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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중국 실크로드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자라면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실크로드 타클라마칸 사막 여정의 출발점에 도착하다.


두 바퀴로 돌아본 실크로드 여행. 이번 여행의 출발지인 캬슈가르를 출발하여 칼의 고장 옌진사르와 교통의 중심지 예탄과 옥의 고장 호탄을 지나 타클라마칸 사막이 시작되는 민펑에 도착하였다.

이번 여행 구간 중 가장 기대가 되는 타클라마칸 사막 횡단. 지금까지의 여정도 쉽지 않았지만, 물 한 모금 구하기 힘든 사막을 지나가는 만큼 긴장감은 고조된다.

자전거 여행자라면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작년 티베트 - 네팔 우정공로 구간에 이어 이번 실크로드 여정을 자전거로 돌아보면서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거나 혹은 이미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에게 꼭 공유하고 싶었던 자전거 여행 팁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자전거 여행자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세 가지인데, 첫 번째로 바로 음식이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내리막길이나 평지도 만나지만, 가끔 만나는 말도 안 되는 오르막길로 페이스를 잃고 체력적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거의 모든 사람은 입맛을 잃어 음식 대신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때 입맛이 없더라도 억지로라도 음식을 먹어 에너지를 채워야만 남은 일정을 무리 없이 완수할 수 있다.

인간의 동력으로 페달을 밟아 나가는 자전거. 음식을 먹고 몸에 비축한 에너지가 없으면 몸이 튼튼한 사람이라도 에너지가 없으면 페달을 멈출 수밖에 없으니 맛있든 없든, 입맛이 있든 없든 시간만 나면 음식과 고 에너지 간식거리로 에너지를 비축하길 추천한다.

음식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물이다. 인간의 몸의 7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야 나가는 자전거는 유산소 운동이기에 보이지 않더라도 많은 양의 수분을 밖으로 방출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에너지는 더욱 빨리 소모되고, 심한 경우에는 몸의 컨디션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라이딩 시간에 맞는 적당한 수분 섭취는 필수이다.

지금 당장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하루 일정에 적당한 물의 양을 항상 갖추고 이동거리별 최소 수분은 반드시 섭취하자. 그리고 초행길을 가게 되는 여행자라면 언제 상점이 나타날지 모르니 여유분으로 1리터 정도는 추가로 가지고 다니길 추천한다.

배낭돌이 추가 팁) 라이딩 중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에너지가 고갈될 수 있으니 몸에 필요한 적당한 수분만 채우길 추천한다. 혹 햇살이 뜨거운 여름이나 낮 시간대에 이동이 많은 여행자라면 수분 외에도 부족한 염분을 채울 수 있는 소금은 반드시 소지하고 이동하자.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기록이다.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목적지로 어떤 도로를 이용해서 가는 것인데, 대부분 가야 할 길은 조사를 많이 하고 철저하게 준비하지만 내가 온 길에 대해서는 대부분 기록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길을 잃어버렸을 때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서는 목적지로 가는 도로를 찾는 것보다는 내가 왔던 길을 살펴보며 어디서부터 길이 엇갈렸는지를 찾기가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이다.

필자(배낭돌이)의 경우 이전 국내 여행 시 길을 헤맨 적이 있는데, 기록을 통해 엇갈린 부분을 체크하지 않고 목적지로 가는 도로만 찾다가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돌고 돌아 4시간 이상 걸려 도착한 경험이 있다.

음식과 물 그리고 기록만 잘하면 누구라도 국내는 물론 국외로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 물론 체력적으로 받쳐주지 않으면 필자(배낭돌이)처럼 도로 한가운데 大자로 뻗어 버릴 수도 있지만,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가 자전거 여행의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름다운 사막 타클라마칸을 만나다.

이번 실크로드 여행의 출발지인 카슈가르를 출발하여 6일 만에 타클라마칸 사막. 이곳으로 오는 길 동안 도로 양쪽으로 멀리서나마 보았던 타클라마칸이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실제 내가 상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이다. 

비록 절로 욕이 나올 정도로 무더운 날씨이지만, 모래와 바람이 만든 꿈의 공간에 넋을 잃고 가슴속 타클라마칸을 새겨 넣는다.

사막으로의 첫 걸음. 앞으로 최소 5일은 함께 동거동락한 녀석인 만큼 타클라마칸에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와 함께 눈과 몸으로 사막을 느껴본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녀석. 마치 푹신하면서도 빠르게 원형을 유지하는 라텍스 [latex] 처럼 부드러움 속에 강한 에너지가 동시에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바람이 만들어 놓은 물결들. 마치 사막 모래 위에 물이 흐르는 듯 물결이 사막이 아닌 잔잔한 물결이 넝실거리는 깊은 바다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형 형!!'
'왜?'
'미치겠어요. 너무 좋은데……. 나 어떻하죠? '

사막에 도착하자마자 나보다 먼저 모래 위로 달려가 뛰고 구르던 후배 녀석이 너무 좋다며 자신의 기분을 억제하지 못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사막을 몇 차례 경험해본 나 역시 사막의 아름다움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데 해외여행은 물론 사막을 처음으로 경험한 후배 녀석은 더 했을 것이다.

' 글로는 이 기분을 표현할 수 없어요. 한마디로 굿 '

모래 위에 ' 우왕 굿 ' 이라 적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후배 녀석. 즐거워하는 후배 녀석을 보며 나 역시 모래 위해 작은 메시지를 남긴다.

오래전부터 준비한 여행이었기에 임신한 아내를 나 홀로 집에 두고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번 여행. 무엇보다 결혼 당일 함께했던 첫날에 아이가 생긴 터라 신혼여행도 즐겁게 지내지 못한 아내 생각에 자전거 여정 내내 육체적은 고통보다 정신적인 부담감이 더 컸다.

모래 위에 써 내려간 아내의 이름과 나의 마음을 표현한 단어 사랑해. 언젠가는 꼭 이곳에 함께 오길 기원하며 바람에 불경을 전하는 티베트의 룽타처럼 나의 마음이 전해지길 염원한다.

앞으로 최소 닷새 동안 동고동락하게 될 타클라마칸. 죽음의 사막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그리고 느낄 수 있는 무엇 가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5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시작되는 타클라마칸 사막 횡단 여정. 끝없이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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