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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후기/서티벳 오프로드 여행

서 티베트 가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일몰

 

서 티베트 (카일라스) 가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일몰


4륜 차량을 이용하여 오프로드를 달려 서 티베트 카일라스로 가는 길. 
순례자의 쉼터. 티베트 작은 마을 파양 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고, 한쪽에 준비되어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많은 순례자들이 머물고 가던 작은 마을 파양에는 서 티베트로 향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잡은 한족(중국인)으로 가득하다.

티베트 인들의 삶의 터전에 자리 잡은 중국 가게. 이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상점을 이용하고 싶지 않지만 먹을 것이 마땅히 없는 이 지역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용은 하지만 기분이 좋지많은 않다. 티베트 전 지역 중 도로가 지나는 마을에는 어김없이 자리를 잡은 중국(한족)인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화폐의 가치를 잘 모르던 티베트인들은 중국(한족)인들의 상점이 생겨나면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했다. 마땅하게 일이 없는 이 지역에서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 모두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손을 벌리는 것 밖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이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중국(한족)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주문하였다. 얼굴의 생김새는 물론 언어조자도 다른 티베트 지역에서 중국 음식으로 돈을 버는 중국인들. 좁은 주방에서 저 멀리 최소 500km를 달려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내어 놓는다.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앞으로의 일정을 살펴보았다.

예정대로라면 이곳 또는 다음 마을에서 1박을 해야 하지만 예고되지 않은 도로공사로 인해 일정이 늦어지는 상황이었다. 계획과는 많이 틀어진 일정을 살펴보며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 이른 아침부터 출발을 했던 터라 무척이나 피곤했지만 서 티베트의 중심인 카일라스를 보기 위해 달려온 만큼 도로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밤 시간을 이용해 카일라스 근처 마을인 다르첸까지 이동을 하기로 하였다.
평소보다 조금 푸짐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가게를 빠져나와 가볍게 마을을 돌아본다. 히말랴야 산맥 주변의 다른 마을도 마찬가지 이지만 마을 뒤로 보이는 히말라야 산맥과 그곳에서부터 이어진 좁은 물줄기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고 있다.

날씨의 변화가 심한 여름이라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검은 먹구름이 가득한 티베트 하늘. 우기철인 7~8월에도 하루에 1시간 이상 비가 내리지 않은 티베트이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어두운 먹구름이 푸른 티베트 하늘을 뒤 덮어 약간은 무서운 느낌을 받는다. 뭐라고 해야 할까? 마치 티베트에는 우리가 모르는 어떠한 존재가 사는 듯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호수를 지나 종바 초원 쪽으로 걸으니 광활한 반대쪽과는 달리 티베트인들의 주식인 보리가 히말라야 산맥의 차갑고 강한 바람을 이겨내며 곧게 위로 뻗어 있다. 히말라야 산맥을 중심으로 남쪽에 위치한 네팔, 인도, 부탄과는 달리 차가운 바람과 고산으로 나무는 물론 풀도 자라지 않는 이곳.

이렇게 척박한 공간에서 히말라야의 차갑고 강한 바람을 비웃 듯 강하게 서 있는 티베트의 보리가 신기하다. 보리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지만 티베트인들은 히말라야의 차갑고 강한 바람을 이겨내며 자라는 보리를 이용해 주식인 짬빠(일종의 선식)을 만들어 먹으며 삶을 살아간다.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그들의 염원. 하지만 이 보리처럼 굳게 버티어내듯 그들도 오랜 시간 이겨내길 기원한다.
티베트의 자연이 나를 붙잡았을까? 한쪽에서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도 모르고 한쪽에 자리를 잡고 멍하니 1시간을 흘려보냈다. 언제부터 조금씩 다가왔는지 내가 보고 있는 곳과는 달리 먹구름으로 가득 덥힌 한쪽에서 눈이 부실 정도로 강한 빛이 새어나온다.

먹구름 사이 사이 공간이 있는 곳에서 새어 나오는 노란 빛은 조금씩 힘을 잃어 가지만 빛과 어둠이 만들어 나가는 그 장면에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일몰. 마치 태양과 구름이 싸우듯 태양을 막는 구름 사이로 강한 빛을 보내려는 태양의 모습이 그야 말로 장관이다.
구름과 태양의 싸움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졌다. 구름의 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그 곳으로 강한 빛을 밀어 내는 태양. 그 태양을 막으려 쉬지 않고 주변 구름을 끌어 모이는 먹구름. 분 단위가 아닌 초 단위로 변하는 자연의 모습은 마치 여러 장의 예술 작품이 이어지는 티베트의 아름다운 일몰에 넋을 잃는다.

[여행을 다니면서 종종 느끼는 아쉬움이지만 서 티베트 가는 길에 보았던 아름다운 일몰의 모습을 10%도 담아오지 못해 아쉬움이 더하다. 히말라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눈으로 바라보는 티베트의 일몰은 머리는 물론 가슴 가득 감동으로 물들이는데 부족함이 없다.]
아름다운 일몰에 매료되어 예정되었던 시간을 훌쩍 넘겨 해가 완전히 진후에야 출발을 하게 되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도로를 밝혀 주는 가로등도 없는 비포장 길. 라이트에 의지하며 비포장도로를 잘 달린다 싶더니 얼마가지 못하고 타이어가 말썽이 났다.

다행이 우리 차량 뒤를 따라오던 차량이 있어 조명을 비추어 타이어를 교체한다. 오늘의 목적지까지는 약 280km. 포장 도로라면 먼 거리도 아니지만 오프로드인 만큼 갈 길이 무척이나 멀다. 또 차량에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을 우려해 뒤 차량 기사와 이야기를 해 목적지인 다르첸까지 서로 속도를 맞추어 가며 함께 이동을 하기로 하였다.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라이트에 비추어진 비포장도로와 하늘 가득 수놓은 별들이 전부인 이 공간. 하지만 오늘 보았던 티베트의 일몰과 일출은 오늘도, 지금도, 내일도 나를 설레게 만든다.

블로그 소식 :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니 글이 뒤죽박죽입니다. 자전거 여행 일정으로 한 동안 글도 작성하지 못하고, 인사도 드리지 못한 배낭돌이에게 많은 응원과 소중한 리플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내일은 ' 여행 팁 ) 여행가방 선택의 기준 '  이 소개 됩니다. 혹 아직까지 배낭돌이의 여행기 구독을 안하신 분들은 하단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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