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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돌이 일상다반사/배낭돌이 포토 에세이

만년설로 덮인 티베트 설산과 빙하

 

티베트 여행의 기억, 만년설로 덮힌 설산과 빙하


하얀 모자를 쓴 것이라 표현해야 할까? 나이가 든 어르신과 같이 높은 곳에 솟아 머리가 하얘졌다고 해야 할까? 여튼 보고만 있어도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오는 만년설로 덮인 티베트의 설산과 빙하를 소개한다.

티베트 지역이 평균 해발 약 4,000m 인 것을 고려하면 눈에 보이는 봉우리들은 최소 4,500m 이상의 고봉들이다.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티베트의 대부분 고봉은 평생 머리 위에 하얀 눈을 이고 살아간다.

티베트로 가는 길은 자동차로 2일 이상 걸리는 육로 길과 비행기를 이용한 하늘길이 있다. 육로로 이동하면 만년설로 뒤 덮인 탕구라 산을 지나게 되고, 하늘길로 이동하면 히말라야 산맥을 만나게 된다.

성도를 경유하여 티베트로 가는 비행기 안. 점점 늘어나는 봉우리 사이로 눈이 덮인 설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눈으로 뒤덮인 수많은 봉우리. 대부분 설산지대는 구름이 잔뜩 자리 잡고 있어 카메라로 담기 어렵지만,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응원을 건네듯 구름을 비집고 인사를 건넨다.

티베트에는 고산에 있어 녹색 풀을 찾아보기 어렵다. 따듯한 기온의 남쪽 나라와는 달리 바위와 흙으로 구성된 히말라야 산맥 북쪽에서(티베트 방향) 만년 빙하와 눈으로 뒤 덮인 설산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탄성을 토해낸다.

내가 사는 지구가 맞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낯선 느낌. 봉우리를 덮인 눈들이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며 층계식 만년 빙하를 만든다.

비행기에서 내려 만나는 라싸는 5,000m 이상의 고봉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어디서도 설산을 볼 수 있다.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사람의 발길조차 쉽지 않았던 티베트. 이곳에는 설산이 사는 꿈속에 나올듯한 공간이다.

라싸를 출발하여 캄바라 고개를 지나 도착한 작은 마을 니가체.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설산으로 뒤 덮인 봉우리가 인사를 건넨다. 티베트의 다른 산들과는 달리 녹색이 조금은 보이지만 어김없이 눈이 봉우리를 덮고 있다.

니가체를 지나 간체로 가는 길에 만나는 카로라 빙하. 조금씩 쌓인 하얀 눈이 쌓이고, 머리 바로 위에서 내리 째는 뜨거운 태양의 열로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며 한 폭의 작품을 완성해 놓았다.

간체 - 시가체 - 팅그리를 지나 EBC(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 내 시야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설산 주변에 구름이 가득하다.

EBC(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길목에 있는 룽포사. 운이 좋게도 이곳에서 구름 한 점 없는 히말라야를 만나게 되었다. 평생을 눈을 이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고봉 히말라야. 누구에게는 세상의 지붕, 누구에게는 신의 거처라고 불리는 히말라야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과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평온함을 선물한다.

룽포사를 지나 차량으로 약 20분을 달리면 등산가들과 여행자들이 머무는 베이스캠프가 나온다. 히말라야 고봉과 멀지 않은 이곳. 해가 진 이후 히말라야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소리와 높은 고도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베이스캠프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공간. 중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곳은 히말라야 고봉과 설산으로 둘러싸인 공간으로 1년 내내 차가운 기운이 가득하다.

5,000M 이상의 봉우리로 가득한 공간. 한쪽 산에서 철갑을 조금씩 벗는 듯한 빙하의 모습이 과히 장엄하다.

에베레스트를 지나 팅그리로 가는 길. 언제부터인가 설산이 나의 눈높이에서 그렇게 높지 않다. 정확하게 경계선을 그리고 있는 티베트의 설산과 티베트의 풍경이 나를 또 한 번 감탄하게 한다.

우정공로(라싸 - 네팔)을 구간을 벗어나 서 티베트로 가는 길. 봉우리를 뒤덮고 있는 하얀 눈과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떠 다니는 구름과 구분이 안 된다. 히말라야를 지나 히말라야의 막내 봉우리인 시샤팡마로 이어지는 산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참을 서 그곳을 바라본다.

티베트에서 만난 설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 조금씩 고도가 높아지더니 어느새 만년설로 뒤 덮인 설산이 나의 눈높이와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네팔과 티베트에서 만년설이 쌓인 히말라야를 걸어본 나이지만 늘 산은 내 위에 있었다. 그때와는 달리 나의 시야와 같은 높이에 만년설로 덮인 고봉을 향해 걷고 있으니 한 걸음이 쉽지가 않았다.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티베트의 설산과 빙하. 수 백 년 아니 수천 년을 그 모습인 이곳 티베트는 낯선 공간이면서도 꿈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공간이다. 나의 가슴속을 가득 메운 티베트의 설산과 빙하의 모습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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