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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후기/서티벳 오프로드 여행

해발 5,800m에서 만난 이름 모를 야생화

 

하늘과 멀지 않은 곳에 피어난 야생화


티베트 지역을 지나간 여행자들은 티베트를 '척박한 땅'으로 기억한다. 히말라야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1년 내내 차가운 바람으로 식물이 자라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티베트인들의 주식인 보리를 제외하고는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찾아볼 수 없는 티베트에서 내 눈을 의심케 하는 화려한 꽃들이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하단 야생화의 이름을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댓글을 통해 이름을 공유 부탁합니다.)


1년 내내 히말라야의 차가운 바람이 부는 티베트이지만 6~8월 기온이 조금 올라가는 시기에는 티베트 고원 일부 지역에는 온 들녘을 뒤덮은 샛노란 유채꽃으로 가득 찬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와는 달리 조금은 늦은 봄을 맞이하는 티베트. 흙과 돌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피어나는 유채꽃은 자연은 물론 사람의 마음까지도 따듯하게 감싸준다.

서 티베트 카일라스에서 만난 유체꽃밭. 보리밭 주변 티베트고원에 비해서는 넓지 않은 규모이지만 카일라스를 배경으로 피어난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다.


카일라스 코라를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만난 야생화. 조금은 날카로운 가지 사이에서 피어난 야생화는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색으로 나의 시선을 잡아당긴다. 바위 중간 중간 좁은 공간으로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으로 고개를 들고 서 있는 야생화가 마치 둥지에서 어미 새를 기다리는 새끼 새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


만년빙하가 녹아 만든 작은 물줄기 사이에서 피어난 야생화. 국내 여행 당시 울릉도에서 보았던 울릉국화와 비슷하지만 잎이 조금 다르다. 가느란 줄기에 조금은 무거워 보이는 그리고 어디서 본듯한 홀로 피어 있는 국화과 야생화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티베티의 붉은 장미일까? 제법 거리가 떨어진 바위 앞에서 나를 바라보고 바람에 흔들거리는 붉은 야생화가 나의 발걸음을 당긴다.

바위 밑에서부터 올라온 붉은 야생화. 위로 올라오기가 쉽지 않았는지 줄기는 물론 잎이 다른 야생화에 비해 단단하다.저 멀리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피해 바위 밑에 자리를 잡고 고개를 내밀고 있는 붉은 야생화가 마치 탄압으로 숨죽여 살아야 하는 티베티인들을 보는 듯해 가슴 한쪽이 찡해온다.


순례자들을 따라 카일라스를 내려오는 길 한쪽에 반가운 얼굴이 바람에 흔들리며 나에게 인사는 건넨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살펴보니 한국에서 보던 구절초와 비슷하다. 어머님의 사랑. 순수의 꽃말을 지니고 있는 구절초. 다른 곳에 아닌 티베트의 염원인 카일라스에 피어 있는 이 아름다운 꽃이 구절초가 아니더라도 카일라스와 무척 잘 어울린다.


카일라스 중심 봉우리 만년 빙하가 만들어낸 물줄기 옆에 자리 잡고 있던 보랏빛 야생화. 물을 많이 마셨는지 꽃잎이 늘어져 있다. 화려한듯하면서 부드러운 색을 가진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고 있으니 내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보랏빛 야생화 옆 바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 녀석. 사람의 손길을 피하고 싶은지 손길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저 멀리 불어오는 바람에 종이 흔들리듯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야생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축축한 진흙 위에 봉우리를 올리고 숨을 쉬고 있는 야생화. 힘들게 올라와서 그런지 줄기가 여러 방향으로 휘어져 있다.

이 외에도 척박한 땅 티베트에서 많은 야생화를 만났다. 화려하지만 부드러운 색을 지니고 있는 티베트의 야생화. 비록 척박한 땅이지만 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중국의 무력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티베트인들.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땅 위로 올라와 하늘을 바라보는 야생화처럼 티베트인들에게도 하루빨리 봄이 찾아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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