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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후기/중국 실크로드 자전거 여행

나를 둘러싼 현지인들. 하나같이 하는 질문은?

 

두 바퀴 실크로드 여행 길. 호기심 많은 위구르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두 바퀴로 돌아보는 실크로드 여행길. 11개 소수 민족이 사는 작은 마을 사차를 지나 타클라마칸 사막 남부 최대의 오아시스 도시인 오아시스 마을인 허톈 [Khotan, 和闐(화전), 호탄]으로 향하고 있다.

전화위복[轉禍爲福] 이라 했던가? 끊어진 다리 때문에 물길을 지나왔더니 몇 일동안 뭉쳤던 근육이 풀린 듯 다리가 시원해 오전보다 페달을 밟기가 수월하다. (관련글 : 화내는 중국인, 도전하는 한국인, 미소 짓는 위구르인)

' 형 우리 복숭아 먹고 가요 '

먼저 앞서 가던 동행이 도로 한쪽에서 바구니에 복숭아를 가지고 팔고 있는 아줌마를 가리키며 꿀맛 같은 달콤한 휴식을 제안한다.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더운 날씨. 자전거를 끌고 아줌마에게 다가가 복숭아를 살피는데, 한국에서 흔히 보는 봉숭아와는 달리 그 모양이 무척 재미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마치 뭉개지지 않을 정도로 힘을 줘 누른 듯 복숭아가 납작해져 있는데, 그 모양새와는 달리 당도는 물론 맛이 기가 막히다.상점가가 아닌 먼 거리를 걸어와 노점에서 팔고 있어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재미있는 모양과 그 맛에 반해 앉은 자리에서 3개를 해치운다. 마음 같아서는 파라솔 그늘 밑에서 달콤한 복숭아를 오랜 시간 즐기고 싶지만, 달콤한 냄새를 찾아 과일은 물론 우리까지 습격한 개미떼로  한 봉지 복숭아를 챙겨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한 신장 지역의 작은 마을. 어느 마을이나 그렇듯 하나 둘 바쁘게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지도 상에 여정을 체크 할 겸 지나가는 이를 붙잡고 물어보니 마을 이름은 쩌푸, 카선지구[喀什地區]에 있는 작은 현(縣) 이라고 한다.

안쪽으로 제법 규모가 되는지 생각보다 많은 상점이 있는 마을. 이곳 지명을 알려준 사람 말에 의하면 안쪽으로 들어가면 병원은 물론 중국 정부가 제법 규모가 되는 마을에 만드는 인민 공원도 있다고 한다.

뭐 맛있는 거라도 있을까? 주변 상점을 살펴보는데 어디론가 바쁘게 뛰어가는 청년들을 발견. 혹시나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도 생겼나 싶어 잠시 쉬었다 갈 겸 한쪽 상점에 자전거를 맡겨놓고 음료수를 하나 챙겨 아이들이 뛰어가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무슨 구경거리라도 있는지 상점 앞쪽에 가득 모인 사람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필자(배낭돌이)보다 먼저 앞서 나간 동행들의 자전거를 구경한다고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이다.

무척이나 호기심이 많은 위구르 사람들. 한족(중국인)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고가의 자전거를 끌고 외국인은 거의 볼 수 없는 작은 마을에 온 것이 소문이 난 것이다.

' 어디 사람이야? 어디가?'
' 한국 사람이야. 우루무치 가고 있어 '
 
' 한국 사람? 근데 어디가?'
' 응. 우루무치 가. '

' 우루무치 가? 한국 사람이구나 '
' 응 우루무치 가. 한국 사람이야. '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공간. 동행 한명 한명을 가득 에워싸며 질문 공세를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의 언어가 다른 터라 길지 않은 질문과 대답.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한국 사람이라는 것과 자전거로 우루무치를 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그들의 호기심을 풀어준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 많은 대화를 주고받을 수는 없지만, 이방인에게 아낌없이 많은 관심을 선물해준 위구르 사람들. 외국인의 대화에 당황하며 그냥 지나치는 이들보다는 부족한 언어 실력이지만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는 현지인들이 있기에 이 여행이 더욱 즐겁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뒤로하고 작은 마을 쩌푸 떠나 약 3시간은 달려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예청(叶城). 교통의 요지답게 많은 차들과 사람들로 분주하다.

타림분지 남쪽 해발 고도 1,350m에 위치한 예청(叶城). 이 지역은 중국 전 지역에서 강수량이 가장 적어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도 알려졌다. 환경과 조건으로는 그렇게 괜찮은 편은 아니지만 필자(배낭돌이)가 좋아하는 티베트 지역(아리)으로 가는 버스 편이 있어 매우 반가운 도시가 아닐 수 없다.

버스 터미널 바로 옆 교통 빙관에서 숙소를 잡고 서둘러 예청(叶城)을 살펴보며 발길을 재촉한다. 많은 짐을 들고 어디를 가는지 버스 터미널 앞에서 노숙하며 차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접근해 자동차로 빠르게 가자며 속삭이는 기사들로 북세통을 이룬다.

신장 어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중국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중앙아시아의 느낌이 물씬 나는 타클라마칸 사막 남부 마을 예청(叶城). 

북쪽의 우루무치는 물론 서쪽의 캬슈가르와 파키스탄 저 멀리 티베트 지역까지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답게 사람은 물론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곳을 지나는 이방인은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만 하루만 머물다 가기에 이들에게 새로운 만남과 이별은 너무나 익숙한 삶 그 자체일 것이다.

배를 채우기 위해 현지인들에게 물어물어 도착한 작은 식당. 식당 밖에까지 테이블을 만들어 놓았음에도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운전기사 3명이 전부이다.

버스터미널과 근접해서 그런지 메뉴는 양고기를 넣은 국수와 양 꼬치 이렇게 두 가지. 자전거 여행으로 이미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터라 양 꼬치를 주문하고 바로 옆 가판대에서 양고기와 함께 먹을 화덕에 구운 빵 낭을 몇 개 구매한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특이하게 해바라기 씨를 심어 놓은 낭. 이전 이곳 신장 여행 시 다양한 종류의 낭을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해바라기씨를 넣은 낭은 처음이라 사놓고도 그냥 먹어버리기가 아까워 오랜 시간 기억하고자 몇 번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해바라기 씨가 잔뜩 올려진 낭 외에도 깨를 잔뜩 뿌려 놓은 낭, 각종 견과류를 넣은 여러 종류의 낭을 판매하고 있어 양 꼬치를 먹는 동안 위구르 낭의 여러 종류를 경험한다.

그중 가장 맛있는 낭을 뽑으라면 처음에 맛본 해바라기 씨가 가득 올려진 해바라기 낭. 밀가루 반죽에 기본 재료인 양파와 기름 소스 외에 한가득 해바라기 씨를 뿌려 놓아 씹는 맛은 물론 그 맛이 무척 담백하다. 기름기가 많은 양고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조화. 처음 맛보는 그 맛에 반해 카메라를 내려 놓은체 낯선 이곳에서 최고의 저녁 식사를 즐긴다.

여러 종류의 낭과 양 꼬치로 에너지는 물론 행복 바이러스를 가득 채운 필자(배낭돌이). 마지막 설 얼 탄산음료로 식사를 마무리하고 일어나려는데 얼마나 맛있게 먹었으면 의자에서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는다.

힘든 여정이지만 이방인에게 말을 건네는 위구르 인들과 맛있는 음식이 있어 너무나 즐거운 두 바퀴 실크로드 여행. 나의 발목을 잡은 음식을 바라보며 오늘 만났던 많은 사람과의 만남을 기억하며 즐거웠던 실크로드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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