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도시 중심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선교단체
국외로 여행을 다니면서 자주 만나는 한국인이 있다면 바로 선교 인이다. 교회 목사님은 물론 천주교 신부님 그리고 방학 기간 선교활동을 온 대학생과 주부 등 여러 선교 단체를 종종 만나게 된다.
동남아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그리고 자주 찾게 되는 티베트에서도 만날 수 있는 선교단체. 종교적 신념으로 하는 선교 활동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할 수 없지만, 종종 선교단체의 선교 활동을 보고 있으면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한다.
티베트에서 만난 선교단체
작년 티베트 자전거 여행 중 있었던 일이다. 불교 사원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와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 바로 앞에 유리 조각으로 가득하다. 주변을 살펴보니 입구 바로 위에 있는 조명에 전구가 사라지고 없다.
직원을 불러 청소를 부탁하니 한국 사람들 때문이라며 투덜대며 불만을 토한다. 한국 사람들이라며 이야기를 하는 직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어제 이곳에 도착한 약 40명의 한국단체가 아침부터 내가 머물고 있는 방 바로 위층에서 모여 뛰어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짜증을 부린다.
한국인들이라는 말에 주의를 시키려 올라가 보니 선교단체로 보이는 약 40명이 한 공간에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 다른 곳도 아닌 티베트에서 큰 소리로 기도하는 선교단체를 보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다. 닫힌 문에 노크를 하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나온다.
' 아래층 방을 사용하고 있는데 충격 때문에 전구가 떨어졌으니 조심해 주세요. 그리고 티베트는 선교 활동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무엇보다 불교가 삶인 사람들이니 주의해 주세요 '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다른 여행지에서도 선교단체를 만난 경험이 있어 할 말만 하고 발걸음을 옮겨 방으로 내려왔다.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호텔 직원. 작은 유리조각으로 청소가 쉽지 않은지 동료를 불러 구석구석 빗질을 하고 있다.
한국단체에 화를 내었던 직원이라 같은 한국인으로 미안하다고 인사를 건네는데 위층에서 찬송가가 들려온다. 노랫 소리에 또 짜증을 내는 직원. 선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줘도 모르는 티베트인이었기에 연신 미안하다 말하며 함께 청소를 마무리하였다.
순례자 거리에서 다시 만난 선교단체
창밖으로 들려오는 찬송가는 해가 진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 자유보다 불교를 먼저 이야기하는 이곳에서 호텔 어디에서도 다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의 찬송가에 절로 한숨이 나올 뿐이다.
전구 사전 이후 다음날 오전 순례자들로 가득한 바코르 광장에서 그 단체를 다시 보게 되었다. 불교의 삶을 사는 티베트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바로크 광장 한쪽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는 선교단체. 그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정말 이건 아니다' 라는 말과 동시에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게까지 느껴졌다.
도를 넘어서는 선교단체
티베트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선교단체를 여럿 보았다. 타 종교 국가 도심 한가운데서 찬송가를 부르는 사람들. 기차 안에서 모여 큰 소리로 선교 기도를 하는 사람들. 심지어 불교 사원 및 타 종교 사원 앞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단체까지.
타 종교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 그 나라의 법과 도를 넘어서는 선교활동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전 세계 여러 지역에는 많은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선교단체로 말미암아 종교는 물론 선교인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선교 단체와는 전혀 다른 한국 선교단체들. 국내는 물론 국외로 떠나는 선교단체의 활동에 대한 규제도 규정도 없지만 각 나라의 법과 종교가 있는 이상 기본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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