 같은데 ' 

시장을 둘러 보던 중 일행이 발견한 사진속의 음식. 국내에서 보던 뚝배기는 물론 그 안애 들어있는 내용물이 한국에서 즐겨먹던 국밥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보기만 해도 배가 든든할 정도로 고기는 물론 각종 야채가 가득 들어간 뚝배기에 모두가 찬성을 하고 식당 앞 테이블에 앉아 뚝배기 세그릇을 주문한다.

한국식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준비 된 재료에 고기 육수를 부어 만드는데,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하기 육수 맛을 살짝 보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고기를 넣고 푹 고왔는지 그 맛이 기가 막히다.

' 이거 이름이 뭐야? '
니우로우 샤궈(소고기 샤궈) '
' 이개 샤궈야? 내가 먹던거랑 다른데 '  
' 위구루식 샤궈 ' 

이 음식의 정체는 한족(중국인) 음식인 샤궈. 중국 타 도시에서 뚝배기에 각종 재료를 넣고 끊인 요리 샤궈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도시와는 달리 위구르인이 즐겨 먹을 수 있도록 신선한 채소와 소고기를 넣은 샤궈를 개발했다고 한다.

국내에서 즐겨 먹던 국밥과 겉보기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 위구르 샤궈. 약 5분간의 조리 끝에 테이블에 올려진 음식을 맛보는데, 위에 뿌린 소스로 국내에서 먹던 국밥과는 맛의 차이는 있지만, 뚝배기에 끊여 그런지 국물은 물론 고기의 맛이 기가 막혀 한국식 국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먹던 국밥이 생각나 더욱 맛있는 샤궈. 힘들었던 하루를 잃어버리게 할 정도로 기막힌 그 맛에 반해 한 마디의 대화도 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오랜만에 식사 다운 저녁을 즐긴다. <다음 편에 계속> 

배낭돌이 여행기 포스팅은 계속 됩니다.  하단의 추천 버튼(손가락)을 거침없이 눌러주시는 센스, 감사합니다. 다음 사용자는 이곳을 클릭하시면 다음뷰에서 편하게 받아 보실수 있으며, 네이버 사용자는 이곳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